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서울둘레길, 증산역에서 구파발역까지

서울둘레길 증산역-봉산(209m)-앵봉산(235m) -구파발역 이동 거리 10.6㎞. 이동 시간 5시간 6분. 기온 -2~6℃ (2019.1.30) 증산역 부근 산에서 보는 북한산 원경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곳 부근도 한양의 중심부로 거론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봉산은 연세대에서도 멀지 않고, 우리가 가는 벌고개는 연세대에서 봉원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벌고개로 가는 길은 연세대에 있던 수경원(綬慶園)의 주맥이었다. 수경원은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소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밟고 다니면 주맥이 훼손된다고 벌을 주었다고 벌고개가 되었다. 1969년 영빈이씨 묘소는 서오릉으로 옮겼다. 봉산길은 팥배나무가 제법 많은 산길이고, 산 남쪽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 의주에서 고양을 거쳐 오던 ..

서울둘레길 낙성대에서 석수역까지

서울둘레길 낙성대에서 석수역까지 낙성대역-낙성대-관악산(서울대)입구-삼성산자락-호압사-호암산자락-석수역 이동거리 9.6㎞. 이동시간 3:30. 휴식 0:50. 계 4:20 (2018.12.12. 맑음. -5~2.4℃) 날씨가 차다. 둘레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다. 바람,눈,얼음 겨울산행의 3종세트가 없어 겨울산행의 매서움은 없다. 낙성대 건너 산길로 들어서니 바람은 더 없고 길은 아늑하다. 다시 산을 내려와 서울대정문이다. 이곳이 산이 높고 험해 하늘을 받든다는 봉천동(奉天洞)이었고, 산림이 무성하여 신림동(新林洞)인 깊은 골이었으나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들어서서 학구의 열로 가득한 학업골이 되었다. 학교 뒤로 불꽃 같은 봉우리 관악산 연주대가 보인다. 갓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험하고 높아 관악이라고..

송파둘레길 / 물길을 따라 송파 한 바퀴

송파둘레길 물길을 따라 송파 한 바퀴 한강 잠실대교-탄천-광평교-장지천-장지공원-성내천-한강 잠실대교 ① 2016.12.3 잠실대교-탄천-광평교 약 7.5㎞. 2시간 5분 ② 2018.10.13 광평교-장지천-장지공원-성내천-잠실대교 약 13.5㎞. 3시간 40분 (계: 21㎞. 5시간 45분) 송파는 물길로 둘러싸인 곳이다. 한강,탄천,장지천,성내천이 그것이다. 이 길을 송파둘레길이라 이름을 붙여보았다. 처음 시작을 하고 사정이 생겨 2년만에 마저 걸었다. 한강을 지나 탄천에 들어섰다. 용인시 구성면에서 시작하는 탄천(炭川)은 주변에 숯을 만드는 곳이 있어 개울물이 검어져서 '숯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바꾼 이름이다. 그을음을 가까이하는 자는 검어진다더니 물도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은 사람과 다름이 ..

불암산둘레길 /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불암산 둘레길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당고개역-불암산자락-공릉산 백세문-화랑대사거리-화랑대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30. 계 4:40 (2018.9.19) 불암산둘레길 입구에서 보는 수락산. 오른쪽 길은 수락산과 불암산 경계인 덕릉고개에서 오는 길 불암산둘레길은 당고개역에서 불암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옛날에 당고개는 험한 길이었다. 그래서 모여서 넘어간 길이었고, 돌무더기를 쌓고 성황당이 있어서 당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여 서울둘레길 중 가장 편한 길에 속한다. 둘레길에서 밖으로 보는 전망은 그리 없다. 불암산(佛岩山)은 산꼭대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혹자는 탤런트 최불암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하는데, 우연히 이름이 같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부드러운 흙길, 편안한 고갯길 우이동 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오봉전망대-유격장-교현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유격장-석굴암-유격장-우이령-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동 입구 이동거리 14.5㎞. 이동시간 4:59. 휴식시간 1:18. 걸린시간 합계 6:17 (2017.10.25) 북한산둘레길의 마지막 길인 우이령길을 걸었다. 짧은 길이어서 왕복에다가 석굴암길을 더 걸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연결하는 우이령은 1964년 북한 124군부대 청와대 습격사건이 일어난 뒤 길을 막았다가 2009년에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세월의 아픔을 겪으며 명품길이 탄생하였다. 큰 산을 가르는 고개가 이렇게 낮은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흙길이 부드..

서달산·국사봉길 / 현충원 뒷산과 국사봉 숲길을 걷는 길

서달산 · 국사봉길 현충원 뒷산과 국사봉 숲길을 걷는 길 서울 동작구 동작역-서달산-달마사-숭실대-상현중-강남중앙교회-봉천고개 육교-국사봉-사자암-갑을명가 아파트-신대방 삼거리-보라매공원 이동거리 10.75㎞. 이동시간 3시간 35분. 휴식시간 42분. 계 4시간 17분 (2017.10.23) 서달산과 국사봉은 동작구에 동서로 놓인 숲길이다. 서달산 쪽이 동작 충효길, 국사봉 쪽이 동작마루길이다. 중간에 잠시 내려와 15분 정도 도로를 걷는 수고는 해야 한다. 동작역 3번 출구로 나서면 현충원을 끼고 오르는 산이 서달산이다. 현충원에 가보면 배산임수가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다 하였을 텐데, 서달산이 그러한 땅을 안고 있다. 아까시나무 진한 향기처럼 조국을 호위하고 있는 선열이 잠든 땅이다. 서달산 정상 ..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아차산역-해맞이광장-아차산-용마산 제4보루-깔딱 고개-망우묘지공원-양원역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27. 휴식 0:58, 소요시간 합계 4:25 (2017.10.5) 추석을 지내고 고향에서 일찍 올라와서 아내와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날은 쾌청하여 시계가 좋다. 서울둘레길 중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공부하는 산길이기도 하다.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287m), 제주에서도 낮은 오름 정도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에 수리했다는 기록(백제 책계왕 28년. 286년)으로 보아 그전에 축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 고구려 광개토왕이 차지하였고(389년),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서 죽었다(475년). 지금의 성은..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사~무수골~정의공주묘~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6.6㎞. 이동시간 2:30. 휴식시간 1:30. 계 4:00 (2017.9.21. 맑음) 추분이 다 되어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한낮의 햇볕은 따사롭다. 결실의 계절에 자연이 주는 혜택에 숲길은 상쾌하다. 퇴계가 집에 연못을 파 광영당(光影堂)이라 하고 자연의 운치를 즐겼는데, 하늘빛이 푸르고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이곳 산이야말로 천연 광영당이다. 분주하게 사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골은 자연과 사람이 모두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곳 둘레길의 구호에 걸맞은 편안..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회룡탐방지원센터~사패산 제3보루~원도봉입구~다락원~도봉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3:03. 휴식시간 1:37. 계 4:40 (2017.9.4. 맑음) 비가 세차게 오는 바람에 되돌아갔던 회룡골에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갔다. 회룡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차사 후에 머물다 돌아갔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이성계가 머물러 있던 이곳에 대신들이 와서 정사를 의논하였다. 이곳에 와서 태조의 재가를 받아 나라 일을 하였기에 이곳 지명을 의정부라 하였다. 도봉산 만장봉을 보고 이성계가 쓴 시가 남아 있어 이래저래 이곳은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회룡골에서 회룡사로 올라 가기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사패산 3보루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