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100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터까지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 터까지 장충동-장충동성곽-국립극장 입구-남산 팔각정-숭례문-돈의문(서대문)터 (6.5㎞. 3시간 45분. 2017.4.3) 지난번 걸었던 혜화동~장충동에 이어서 다시 한양도성을 걸었다. 장충동 성곽은 한양도성 18.2㎞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태조 때 자연석을 다듬은 것과 숙종 때 축성한 장방형 성돌이 있다. 혜화문에서 숭례문까지가 경상도 주민이 동원된 구역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신라호텔 부근 성곽이 삼성 창업주의 고향 의령(宜寧) 주민들이 쌓은 곳이라서 화제가 되었다. '시작한 곳'이란 뜻인 '시면(始面)'과 '13구간'이라는 '십삼수음(十三受音)은 보이는데, 다른 글씨는 돌이 닳아 글씨가 희미하다. 화강암은 마모도 빠른 편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혜화동-혜화문-낙산-흥인지문-이간수문-광희문-장충동 (6.4㎞. 2시간 35분. 2017.3.20) 한양도성 순성길은 서울 내사산을 따라 세운 성곽을 걷는 길이다. 내사산(內四山)은 서울 안쪽에 있는 낙산(駱山.동),낙산(駱山. 동), 남산(南山. 남), 인왕산(仁王山. 서), 북악산(北岳山. 북)으로 그 산을 이어 한양도성(漢陽都城)을 세웠다. 조선을 건국하며 축성을 하고, 구한말에 전차를 도입하면서 성곽을 허물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성곽을 계속 파괴하였다. 그 뒤 1970년대 박정희시대에 복원을 시작하여 18.2㎞ 상당 부분을 완성하였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성곽을 한 바퀴 돌면 길하다고 하여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하였다는데..

한성백제왕도길 /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한성백제왕도길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서울 송파구, 강동구 (2017.2.6. 맑음. -4.4~2.6℃) 석촌역-석촌동고분-석촌역-송파사거리-방이동고분-몽촌토성-풍납토성-천호역 (3시간 25분) 백제가 기원전 18년에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열고 21대 왕 개로왕 때인 475년에 고구려 장수왕에게 패하여 이곳을 떠났으니, 한성백제는 493년간이었다. 그 뒤 660년에 백제는 멸망하였으니, 웅진과 사비에서 유지한 백제는 185년이었다. 오랫동안 한성백제의 도읍 위치를 추정하지 못하다가 그동안 발굴 결과로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오늘은 한성백제왕도길에서 방이동고분을 추가하여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걸었다. 남한땅에서 층으로 쌓은 돌무덤은 여기뿐이다. 돌마리 또는 돌마을로 불렀던 석..

한강을 보며 걷는 숲길 1 / 서울숲-장충단공원 숲길

한강을 굽어보며 걷는 숲길 1 서울숲 - 장충단공원 숲길 서울 성동구, 중구 뚝섬역(8번 출구)-서울숲(2번→9번)-용비교-응봉산-독서당로-금남시장-금호근린공원-금호초등-금호산(응봉근린공원)-매봉산-버티고개생태통로-성곽마루정-서울도성 장충동성곽길-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장충단공원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시간 5분. 휴식 55분. 계 4시간 (2017.1.16. 맑음 -8.9~4℃. 풍속 1m) 한차례 추위가 막 지나가고 서울숲과 장충단공원 사이 숲길을 걸었다. 한겨울이 지나가는데 눈이 오지 않아 길은 건조하다. 조용한 서울숲을 벗어나 웅비교를 건넜다. 바로 아래는 중랑천이 흘러내려 한강으로 합수하는 두물개다. 두뭇개라고도 하였고, 두모포(豆毛浦)라고도 하였다. 한강에 배가 들어올 때는 한강 어귀에서..

