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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 북한산 12문 산행 1

향곡[鄕谷] 2007. 9. 23. 00:06

북한산 12문 산행 1

 

2007.9.16. 맑은 후 비

효자원-시구문-원효봉-북문-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정릉동(5시간)

 

 

 

 북한산 성안으로 들자면 12개 문 중 하나를 통과하여야 한다. 성으로 길을 막고, 구멍을 뚫어 길을 열어 놓은 곳이다. 성문마다 이름을 다 붙여두었는데, 큰 성문은 서울 사대문을 거꾸로 붙여 동대문은 대동문으로, 남대문은 대남문으로, 서대문은 대서문으로 하여 도시의 문과 연관을 시켜 놓았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을 가자면 처음 만나는 문이 서암문(西暗門)이다. 성안에서 생긴 송장을 내가는 문이라 달리 시구문(尸柩門)이라 부른다. 평생 성안에서 살더라도 한 번은 이문으로 나가야 하는 문이다.

 

북한산 주봉들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원효봉을 지나면 염초봉 입구에서 북문(北門)을 만난다. 홍예식 아름다운 단장이 멋들어지나 문루는 없어졌고 상단의 장대석 마저 무너져 내릴 지경인데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염초봉이 까탈스러워 넘어가지는 못하고 잠시 산을 내려서다가 깔딱고개를 헐떡거리며 올라서면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문(衛門)이 있다. 애당초 문루는 없으며 북한산 안과 밖을 크게 경계 짓는 중요한 문이다.

 

만경대와 노적봉 옆 길을 지나면 우이동으로 내려서는 용암문(龍岩門)이 있고, 이내 4.19묘지나 진달래능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대동문(大東門)을 만난다.  큰 문으로 남아있고 주변 터도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 머무르는 곳이다.

 

오늘의 마지막 문인 보국문(輔國門)은 원래 동쪽에 있는 암문이라 동암문(東暗門)이 본디 이름이었으나, 문 아래 보국사(輔國寺) 절이 있다 하여 이름이 바뀌었다.

 

땀 흘리며 성곽 옆을 지나면 성곽 구멍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기분도 쏠쏠하다. 북한 산성을 돌며 구멍 체험을 하노라면 시원한 바람. 이 맛에 산행이 또 즐거워진다. 

 

 

※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 - 704번 시내버스를 타고 효자원 앞 하차

 

 

 

 

 

  시구문

 

 

 

 

염초봉,백운대(좌) 만경대(중) 노적봉(우) / 원효봉에서

 

 

 

 

북문

 

 

 

 

위문

 

 

 

 

원효봉(좌) 염초봉(우)

 

 

 

 

백운대

 

 

 

 

백운대

 

 

 

 

백운대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노적봉

 

 

 

 

노적봉 옆 병목구간

 

 

 

 

용암문

 

 

 

 

동장대

 

 

 

 

만경대(좌) 인수봉(우) / 대동문 부근에서

 

 

 

 

대동문

 

 

 

 

 보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