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6

북한산둘레길 3-5. 북한산성입구~교현리 / 산의 초록을 전합니다

북한산둘레길 3-5. 북한산성입구~교현리 산의 초록을 전합니다 북한산성 입구- 효자리 - 밤골 - 사기막야영장 - 솔고개 - 교현리(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20. 계 4:30 (2024.4.19. 맑음. 11.5~24.3℃) 4월 20일 경 돌아오는 곡우(穀雨)는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날이다.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때 산에 들면 연초록 푸른 숲이 눈에 확 들어온다. 구파발에는 다른 평일에 비해 산에 가는 사람이 많다. 구파발은 조선시대 파발(把撥)이 있던 곳이라는 유래가 있는 지명이다. 파발은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다. 산에 다녀와 산의 초록을 전하기 위한 파발꾼이 모인 셈이다. 벚나무는 꽃이 지고 꽃자..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 입구 / 산속은 오리무중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입구 산속은 오리무중 불광역 - 하늘전망대 - 불광중 후문 - 진관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1:30. 계 5:00 (2024.2.19. 대체로 흐리고 이슬비) 양력 2월 19일에 돌아오는 우수(雨水)는 날이 풀리는 날이다. 입춘 보름 뒤가 우수요, 봄눈 녹듯 한다는 절기가 우수이다. 겨울이 깊지 않아 봄은 금방 올 듯하다. 바야흐로 우수 경칩이 와야 봄 느낌이 난다. 웅덩이엔 개구리가 알을 놓고 조심스럽게 다닌다. 이슬비가 가늘게 오듯 말 듯한다. 이슬비 내리면 날씨가 온화하고 바람이 없으며 부드러운 안개가 숲을 감싼다. 그것이 이슬비의 특성이다. 불광역을 출발하여 산길에 들어서니 안개가..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탕춘대 능선 / 평창동 지나 조망 좋은 능선길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평창동 - 탕춘대 능선 평창동을 지나 북한산 조망이 좋은 능선 산길 평창동 북악터널 - 형제봉 입구 - 평창동 마을길 - 구기터널 입구 - 탕춘대성 암문 - 전망대 - 장미공원 - 불광역 이동거리 9.2㎞.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6. 계 4:01 (2024.2.2. 맑음) 겨울에 내렸던 눈은 다 녹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섰다. 입춘이 다가서며 드디어 봄이 오고 있다. 형제봉입구에서 구기동으로 가는 평창동마을길은 산을 끼고도는 길이다. 조선의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대상이 이곳에 펼쳐진 능선이라 전한다. 평창동마을은 그림에 도원(桃源)을 그린 곳이다. 마을길 초입에 어떤 집에는 영춘화 가지가 늘어져 이른 봄에 이곳을 걷노라면 화려한 봄빛을 즐길 만한 ..

겨울비 오는 우이령길

겨울비 오는 우이령길 교현리 - 우이령길 - 우이역 이동거리 7.3㎞. 소요시간 2:30 (2023.12.11. 비. 5.0~12.3℃. 비11.4㎜) 밤새 온 비에 나무와 풀이 젖었다. 비는 소리 없이 내린다. 땅은 비에 젖어 봄날 땅처럼 부드럽다. 지금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뿌린다고 하였다. 비의 고어가 .블'인데, 뿌리다의 고어 '쁘리다' 의 어근이 '블(쁠)'이다. '블'이 비의 뜻을 지녔고, 그래서 비는 뿌린다고 하였다. 봄비는 만물을 소생시키고, 겨울비는 땅을 마르지 않게 한다. 길가에 산수국 잎도 비에 젖었다. 수국(繡菊)이 수국(水菊)이 되었다. 노박덩굴 열매는 새가 먹은 것인지 빗물에 흘러서 가버린 것인지, 노랑 껍질 속 빨강 열매는 몇 개만 남아 있다. 밤나무도 줄기가 비에 ..