부암동-탕춘대숲길 /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부암동-탕춘대 숲길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 스카이웨이-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터-세검정-상명대-탕춘대성암문-북한산 자락실-인왕시장-홍제역 (약 11㎞. 4시간 50분. 2017.1.2. 맑음) 서울은 조선 개국이래 지금까지 600여 년을 나라의 수도로 자리 잡은 역사의 도시다. 그 자취를 들여다 들여다보면 찾을 곳이 꽤 있다. 주례(周禮)의 원칙인 좌묘우사(左廟右社)에 따라 만든 사직단을 만난다. 마침 단체 탐방객이 나오기에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지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인 사직단은 이미 고구려 때부터 들인 것이니 전래의 역사가 깊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여러 시설을 만드느..

백련산-안산 숲길 / 도심 속 편안한 숲길

백련산 - 안산 숲길 도심 속 편안한 숲길 서울 서대문구 (2016.12.6. 맑음. -4.2~4.3℃) 홍제역-백련산 북한산조망대-은평정-홍제천-안산자락길(메타세쿼이아길)-봉수대-독립문 (10.84㎞. 4시간 10분 ) 서울은 고구려와 신라시대에 북한산군이라 불렀다가 신라 경덕왕 때(755년)에 한양군이라 하였다. 한(漢)은 북한산이나 한강을 뜻하고 양(陽)은 강의 북쪽을 뜻하니, 한양은 북한산의 남쪽, 한강의 북쪽에 있는 지역이란 의미다. 일제 때는 경성이라 부르던 것을 해방 후 백성들 사이에 부르던 서울이란 말을 찾아서 그 이름을 삼았다. 서대문사거리를 지나 무악재를 넘어서면 처음 만나는 동네가 홍제동이다. 그 옛날 중국에 사신으로 오가던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한양땅에 다 온 것이고 한양을 떠났다고..

한강을 걷는다 5. 난지도에서 행주산성까지

한강을 걷는다 5 난지도에서 행주산성까지 월드컵경기장역-난지도-가양대교-방화대교-행주산성-행주산성주차장 (12㎞. 4시간 10분. 2016.4.21. 비 후 갬) 곡우에 비가 오면 백곡이 기름진다 하였는데, 밤새 비가 내려 풀과 나무들 초록빛은 더 푸르다. 잠실에서 팔당으로 갔다가 행주산성까지 88㎞를 걷는 한강길 걸음의 마무리다. 밤새 내린 비로 난지도 숲이 푸릇푸릇하다.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흔적도 없어진 저자도가 있고, 섬이었다가 육지로 변한 잠실도,난지도가 있듯, 한강 주변에 섬이 없어지고 다리가 놓이고 ·… 사람들이 바꿔 놓는 산천의 변화는 참으로 빠르다. 난지도 끄트머리 가양대교 건너편으로 겸재 정선이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궁산이 보인다. 겸재는 그곳에서 안산(鞍山) 산자락을 그린 안현석봉(鞍..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과천역-막계천 합수점-무지개다리-여의천 합수점-탄천 합수점-한강 합수점 (13.8㎞. 3:33. 2016.3.18. 맑음. 8.8~20.1℃) 한강의 지류 양재천은 과천에 있는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산과 구룡산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가기 직전 탄천과 합수하는 18.5㎞ 물길이다. 전설에 의하면 열 마리 용이 승천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임신부가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양재천이 되고, 아홉 마리가 승천하면서 지난 자리가 구룡산(九龍山)이라는 것이다. 원래 이름인 공수천(公需川)도 인재들이 많이 살던 양재동(良才洞)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 양재천(良才川)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과천역을 나오면 바로 앞이 양재천이다. 방향을 몰라도 ..

홍제동 개미마을 /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 4길 (2016.3.14) 홍제동 개미마을은 인왕산 북서쪽에 있는 달동네이다.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난 다음에, 이 영화의 일부분을 이 동네에서 찍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였다. 홍제역에서 영화 제목과 같은 번호인 7번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서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로 마을길 오르막을 오르자니 차안에서 서있기 어려운 자세가 된다. 종점에 설 때도 삐딱하게 위치를 잡으니,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차를 이리 세우면 어째 내리냐며 한 마디 한다. 종점에서는 바로 인왕산 오르는 길이 보인다. 종점에서 내려오면서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빛이 바랜 집들과 경사진 계단들은 인왕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