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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아차산둘레길 /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향곡[鄕谷] 2019. 2. 16. 09:23

 

 

아차산둘레길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역-동의초등-생태공원-아차산성-대성암-아차산-긴고랑길-영화사 (서울 광진구)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7  계 4:02 (2019.2.15)

 

 

 

 

 

 

 

올 겨울에는 눈, 비가 적었다. 서울에는 1월 강우량이 0㎜로 눈구경을 아예 하지 못했다. 가뭄 피해가 없을는지 걱정이 된다. 길을 나서려는데 가벼운 눈이 살포시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 아차산도 눈이 그리 쌓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하였던 대성암 뒤로 해서 아차산둘레길을 다 돌기로 했다.

 

아차산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확보하는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백제에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이 숲은 왕의 사냥터였다. 아차산은 1910년 이후 들여온 리기다소나무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니 숲의 역사는 일천하다. 산은 한강 쪽에서 보면 해발에 비해 높게 보여 봉우리 아(峨), 우뚝 솟을 차(嵯) 그 이름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전에는 마지막 보루가 정상인 줄 알았더니 지금은 새로 중간 보루에 정상 표시를 한 것이 전과 달라졌다.

 

마지막 보루를 거쳐 긴고랑길로 내려왔다. 나무마다 내린 눈꽃 구경도 볼만하고, 날씨는 리지만 먼지가 씻겨 나가 공기 또한 상쾌하다. 하늘이 내린 선물을 만끽하며 다녔다. 5,6월에 산에서 녹색 진수를 맛볼 수 있다면, 겨울 산은 눈이 있으면 그 품격이 다르다. 겨울에는 솔바람소리, 눈을 밟는 맛,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이 묘미다. 아차산에서 그것을 다 느낄 수는 없는 곳이지만, 아름다운 한강 조망을 보고 걷는 편안한 곳이다. 거기에 눈까지 왔으니 그만한 복이 어디 있으랴.

 

 

※ 출발점, 도착점 : 전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