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북한산 둘레길 걷기 2-3. 형제봉 입구~진관사 입구 / 평창 마을과 주능선을 보는 하얀 꽃길

북한산 둘레길 걷기 2-3. 형제봉 입구~진관사 입구 평창 마을과 주능선을 보는 하얀 꽃길 형제봉 입구 - 평창동 마을길 - 구기동 - 탕춘대성 암문 - 장미공원 - 진관 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이동 거리 13.5㎞. 이동 시간 4:45. 휴식 시간 0:30. 계 5:15 2022.5.4. 맑음. 10~25.2℃ 북한산 산길에서 내려와 형제봉 입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은 평창동을 지나가는 마을길이다. 집이 앞을 가려 조망이 줄었지만 집마다 심어 놓은 나무를 볼 수 있다. 영춘화와 개나리 꽃은 벌써 다 지고, 계수나무와 호두나무 새순도 볼 수 있고, 원예로 가꾸는 여러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절집도 많아 마침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색색의 연등을 달았다. 연등을 다는 이유는 어리석음을 물리치고 깨달아서 삶을 ..

북한산 둘레길 걷기 2-2. 화계사 ~ 형제봉 입구 / 새와 물고기와 나무가 사는 모습

북한산 둘레길 걷기 2-2. 화계사 ~ 형제봉 입구 새와 물고기와 나무가 사는 모습 화계사 - 구름 전망대 - 빨래골 - 경천사 - 정릉동 - 형제봉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3:04. 휴식시간 0:26. 계 3:30. 2022.4.28. 11.6~25.9℃ 맑음 화계사(華溪寺) 주변은 이름대로 수목과 계곡이 아름다운 절이다. 화계사 주변에 피어 있는 화려한 야광나무 꽃과 숲터널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화계사를 지나 산모롱이를 돌아가면 계단길이다. 이번 길은 형제봉 입구까지 계단이 많은 경사 구간이다. 경사가 있으면 땅은 층위 구조가 다르고, 나무가 자리 잡은 위치가 다양하다. 한 굽이 오르니 북한산 삼봉인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눈에 들어온다. 한북정맥이 도봉산을 세워놓고, 쉴 틈도 없이..

북한산 둘레길 2-1. 우이령 입구 ~ 화계사 / 봄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우이 산길

북한산 둘레길 2-1. 우이령 입구 ~ 화계사 봄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우이 산길 우이령 입구 - 솔밭공원 - 419 묘지 - 애국선열 묘 - 화계사 일주문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2:39. 휴식시간 0:20. 계 2:59 2022.4.25. 맑음. 17~23.6℃. 북한산은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진산(鎭山)이다. 원래 북한산은 산 이름이 아니라 부산, 마산처럼 행정구역 이름이었다. 백제 온조왕이 한강에 터를 잡으며 한강 북쪽에 한산을 북한산이라 하고, 한강 남쪽 한산을 남한산이라 하였다. 북한산은 요즈음으로 말하면 북서울이란 말이었다. 그 무렵에는 북한산은 부아악(負兒岳)이라 불렀다. 인수봉에 튀어나온 바위가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 부른 이름이다. 고려시대부터는 삼각산이라 하였다...

우이동에서 원통사-무수골 가는 산길

우이동에서 원통사-무수골 가는 산길 우이동-원통사-우이암-원통사-무수골-도봉옛길-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이동거리 약 10㎞. 소요시간 5시간 (2021.6.24) 이번 산길은 우이동에서 시작하여 원통사로 올라 우이암까지 갔다가 무수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경사가 크게 없어서 다니기 좋다. 여름에 본격 들어서기 전이라 아직 날은 그렇게 덥지는 않다. 물이 많이 흐르면 더 좋겠으나 물이 없어도 시원한 산길이다. 좋은 계절, 아름다운 경치, 구경하고 싶은 생각, 마음 즐거운 일을 모두 같이 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길을 나서면 모두 해결될 일이다. 우이동 어느 집 뜨락에서 암탉이 병아리를 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은 품에 들면 안온하고, 품에서 벗어나면 그 품이 그리운 법이다...

