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한강을 보며 걷는 숲길 1 / 서울숲-장충단공원 숲길

한강을 굽어보며 걷는 숲길 1 서울숲 - 장충단공원 숲길 서울 성동구, 중구 뚝섬역(8번 출구)-서울숲(2번→9번)-용비교-응봉산-독서당로-금남시장-금호근린공원-금호초등-금호산(응봉근린공원)-매봉산-버티고개생태통로-성곽마루정-서울도성 장충동성곽길-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장충단공원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시간 5분. 휴식 55분. 계 4시간 (2017.1.16. 맑음 -8.9~4℃. 풍속 1m) 한차례 추위가 막 지나가고 서울숲과 장충단공원 사이 숲길을 걸었다. 한겨울이 지나가는데 눈이 오지 않아 길은 건조하다. 조용한 서울숲을 벗어나 웅비교를 건넜다. 바로 아래는 중랑천이 흘러내려 한강으로 합수하는 두물개다. 두뭇개라고도 하였고, 두모포(豆毛浦)라고도 하였다. 한강에 배가 들어올 때는 한강 어귀에서..

부암동-탕춘대숲길 /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부암동-탕춘대 숲길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 스카이웨이-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터-세검정-상명대-탕춘대성암문-북한산 자락실-인왕시장-홍제역 (약 11㎞. 4시간 50분. 2017.1.2. 맑음) 서울은 조선 개국이래 지금까지 600여 년을 나라의 수도로 자리 잡은 역사의 도시다. 그 자취를 들여다 들여다보면 찾을 곳이 꽤 있다. 주례(周禮)의 원칙인 좌묘우사(左廟右社)에 따라 만든 사직단을 만난다. 마침 단체 탐방객이 나오기에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지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인 사직단은 이미 고구려 때부터 들인 것이니 전래의 역사가 깊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여러 시설을 만드느..

홍제-인왕산 숲길 /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홍제-인왕산 숲길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홍제역-문화촌-개미마을-기차바위-인왕산 정상(338m)-청운공원-경복궁역 6.24㎞. 3시간 13분. 2016.12.13. 맑음. -0.4~8.8℃ 홍제동에서 출발하여 경복궁까지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을 걸었다. 홍제역을 나와 문화촌으로 들어섰다. 1950년대 말 문화예술인들이 살아서 문화촌이라 했다. 박화목 시인이 이곳에 살았는데, 그가 작사한 '보리밭'과 '과수원길'은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다. 문화촌 입구를 지나 인왕중학교 쪽 언덕을 오르면 개미마을이다. 2013년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에 나와서 알려진 이 마을은 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마을 집들은 비록 빈약하여도 담마다 예쁜 꽃무늬..

백련산-안산 숲길 / 도심 속 편안한 숲길

백련산 - 안산 숲길 도심 속 편안한 숲길 서울 서대문구 (2016.12.6. 맑음. -4.2~4.3℃) 홍제역-백련산 북한산조망대-은평정-홍제천-안산자락길(메타세쿼이아길)-봉수대-독립문 (10.84㎞. 4시간 10분 ) 서울은 고구려와 신라시대에 북한산군이라 불렀다가 신라 경덕왕 때(755년)에 한양군이라 하였다. 한(漢)은 북한산이나 한강을 뜻하고 양(陽)은 강의 북쪽을 뜻하니, 한양은 북한산의 남쪽, 한강의 북쪽에 있는 지역이란 의미다. 일제 때는 경성이라 부르던 것을 해방 후 백성들 사이에 부르던 서울이란 말을 찾아서 그 이름을 삼았다. 서대문사거리를 지나 무악재를 넘어서면 처음 만나는 동네가 홍제동이다. 그 옛날 중국에 사신으로 오가던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한양땅에 다 온 것이고 한양을 떠났다고..

