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슴이오름 / 억새가 넘실거리는 갑마장길로 가는 오름
제주의 오름
큰사슴이오름
억새가 넘실거리는 갑마장길로 가는 오름
표고 474.5m. 비고 125m. 둘레 2,794m. 면적 522,097㎡. 직경 961m
이동거리 3.5㎞. 소요시간 1시간 반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018.11.7)
큰사슴이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로 가는 길인 녹산로를 달리면 길가는 온통 초록이다. 내년 봄 유채꽃 축제를 위해서 벌써부터 가꾸느라 비료를 뿌리고 있었다. 이곳이 제주에서 유채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봄이면 이 길 10㎞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환상적인 꽃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던 길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따라비오름에서 나와 큰사슴이오름으로 갔다. 따라비오름에서 큰사슴이오름으로 걸어가는 쫄븐갑마장길이 따로 있다. '쫄븐'은 '짧은'은 뜻하는 제주도 말인데 6㎞가 채 안 되는 거리이고, 갑마장길 전체는 20㎞가 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말을 생산하던 녹산장과 좋은 말인 갑마(甲馬)를 기르던 갑마장이 있는 목장터였다.
길이름 녹산(鹿山)은 사슴이오름을 한자로 옮긴 말이다. 오름은 사슴을 닮았다 하기도 하고, 사슴이 많이 있어서 그랬다고도 한다. 유채꽃 플라자가 있는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랐다. 주변은 온통 억새밭이어서 목장터의 흔적은 없다. 마치 억새가 일어서서 길을 비키는 듯하다. 오름에 다가서니 대록산이란 표지가 보인다. 큰사슴이 대록(大鹿)이다. 왼쪽에 작은사슴이오름은 길이 잘 나 있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
큰사슴이오름은 나무계단길이다. 앞은 터져 억새로 넘실거리는데, 오름 안쪽은 나무와 덩굴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철 지난 철쭉도 피었다. 정상에 다 오른 것 같더니 이내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굼부리로 들어가는 길이 겨우 보인다. 내려서는 풍경은 아름답다. 따라비오름과 영주산이 보이는 풍경이 넓게 터져 아름답다. 터진 공간은 억새와 초록 유채로 덮여 눈을 시원하게 한다. 큰사슴이오름은 오름의 산체보다는 가는 길이 아름답고 조망을 보는 오름이다.
※ 가는 길 : 서귀포 - 1136번 도로(중산간도로) - 가시리 사거리 - 녹산로 -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유채꽃 플라자)
따라비오름으로 가는 숲길이 쫄븐감마장길이다
따라비오름이 보이는 곳
유채밭
큰사슴이오름
큰사슴이오름 앞 억새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