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비, 귀여운 요놈들아!
동고비, 귀여운 요놈들아!
예빈산(禮賓山 590m) / 경기도 남양주군 (2011.2.26. 맑음)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견우봉(590)-조개울-팔당역(4시간)
다산이 걷던 산길 예빈산으로 갔다. 고려시대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관아인 예빈시(禮賓寺)에서 나무 벌채권이 있었는데, 예빈시에서 관리하던 산이라 하여 예빈산이라 부른다. 지금은 바로 옆에 견우봉이 있어 예빈산을 직녀봉으로도 부른다. 예빈산에 오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붙어 있는 푸른 한강과 하남시가 눈앞에 아름답다.
예빈산 전망바위터에 동고비가 날아와 사람들과 어울렸다. 박새·곤줄박이·동고비는 모두 참새목 박새과 새들로 우리나라 산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텃새이다. 박새가 회색 깃털, 검은 머리에 흰색 뺨을 하고 있고 배는 회색빛을 살짝 묻힌 것 같은 흰색인데, 동고비는 깃털과 머리가 모두 회색이고 눈 주위에 검은 직선으로 띠를 둘렀고 가슴은 흰색이고 배는 옅은 적황색이다.
평소 산꾼들과 잘 어울렸는지 겨울에 모이가 없었는지, 모이를 주니 조르르 달려와 날아갈 생각도 않고 식구들을 불러와서 같이 먹는다. 물고기가 눈이 양쪽에 박혀 볼 수 있는 각도가 270도라 하는데 새들도 비슷할 것 같다. 그래서 사주경계를 잘 서는데 이 놈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다람쥐는 모이 4개를 숨겨두면 1개는 못 찾는다 하는데, 새들은 한 곳에 모아 둘 테니 새들이 모이를 잃어버릴 경우는 다른 짐승들에게 도둑맞는 경우일 것이다. 나무줄기에 매달려서 생활하는 동고비가 땅 위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더 즐겁다. 많이 숨겨 두었다가 잘 먹어라, 귀여운 요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