서울 남산둘레길 / 소나무가 우뚝한 도심 산길

서울 남산 둘레길 소나무가 우뚝한 도심 산길 동대입구역-장충단공원-남산 약수터-소월길-남산도서관-안의사 광장-와룡묘-장충단공원-동대입구역 이동거리 9.5㎞. 이동시간 3시간 20분 (2020.12.3) 서울 남산은 예로부터 서울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에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묶어 내사산(內四山)이라 하여 그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을 쌓았다.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던 산이다. 남산은 일반화된 이름이고, 본명이 목멱산(木覓山)이다. 고어로는 '마뫼'라 부른다. '마'는 남쪽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뫼' 또는 '메'는 산의 우리말이며, 목멱은 '마뫼'의 한자음 표기다. 조봉(祖峯)인 삼각산으로부터 내사산이 모두 백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산인데, 목멱산인 남산은 토산(土山)으로 바위도 검고, 수목은 ..

신촌 대학탐방길 / 서울 신촌에 있는 대학을 이어 걷기

신촌 대학 탐방길 서울 신촌에 있는 대학을 이어 걷기 신촌역(2호선)-서강대 정문-노고산-서강대 동문-이화여대 정문-이화여대 후문-연세대 동문-연세대 정문-신촌역(2호선) (2020.1.21. 6.6㎞. 2시간) 젊음과 면학의 요람인 캠퍼스를 이어서 걷는 것도 즐거운 걷기 행보다. 신촌 부근에 있는 학교는 서강대, 이화여대, 연세대 캠퍼스이다. 신촌은 지금도 교통의 요지이지만 조선시대부터 잘 알려진 곳이다. 조선초 정종이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머물렀던 곳이 연희궁(延禧宮)이었고, 그 지역 연희방에 새로이 터를 잡은 마을인 새터말이 있었다 하여 신촌이 되었다. 신촌에서 남쪽으로 가면 마포(麻浦)이다. 마포는 조선시대부터 한강 나루터의 하나로 삼개라 불렀다. 이를 한자로 옮겨 마(麻=삼) 포(浦=개)가 ..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역-성균관-혜화문-낙산성곽-흥인지문 (2019.12.10) 성균관 명륜당 혜화역은 대학로의 중심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젊은이들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로 갔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고려 때 국학을 성균관으로 개칭한 이름을 국자감으로 불렀다가 다시 회복한 이름이다. 한양 천도 후 3년 뒤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묘인 대성전 일원은 성균관의 향사공간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현철들을 봉안하고 있다. 교육공간은 명륜당으로 학관과 유생들의 배움터다. 1519년 심어 올해 500년 된 은행나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 공부한 유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았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에는 영조의 친필을 새긴 탕평비가 있다. 예..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우이동-원통사-무수골길

우이동-원통사-무수골길 우이동 종점- 한일교- 원통사 - 무수골 - 도봉옛길 - 도봉산역 이동거리 6.8㎞ 이동시간 3:00 휴식 2:10 계 5:10 (2019.8.27)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다. 이번 걷기는 우이동에서 우이암 바로 밑에 있는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가벼운 산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치도 볼 겸 걸을 만한 곳이다. 힘이 더 남으면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다. 우이동이란 이름이 이곳 우이암을 유래로 지은 이름이다. 소귀를 닮아 우이(牛耳)라 한다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소귀를 닮았느니 그렇지 않느니 말을 할 수 있다. 우이의 원래 말인 소귀를 써서 우이동으로 흐르는 냇가를 소귀천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원통사는 864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

아차산둘레길 /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둘레길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역-동의초등-생태공원-아차산성-대성암-아차산-긴고랑길-영화사 (서울 광진구)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7 계 4:02 (2019.2.15) 올 겨울에는 눈, 비가 적었다. 서울에는 1월 강우량이 0㎜로 눈구경을 아예 하지 못했다. 가뭄 피해가 없을는지 걱정이 된다. 길을 나서려는데 가벼운 눈이 살포시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 아차산도 눈이 그리 쌓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하였던 대성암 뒤로 해서 아차산둘레길을 다 돌기로 했다. 아차산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확보하는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백제에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이 숲은 왕의 사냥터였다. 아차산은 1910년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