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2022/12 7

청계산 겨울 풍경

청계산 겨울 풍경 경기도 성남시, 의왕시 옛골마을 - 봉오재 - 목배삼거리 - 이수봉(545) - 국사봉 (540) - 고개삼거리 - 하우현성당 이동거리 8.3㎞. 이동시간 3:33. 휴식시간 1:29. 계 5:02 (2022.12.30. 맑음. -4.4~2.3℃) 밤새 눈이 내렸다. 떡가루를 뿌린 듯 곱게 내린 가랑눈이다. 올 겨울에는 눈을 자주 본다. 나무는 가지마다 눈꽃이고, 눈썰매를 타고 싶은 적당한 경사가 있는 산길이다. 눈이 오는 것을 알지 못할 때 내린 도둑눈이나 동지섣달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눈이 오면 동해(冬害)가 적어서 보리가 잘 자라고, 식물은 물을 얻을 수 있어 그렇다. 그래서 눈은 풍요와 길상(吉祥)의 뜻으로 새긴다. 양지쪽에는 눈석임이 간혹 있지만 산길은 대부분 눈이..

2022년 '올해의 나무'

2022년 '올해의 나무' 나무로부터 배우는 것 막 싹을 틔운 나무가 성장을 마다한 이유는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무가 성장 방향을 우듬지에 맡기는 것은 리더가 이끄는 방향을 믿기 때문이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거운 것을 지고는 멀리 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무가 믿음직한 것은 자연의 이치로 살기 때문이다. * 사진 : 향곡 / 향곡산방 ▲ 팽나무 (팽나무과) : 팽나무 열매로 쓴 팽총에서 팽 하는 소리가 나서 팽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동네 어귀나 바닷가에서 마을나무나 당산나무로 삼는 팽나무가 많다. 오래 살아서 500년은 예사이며, 열매가 맛있어 새들이 먹이를 찾아서 온다. 어청도 초등학교에는 팽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데, 우람하고 아름답다. 철새의 섬 어청도에선 팽나무..

맷돌 / 맷손을 돌려 가루를 만드는 도구

맷돌 맷손을 돌려 가루를 만드는 도구 맷돌은 맷손을 돌려 가루를 만드는 도구이다. 인류가 돌이나 나무로 곡식을 갈아서 먹던 시대에서 더 나아가 기원전 천 년 경 맷돌을 만들었다. 아래위 두 개의 맷돌이 있어, 위에 것을 암맷돌, 아랫 돌을 숫맷돌이라 한다. 가운데에 숫쇠(중쇠라고도 함)라는 쇠꼬챙이가 꽂혀 있고, 숫쇠를 싸고도는 암쇠가 있다. 윗돌 옆구리에는 기역자로 만든 손잡이인 맷손을 끼워 넣었다. 맷손을 어처구니라고도 한다. 아래위 맷돌은 마찰력을 높이려고 정으로 쪼아서 꺼끌하게 만들었다. 윗맷돌에는 곡식을 넣는 아가리가 있고 아래로 곡식이 내려가게 뚫려 있다. 곡식을 넣고 맷손을 돌리면 맷돌의 회전력과 마찰력에 의해 갈린 것이 맷돌 옆으로 나온다. 곡식이 옆으로 잘 나오게 하려고 위 짝과 아래 짝..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

양재천과 탄천 길 / 매봉역에서 복정역까지 걷는 하천길

양재천과 탄천 길 매봉역에서 복정역까지 걷는 하천길 매봉역 - 대치중 - 양재천 보행자교 - 양재천 탄천 합수점 - 광평교 - 숯내교 - 양지마을 - 창곡천 자전거길 - 복정역 이동거리 11.1㎞. 이동시간 2:43. 휴식시간 0:21. 계 3:04 (2022.12.12. 흐린 후 갬. -2.0~6.3℃) 양재천과 탄천 하천길을 걸었다. 날씨가 흐리나 찬 기운은 없다. 매봉역에서 나와 대치중학교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대치(大峙)는 큰 고개가 있었던 마을이어서 한티라 하던 것을 한자로 바꾼 이름이다. 워낙 주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큰 고개가 있었는지 눈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다. 논현(論峴)도 논고개요, 도곡(道谷)도 산으로 둘러 싸인 골짜기 마을이니, 산골 고개로 둘러싼 마을이 천지개벽을 한 강남이..

서리산 겨울 숲 /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서리산 겨울 숲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 서리산 전망대 - 서리산 - 절고개 - 사방댐 -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4시간 반) 2022.12.8 (맑음. -6.1~9.4℃) 오늘은 서리산이다. 가평 행현리로 돌아가서 잣향기푸른숲을 거쳐서 올랐다. 잣나무 열매에서 찾은 잣을 깨물었더니 향기가 짙다. 잣나무는 중국 본토에는 없어서 잣나무는 한반도에 우리 민족이 정착하며 형성된 말로 추정한다.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백(柏)은 측백이요,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이다. 잣나무 사이에 어린 전나무가 자란다. 열매나 가지에서 흰 젓이 나온다고 처음엔 젓나무라 했던 것인데, 나무줄기에 흰 자국이 보인다. 어린 나무를 데크 위에서 보면 나뭇가지가 각을 잡고 뻗은 모습이 가지런하다. 줄기는 스스로를 보..

북악 하늘길 /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북악 하늘길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성북문화원 - 동구 고교 - 하늘한마당 - 다모정 - 하늘마루 - 북악 팔각정 - 백사실(별서터) - 현통사 - 신영교 - 탕춘대 터 - 세검정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21. 휴식시간 0:34. 계 3:55 (2022.12.5. 맑음. -7.0~1.9℃) 북악 하늘길은 북악 스카이웨이를 중심으로 걷는 길이다. 출발점으로 잡은 한성대입구역은 삼선교 부근이다. 전설에 하늘에서 내려온 세 신선이 삼선교 아래에서 옥녀와 함께 놀았다. 하늘 아래 삼선교에서 하늘길을 오른다. 높은 곳에 오르자니 종아리가 탱탱하다. 시계가 넓어지며 남산과 관악산이 눈 아래 보인다. 조금 더 걸어서 다다른 하늘한마당은 북악하늘길 시작점이요, 북악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