한강을 걷는다 5. 난지도에서 행주산성까지

한강을 걷는다 5 난지도에서 행주산성까지 월드컵경기장역-난지도-가양대교-방화대교-행주산성-행주산성주차장 (12㎞. 4시간 10분. 2016.4.21. 비 후 갬) 곡우에 비가 오면 백곡이 기름진다 하였는데, 밤새 비가 내려 풀과 나무들 초록빛은 더 푸르다. 잠실에서 팔당으로 갔다가 행주산성까지 88㎞를 걷는 한강길 걸음의 마무리다. 밤새 내린 비로 난지도 숲이 푸릇푸릇하다.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흔적도 없어진 저자도가 있고, 섬이었다가 육지로 변한 잠실도,난지도가 있듯, 한강 주변에 섬이 없어지고 다리가 놓이고 ·… 사람들이 바꿔 놓는 산천의 변화는 참으로 빠르다. 난지도 끄트머리 가양대교 건너편으로 겸재 정선이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궁산이 보인다. 겸재는 그곳에서 안산(鞍山) 산자락을 그린 안현석봉(鞍..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과천역-막계천 합수점-무지개다리-여의천 합수점-탄천 합수점-한강 합수점 (13.8㎞. 3:33. 2016.3.18. 맑음. 8.8~20.1℃) 한강의 지류 양재천은 과천에 있는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산과 구룡산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가기 직전 탄천과 합수하는 18.5㎞ 물길이다. 전설에 의하면 열 마리 용이 승천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임신부가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양재천이 되고, 아홉 마리가 승천하면서 지난 자리가 구룡산(九龍山)이라는 것이다. 원래 이름인 공수천(公需川)도 인재들이 많이 살던 양재동(良才洞)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 양재천(良才川)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과천역을 나오면 바로 앞이 양재천이다. 방향을 몰라도 ..

홍제동 개미마을 /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 4길 (2016.3.14) 홍제동 개미마을은 인왕산 북서쪽에 있는 달동네이다.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난 다음에, 이 영화의 일부분을 이 동네에서 찍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였다. 홍제역에서 영화 제목과 같은 번호인 7번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서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로 마을길 오르막을 오르자니 차안에서 서있기 어려운 자세가 된다. 종점에 설 때도 삐딱하게 위치를 잡으니,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차를 이리 세우면 어째 내리냐며 한 마디 한다. 종점에서는 바로 인왕산 오르는 길이 보인다. 종점에서 내려오면서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빛이 바랜 집들과 경사진 계단들은 인왕산 ..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숲-낙성대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 숲-낙성대 1. 수서역-양재시민의숲 대모산 구룡산 아래를 걷는 호젓한 숲길 수서역-돌탑-불국사-능인선원 갈림길-염곡동-육교-양재천-양재시민의숲 (10.3㎞. 3시간 7분. 2016.1.23. 맑음. -12~-7℃) 1월 중반이 넘어서자 겨울 날씨가 추워졌다. 북극의 찬 기류를 막고 있던 제트기류에 구멍이 생겨서 그 찬 공기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산행일에 예보로 내놓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내심 염려하였지만, 겨울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예의주시하였다. 풍속이 5㎧가 넘으면 포기하려 하였으나 2㎧에 그쳐 산행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 사는 것이 허허로워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 않던가. 탄천(炭川) 서쪽에 있다 하여 수서..

한강을 걷는다 4. 노들섬에서 난지도까지

한강을 걷는다 4 노들섬에서 난지도까지 노들섬(한강대교)-원효대교-마포나루터(마포대교)-서강대교-양화진(양화대교)-성산대교-난지도-월드컵공원 (11.5㎞. 2시간 40분. 2016.2.18. 맑음. -1.4~7.8℃) 사몽(思夢)이란 말은 생각이 간절하면 꿈을 꾼다는 말인데, 아직은 그리는 봄이 당장 오기는 이르다. 운치있는 봄나들이 나서기에는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우수가 지나 한강물이 녹기 시작할 때라 길을 나서는데 어려움은 없다. 버드나무 가지에는 물이 올라 연둣빛이 배어 나올 듯하다. 잠실에서 출발하여 팔당까지 갔다가 되돌아서 광나루를 거쳐 한강대교가 있는 노들섬까지 이미 걸었기에, 한강대교를 다시 출발점으로 삼았다. 한강은 나루 사이를 흐르는 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남산 일대에서 노량진까지..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까지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역까지 광화문-청계광장-광교-오간수교-영도교-성북천 합수-판자촌 체험집-존치 교각-정릉천 합수-고산자교-살곶이다리-뚝섬역 (7㎞. 3시간 30분. 2014.4.14, 2014.5.2)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울의 흙을 파낸다는 의미로 개천(開川)이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청풍계(淸風溪)에서 시작하는 내(川)여서 청계천(淸溪川)으로 하였다. 중일전쟁이 시작된 후 군수물자 수송을 한다고 1937년 태평로에서 광교까지 복개를 하였고, 광복 후부터 1970년까지 마장동까지 차례로 덮어 나갔다. 그 뒤 고가도로를 만들어 삼일고가도로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였으나, 노후되어 항상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가, 2003년 드디어 상판을 뜯고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것이다. 광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