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까지

향곡[鄕谷] 2014. 5. 3. 10:11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역까지 

 

광화문-청계광장-광교-오간수교-영도교-성북천 합수-판자촌 체험집-존치 교각-정릉천 합수-고산자교-살곶이다리-뚝섬역 (7㎞. 3시간 30분. 2014.4.14, 2014.5.2)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울의 흙을 파낸다는 의미로 개천(開川)이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청풍계(淸風溪)에서 시작하는 내(川)여서 청계천(淸溪川)으로 하였다. 중일전쟁이 시작된 후 군수물자 수송을 한다고  1937년 태평로에서 광교까지 복개를 하였고, 광복 후부터 1970년까지 마장동까지 차례로 덮어 나갔다. 그 뒤 고가도로를 만들어 삼일고가도로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중심관통하였으나, 노후되어 항상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가, 2003년 드디어 상판을 뜯고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것이다.  

 

광교를 지나면 능행반차도가 타일로 붙어 있다. 정조가 이 부근을 지나갔던 모양이다. 정조가 그림에 없는 것은 존엄하여 함부로 보여줄 수 없어서다. 왕이 쓴 이름자를 백성들이 쓰지 못하는 것과 같다.  수표교는 1420년 만든 후 1441년 수위를 측정하는 수표를 세우면서 수표교가 되었으나, 다시 그 자리에 놓이기에는 어려워 장충단공원에 가 있다.  

 

오간수문이 있던 오간수교, 단종의 비인 순정왕후가 단종을 영원히 이별한 다리 영도교 등 사연이 있는 다리가 많다. 지금은 없는 몇몇 다리 이름은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길가에 동판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몇몇 다리는 의미 없이 지은 이름도 있다. 이름을 지으려 내내 골몰하다가 끝내 찾지 못하였으리라. 비우당교를 지나 무학교 가기 전에 청계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던 교각 몇 개를 남겨 놓았고, 두물다리를 건너면 체험용 청계천 판잣집이 몇 채 있다. 잊어버린 과거를 더듬을 수 있는 곳이다. 

 

정릉천이 합수되는 곳까지가 실제 청계천이라는데, 정릉천이 길이가 더 길지만 청계천 이름 그대로 중랑천과 합수되는 곳까지는 그 이름으로 흐른다. 황학교에서부터 중랑천이 합수되는 곳까지는 습지가 조성되어 모가지가 긴 새들이 물에 주둥이를 담그고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중랑천과 합수하여 이내 만나는 다리가 살곶이다리다. 함흥차사 후 귀경하는 이성계가 이방원을 겨누어 화살을 겨누어 쏘았다는 살곶이이다. 청계천은 주변 동네 이름 유래 등 역사적 이야기가 많다. 

 

 

 

 

장통교에서 삼일교 사이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단종이 부인과 이별한 영도교

 

 

 

 

 

 

 

 

남겨놓은 청계고가도로 교각

 

 

 

 

체험용 청계천 판잣집

 

 

 

 

체험용 청계천 판잣집

 

 

 

 

 

살곶이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