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 ~ 형제봉입구 / 고개고개 넘는 산길

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에서 형제봉입구 고개고개 넘는 산길 화계역 - 화계사 - 구름전망대 - 빨래골 - 경천사 - 솔샘길전망대 - 정릉탐방지원센터 - 형제봉 입구 - 평창동(롯데아파트)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50. 휴식시간 1:20. 계 4:10 (2023.12.4. 맑음. -3~9.3℃) 며칠 반짝 영하권으로 내려갔던 날씨는 아침부터 풀렸다. 화계사를 지나 구름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북한산 동편으로 모든 산들이 빙 둘러 섰다. 우리를 감싸 안는 산이요, 산 안으로 들어오면 숲이 우리를 감싼다. 산길로 들어서니 고사목이 많다. 고사목은 생태적 수명을 다한 나무이다. 나무도 세월이 가면 쓰러진다. 자연으로 돌아가 새 생명의 자양분이 된다. 생명은 모두가 그렇게 변한다. 이렇게 생..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 ~ 화계사 /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우이역- 419 묘지 - 보광사 - 이준열사묘 - 통일교육원 - 화계사 일주문 - 화계역 이동 거리 7.4㎞. 소요 시간 4시간 (2021.12.8. 맑음) 12월 초 찬바람이 한번 지나가고 날씨는 다시 푸근해졌다. 겨울 산행은 기온도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바람이 자야 한다. 최근 비가 온 후 우이동계곡은 물이 많고도 맑다. 비가 내리고 나서 더욱 맑아졌다.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걷는 길은 높지 않아서 얘기하며 걸어도 숨차지 않은 길이다. 산행은 초반에 숨 고르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그런 염려가 없다. 419 묘지 주변 갈참나무들은 선열들의 기상처럼 하늘을 찌른다. 한참을 쉬다니 직박구리가 주변을 기웃거린다. 직박구리는 어디서나 볼 ..

봉화산둘레길 /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둘레길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역 - 신내근린공원 - 신내체육관 - 봉화산 둘레길 - 신내체육관 - 신내근린공원 - 봉화산역 이동거리 6.0㎞. 2시간. (2023.11.9. 맑음. 5.9~18.4℃)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다. 전국에는 봉화산이 많다. 봉화산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이다. 서울 중랑구 봉화산 산자락에는 묵동, 신내동, 상봉동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산과 아차산은 2㎞ 거리이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이곳까지 아차산에 포함하였다. 아차산에는 봉화산, 용마봉, 아차산, 망우산을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아차산 봉화는 바로 이곳이다. 봉화산역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이 보인다. 산 쪽으로 직진하면 신내근린공원이고, 공원 끄트머리 ..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 서리골공원 - 참나무쉼터 - 누에다리 - 몽마르뜨공원 - 서리풀다리 - 서리풀공원 - 청권사쉼터 - 청권사 - 방배역 이동거리 4.0㎞. 이동시간 1:21 (2023.11.2. 맑음. 18.9~25.9℃) 서리골공원과 서리풀공원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 사이에 있는 숲길 공원이다. 서리풀이 무성하여 서리풀공원이라 하였다. 서리풀은 벼(禾)를 의미하고, 고구려 때 벼를 서화(瑞禾)라 하였다. 서리풀을 한자로 하면 서초(瑞草)이다. 서초구의 서초도 서리풀에서 나온 이름이다. 서초란 좋은 풀이란 뜻도 된다. 고속터미널이 있는 곳은 반포이다. 이 마을을 흐르는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서릿개였다. 서릿개는 반포(蟠..

북악산 한양도성 /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북악산 한양도성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경복궁역 - 광화문 - 춘추관 - 백악정 - 삼청쉼터 - 숙정문 - 곡장 - 만세동방 - 백악정 - 칠궁 - 통인시장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6. 계 5:16. (2023.10.16. 맑음. 11.8~19.6℃)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다. 조선은 건국 후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였다. 백제 근초고왕 때 한산(漢山), 통일신라 경덕왕 때 한주(漢州), 한양(漢陽)이란 이름이 있었으니 오래된 이름이다. 도읍(都邑)과 도성(都城)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다. 나라의 여러 고을 중 으뜸가는 고을이요, 으뜸가는 성이란 뜻이다. 한양을 대신하여 많이 쓴 말이다. 북악산은 도성의 주산이요 내사산(內四山)에 하나이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로 ..

어린이대공원길 /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어린이대공원길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어린이대공원역 - 어린이대공원 정문 - 어린이대공원 한 바퀴 - 후문 - 아차산역 - 동의초등 - 아차산어울림정원 - 광나루역 이동거리 7㎞. 이동시간 2:17. 휴식시간 0:24. 계 2:41 (2023.9.27. 대체로 흐림. 20.0~23.7℃)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옷에 겨우 앉을 정도로 가는 비가 온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그런 날씨다. 어린이대공원은 어른들이 차지하고 어린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팔각정은 노인들 차지다. 나이가 들면 감당할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데, 이들은 그 무게를 떨쳐낸 것일까. 나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반을 길게 돌았다. 십 리는 조금 안될 것 같다. 남쪽 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