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106

인왕산 · 안산 / 개미마을에서 봉원사 입구까지

인왕산 3 인왕산(339.9m) · 안산 (296m) 개미마을에서 봉원사 입구까지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개미마을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 선바위 - 무악재 하늘다리 - 안산 무악정 - 봉원사 입구 이동거리 5.3㎞. 이동시간 2:19. 휴식시간 1:01. 계 3:20 (2023.12.8. 맑음. 5.1~16.8℃) 바람은 있으나 찬기는 없다. 초겨울 날씨가 널 뛰듯 바뀌어 종잡을 수가 없다. 일찍 핀 개나리는 철 모르는 아이가 되었다. 개미마을에서 올라가는 산길에 단풍이 채 들지 않은 잎이 수북 떨어져 있었다. 올해는 고운 단풍을 찾기가 어려웠다. 기온은 높은데 날씨의 변화는 무디어 나뭇잎이 떠날 준비도 못한 사이에 겨울이 오고 말았다. 잎과 뿌리가 교감을 나눌 사이가 없이 이별을 하고 만 것이..

인왕산 /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인왕산 2 인왕산(仁王山. 339.9m)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독립문 - 이진아기념도서관 - 안산자락길 - 무악하늘다리 - 해골바위 - 선바위 - 인왕산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이동거리 5.0㎞. 이동시간 2:31. 휴식시간 1:16. 계 3:47 (2023.11.20. 맑음. 1.8~12.8℃) 인왕산은 궁궐 경복궁에서 서쪽에 있는 산이다. 내사산(內四山) 중 우백호에 해당한다. 인왕(仁王)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로 지었다.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적이 드물었던 외진 곳이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이 1921년이니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었을 법하다. 안산자락길에서 무악하늘다리를 건너서 가면..

북한산 남장대터 / 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 남장대터 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중성문 - 중흥사 - 행궁지 - 남장대터 - 나월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터 - 중성문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17 여름에 초록에 묻혀 있던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색상으로 나타난다. 단풍이 절정이다. 절정의 단풍에 마음도 붉게 물들고, 눈을 두리번거리면 새로운 나무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지난주는 북한산 정상 턱밑인 노적봉 뒤편 단풍이 아름다웠다. 이번 주는 계곡으로 단풍이 더 내려왔다. 부왕사터 쪽이 나을 것 같아 그리로 길을 잡았다. 북한산계곡 단풍나무 사이로 큰 말채나무 몇 그루가 노란빛으로 서 있다. 말채나무들은 서로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말채나무는 가지가 휘어..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효자리 - 서암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상운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정릉동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57 (2023.10.20. 맑음) 북한산 12문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다. 성문은 성 안과 밖을 들고 나는 문이다. 성에 연결한 문과 성 안에 문을 합하여 열두 대문으로 셈한다. 문은 통로이기에 성에 들거나 날 때면 한 번은 문을 지나야 한다.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성문 돌기를 하니 걸음걸이가 다르다. 몸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효자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경사가 급하다. 문은 요새이기도 하다. 넘어오는 적군을 살피는 공간이다. 서암문(西暗門)은 시신이 나가..

북한산 동장대 /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 동장대 (610m)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동장대 - 대동문 - 중흥사 - 대서문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42. 계 5:56 (2023.9.22. 맑음. 15.2~26.7℃) 며칠 사이에 아침 기온이 내려가 서늘하다. 산에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사람과 새는 빨간색을 구분하고 다른 대부분의 포유류는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노란색 꽃이 곤충이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빨강 열매는 새들의 몫이다. 먹는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기 위한 하늘의 섭리인 모양이다. 고욤이 하나 떨어져 있기에 먹어봤더니 아직은 떫다. 부근에 콩배도 시큼하다. 덜 익었으니 손대지 말라는 뜻이다. 아직은 ..

수락산 /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수락산(水落山. 640.6m)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시 마당바위 입구 - 금류동계곡 - 내원암 - 수락산장 - 수락산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당고개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44. 휴식시간 2:09. 계 5:53 (2023.9.8. 맑음. 19.6~30.5℃) 산 다니다가 보면 정말 올망졸망 산들이 많다. 산들은 모두 이어졌으니 사람들은 그 줄기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천마지맥을 내리고 내달리다가 수락지맥과 도봉지맥 산줄기를 잇따라 내놓는다. 수락지맥에서 나온 줄기가 수락산과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가고, 도봉지맥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세운다. 그러니 수락산은 지맥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과 다른 줄기다. 오..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 진관사에서 원점 회귀 산행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진관사에서 원점회귀 산행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기자능선 - 향로봉(535) - 비봉(560) - 진관계곡 - 진관사 - 진관사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22. 휴식시간 0:55. 계 5:17 (2023.8.31. 맑음) 한창 더위가 끝나가니 산에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름 꽁무니는 남아 있고, 가을 첫머리에 들어서는 바람결이다. 먼산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오고, 가까운 산이 멀리 보이면 날씨가 좋다. 새털구름과 양떼구름이 보이면 비가 오고, 뭉게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맑다. 시계가 뚜렷하고 뭉게구름이 끼어 풍경도 좋은 날이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 향로봉 1.9㎞라 쓴 표지판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곳곳에 버섯이 피었다가 스러져가고 있다. 주름버섯, 갓버섯, 광..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행궁지 - 대동문 - 구천계곡 - 아카데미하우스 이동거리 7.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06. 계 4:15 (2023.6.19. 맑음 21~34℃) 북한산계곡 아래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일은 또 북한산을 찾아온 고마움을 느끼는 곳이다. 언제나 찾아온 산이며, 앞으로도 찾아갈 산이다. 기온이 하루 널뛰기로 갑자기 올랐지만 계곡에 들어서니 다르다. 산은 숲과 물이 있어 대체로 바깥보다 4~5도는 낮다. 계곡에는 화사한 꽃향기가 난다. 쥐똥나무 꽃향기가 짙다. 미루(美柳)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우뚝 서서 원효봉을 가리고 , 나뭇잎은 더 짙어졌다. 요즈음 꽃이 드물 때이지만 미역줄나무, 산딸나무, 큰까치수염이 연둣빛이나..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성 입구(효자리) - 대동사 - 백운대(837) - 하루재(490) - 영봉(604) - 육모정고개 - 용덕사 - 우이동 종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5:04. 휴식시간 1:45. 계 6:49 (2023.3.27. 맑음. 1.9~14.5℃) 북한산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기 전부터 북한산이란 이름이 있었다. 삼국사기 권 4 신라본기 진흥왕 16년조에 '겨울 10월 북한산을 순행, 국경을 넓혀 정했다(冬十月 至巡行 北漢山 拓定封疆)'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옛날엔 삼각산으로 많이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백운봉, 만경봉(일명 국사봉), 인수봉 세 봉우리가 있어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유래를 적었다. 백운대는 예전에..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서 /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서 /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구파발역 - 이말산길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계곡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 이동거리 14.5㎞.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1:46. 계 7:09 (2023.3.3. 맑음. -1.9~10.4℃)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걸었다. 구파발에서 출발하여 진관근린공원이 있는 이말산길을 넘으면 진관사이고, 진관사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가면 북한산계곡에 이른다. 북한산계곡을 따라 오르면 북한산 줄기 한 허리에 자리 잡은 대동문이 있고, 이어서 진달래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우이동이다. 주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없었고, 진달래능선 하산길이 경사가 있었지만 대부분 편안한 길이다. 봄이 되면 나뭇가지에 새싹이 난다. 서어나무는 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