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100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역-성균관-혜화문-낙산성곽-흥인지문 (2019.12.10) 성균관 명륜당 혜화역은 대학로의 중심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젊은이들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로 갔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고려 때 국학을 성균관으로 개칭한 이름을 국자감으로 불렀다가 다시 회복한 이름이다. 한양 천도 후 3년 뒤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묘인 대성전 일원은 성균관의 향사공간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현철들을 봉안하고 있다. 교육공간은 명륜당으로 학관과 유생들의 배움터다. 1519년 심어 올해 500년 된 은행나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 공부한 유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았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에는 영조의 친필을 새긴 탕평비가 있다. 예..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무수골길 / 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무수골길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우이동 종점- 한일교- 원통사 - 무수골 - 도봉옛길 - 도봉산역이동거리 6.8㎞  이동시간 3:00  휴식 2:10  계 5:10  (2019.8.27)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다. 이번 걷기는 우이동에서 우이암 바로 밑에 있는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가벼운 산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치도 볼 겸 걸을 만한 곳이다. 힘이 더 남으면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다. 우이동이란 이름이 이곳 우이암을 유래로 지은 이름이다. 소귀를 닮아 우이(牛耳)라 한다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소귀를 닮았느니 그렇지 않느니 말을 할 수 있다. 우이의 원래 말인 소귀를 써서 우이동으로 흐르는 냇가를 소귀천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원통사는 ..

아차산둘레길 /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둘레길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역-동의초등-생태공원-아차산성-대성암-아차산-긴고랑길-영화사 (서울 광진구)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7 계 4:02 (2019.2.15) 올 겨울에는 눈, 비가 적었다. 서울에는 1월 강우량이 0㎜로 눈구경을 아예 하지 못했다. 가뭄 피해가 없을는지 걱정이 된다. 길을 나서려는데 가벼운 눈이 살포시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 아차산도 눈이 그리 쌓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하였던 대성암 뒤로 해서 아차산둘레길을 다 돌기로 했다. 아차산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확보하는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백제에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이 숲은 왕의 사냥터였다. 아차산은 1910년 이후 ..

서울둘레길, 증산역에서 구파발역까지

서울둘레길 증산역-봉산(209m)-앵봉산(235m) -구파발역 이동 거리 10.6㎞. 이동 시간 5시간 6분. 기온 -2~6℃ (2019.1.30) 증산역 부근 산에서 보는 북한산 원경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곳 부근도 한양의 중심부로 거론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봉산은 연세대에서도 멀지 않고, 우리가 가는 벌고개는 연세대에서 봉원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벌고개로 가는 길은 연세대에 있던 수경원(綬慶園)의 주맥이었다. 수경원은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소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밟고 다니면 주맥이 훼손된다고 벌을 주었다고 벌고개가 되었다. 1969년 영빈이씨 묘소는 서오릉으로 옮겼다. 봉산길은 팥배나무가 제법 많은 산길이고, 산 남쪽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 의주에서 고양을 거쳐 오던 ..

서울둘레길 낙성대에서 석수역까지

서울둘레길 낙성대에서 석수역까지 낙성대역-낙성대-관악산(서울대)입구-삼성산자락-호압사-호암산자락-석수역 이동거리 9.6㎞. 이동시간 3:30. 휴식 0:50. 계 4:20 (2018.12.12. 맑음. -5~2.4℃) 날씨가 차다. 둘레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다. 바람,눈,얼음 겨울산행의 3종세트가 없어 겨울산행의 매서움은 없다. 낙성대 건너 산길로 들어서니 바람은 더 없고 길은 아늑하다. 다시 산을 내려와 서울대정문이다. 이곳이 산이 높고 험해 하늘을 받든다는 봉천동(奉天洞)이었고, 산림이 무성하여 신림동(新林洞)인 깊은 골이었으나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들어서서 학구의 열로 가득한 학업골이 되었다. 학교 뒤로 불꽃 같은 봉우리 관악산 연주대가 보인다. 갓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험하고 높아 관악이라고..

송파둘레길 / 물길을 따라 송파 한 바퀴

송파둘레길 물길을 따라 송파 한 바퀴 한강 잠실대교-탄천-광평교-장지천-장지공원-성내천-한강 잠실대교 ① 2016.12.3 잠실대교-탄천-광평교 약 7.5㎞. 2시간 5분 ② 2018.10.13 광평교-장지천-장지공원-성내천-잠실대교 약 13.5㎞. 3시간 40분 (계: 21㎞. 5시간 45분) 송파는 물길로 둘러싸인 곳이다. 한강,탄천,장지천,성내천이 그것이다. 이 길을 송파둘레길이라 이름을 붙여보았다. 처음 시작을 하고 사정이 생겨 2년만에 마저 걸었다. 한강을 지나 탄천에 들어섰다. 용인시 구성면에서 시작하는 탄천(炭川)은 주변에 숯을 만드는 곳이 있어 개울물이 검어져서 '숯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바꾼 이름이다. 그을음을 가까이하는 자는 검어진다더니 물도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은 사람과 다름이 ..

불암산둘레길 /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불암산 둘레길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당고개역-불암산자락-공릉산 백세문-화랑대사거리-화랑대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30. 계 4:40 (2018.9.19) 불암산둘레길 입구에서 보는 수락산. 오른쪽 길은 수락산과 불암산 경계인 덕릉고개에서 오는 길 불암산둘레길은 당고개역에서 불암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옛날에 당고개는 험한 길이었다. 그래서 모여서 넘어간 길이었고, 돌무더기를 쌓고 성황당이 있어서 당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여 서울둘레길 중 가장 편한 길에 속한다. 둘레길에서 밖으로 보는 전망은 그리 없다. 불암산(佛岩山)은 산꼭대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혹자는 탤런트 최불암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하는데, 우연히 이름이 같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부드러운 흙길, 편안한 고갯길 우이동 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오봉전망대-유격장-교현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유격장-석굴암-유격장-우이령-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동 입구 이동거리 14.5㎞. 이동시간 4:59. 휴식시간 1:18. 걸린시간 합계 6:17 (2017.10.25) 북한산둘레길의 마지막 길인 우이령길을 걸었다. 짧은 길이어서 왕복에다가 석굴암길을 더 걸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연결하는 우이령은 1964년 북한 124군부대 청와대 습격사건이 일어난 뒤 길을 막았다가 2009년에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세월의 아픔을 겪으며 명품길이 탄생하였다. 큰 산을 가르는 고개가 이렇게 낮은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흙길이 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