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영월 동강/ 잣봉과 어라연을 걷는 숲길

향곡[鄕谷] 2025. 5. 27. 14:15

 

영월 동강 / 잣봉과 어라연을 걷는 숲길

 

삼옥탐방안내소 - 갈림길 - 잣봉 - 어라연 - 갈림길 - 삼옥탐방안내소

이동거리 9.2㎞. 이동시간 4:17. 휴식시간 1:39. 계 5:56 (2025.5.26. 맑음. 9.3~26.8℃) 

 

 

 

 

 

 

영월은 두 물길이 만나는 땅이다. 동쪽으로는 정선을 지나온 물길이 내려오고, 서쪽은 평창을 거쳐서 또 한 물길이 흐른다. 동쪽 물길은 동강(東江)이고, 서쪽 물길은 서강(西江)이라 부른다. 두 물은 만나 남한강으로 합수하여 흘러간다. 동강을 두루 걷자면 정선에서 시작하여 영월까지 이틀은 묵어야 한다. 오늘은 거운분교 부근 삼옥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잣봉과 어라연을 돌아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걸었다.

 

이곳에서 동강을 내려보며 절벽 위 산길을 몇 번 걸었던 곳이다. 섭새강변을 건너면 거운분교이고, 오른쪽에 삼옥탐방안내소가 출발지이다. 탐방안내소에서 거운리 고개 너머까지는 시멘트길이다. 길 좌우로 연둣빛 수풀이 싱싱하다. 국수나무 꽃이 하얗게 핀 모퉁이를 돌아가면 쉬나무가 서 있는 펜션이고, 쥐오줌풀과 뻐꾹채가 길가에 늘어섰다. 수년간 보았던 뻐꾹채 수보다 더 많다. 갈림길을 지나면 익모초와 물푸레나무가 많고, 소태나무도 자주 보인다. 소태나무 잎을 씹었더니 기운이 번쩍 난다. 

 

거운리 고개를 넘으면 아름다운 마을길이다. 길은 길게 뻗어서 건너편 산을 넘어서 간다. 폐허가 된 건조장을 지나면 잣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어라연 내려설 때까지는 산길이다. 길은 마을길, 산길, 강변길로 뚜렷이 구분된다. 산능선을 오르면 정상까지 산능선은 순하다. 건너편 산과 잣봉 벼랑 사이에 동강이 뱀처럼 구불구불 흐른다. 소나무 사이로 물빛이 푸릇푸릇 보인다. 산철쭉이 꽃망울을 내밀고 있고, 소나무가 우거진 경사를 따라 어라연으로 내려섰다.   

 

어라연(魚羅淵)은 고기들이 많아서 물 위로 비치는 모습이 비단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본래 지명은 어라연(於羅淵)으로 어라사(於羅寺)란 절에서 유래한 이름이었다. 지금은 래프팅을 하는 보트들이 오가고 있어 고기들과 야생생물들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새들이나 뭇짐승들이 물가로 들어설 수 있겠는가. 산에서 어라연으로 내려오니 물길은 조용하고, 하늘은 좁아졌다. 예전에 동국여지승람에서 동강을 '하늘이 우물에 비친 것만큼이나 좁다'라고 하였는데, 절벽 사이에 강이 흘러가서 실상이 그러하다.    

 

동강 물가에는 꽃들이 지천이다. 동강의 봄꽃은 5월 중순부터 한 달간 절정이라 한다. 초롱꽃과 산조팝나무 꽃이 길을 밝게 하고, 지칭개와 붓꽃이 점점이 짙은 빛을 발한다. 뽕나무는 오디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덜 익었고, 뱀딸기가 익어 한입 넣었지만 무미하다. 그래서 뱀딸기인 모양이다.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층층둥글레와 익모초 밭이 길다. 철마다 필 꽃이 대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강 동강의 비경은 꽃이 있어 더 아름답다.  

 

 

※ 교통편

(갈 때) 청량리역 07:34 무궁화호 - 영월역 10:04. 영월역 - 동강탐방안내소 : 택시 이용

(올 때) 동강탐방안내소 - 영월역 : 택시 이용. 영월역 17:44 무궁화호 - 청량리 20:09

 

 

 

쥐오줌풀

 

 

쉬나무

 

 

뻐꾹채

 

 

산 넘어 가는 고개길

 

 

폐가가 있는 마을

 

 

은난초

 

 

소나무 우거진 능선길

 

 

굽은 소나무

 

 

어라연 원경

 

 

잣봉 정상

 

 

어라연 원경

 

 

붓꽃

 

 

지칭개

 

 

산조팝나무

 

 

동강

 

 

초롱꽃

 

 

 

 

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