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 593

북한산 영봉 · 백운대 / 가던 길 뒤돌아보면 생각지 못한 경치가 있다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 가던 길 뒤돌아보면 생각지 못한 경치가 있다 우이동 - 용덕사 - 영봉 - 하루재 - 백운대 - 대동문 - 소귀천계곡 - 우이동 이동거리 12.5㎞. 이동시간 7:07. 휴식시간 1:40. 계 8:47. (2024.4.16. 대체로 흐림) 산에서 진달래가 피면 봄이다. 진달래는 봄산에 피는 온대식생을 대표하는 우리 꽃나무이기 때문이다. 산 아래는 진달래꽃이 지고 철쭉꽃이 피고 있는데, 해발 400에 올라서니 진달래는 지금이 한창이다. 소나무가 척박한 능선으로 올라가며 자라듯 진달래도 그렇다. 진달래는 암석이 있는 곳도 좋아해서 바위틈에서도 자란다. 산길에는 어제 내린 비로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그 꽃잎을 밟고 걸었다. 영봉은 바로 앞에 인수봉을 볼 수 있는 멋진 조망터이다. 오늘은..

남한산성에 온 봄 / 기지개를 켜고 나온 봄의 풍경

남한산성 26 남한산성에 온 봄 기지개를 켜고 나온 숲의 풍경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서문 - 수어장대 암문 - 위례능선 - 전망데크 - 옥천약수터 - 남위례 이동거리 12.2㎞. 이동시간 5:34. 휴식 1:19. 계 6:53 (2024.4.12. 맑음. 12.0~24,2℃)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은 하루가 다르다. 겨울이 없다면 봄이 귀한 줄 어찌 알겠는가. 봄바람이 불어오더니 풀과 나무는 기다렸다는 듯 달음박질을 한다. 나무가 잎을 내기 전에 풀은 생명의 꽃을 피운다. 산 아래 진달래는 거의 졌고, 산 위에 진달래는 한창은 지났다. 산벚나무 꽃잎도 분분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진달래가 질 즈음 흑자색 꽃을 달고 나온 족도리풀은 꽃가루 심부름을 시킬 개미들을 모을 것이..

천마산 / 이제는 꽃을 보러 가는 산

천마산 (812m) 이제는 꽃을 보러 가는 산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버스종점 - 청소년수련원 - 돌핀샘 - 정상 - 꺽정바위 - 청소년수련원 - 호평동 버스종점 이동거리 7.4㎞.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2:01. 계 6:03 (2024.4.8. 맑음) 서울을 중심으로 산 지맥을 보면 한북정맥에서 갈라지며 북한산과 도봉산이 자리 잡은 도봉지맥이 있고, 그 오른쪽에 수락산과 불암산을 차린 수락지맥이 있다. 서울을 둘러싼 두 지맥에서 한 발 벗어나면 수원산과 운악산 사이에서 천마산으로 내려오며 운길산과 예봉산으로 갈라지는 것이 천마지맥이다. 예전에 교통이 불편하던 때에 서울서 천마산에 가려면 버스를 오래 타고 가야 했다. 물이 적고 후미진 산이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만 하여도 천마산(天馬..

남한산성에서 봉암성으로 /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남한산성 25 남한산성에서 봉암성으로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중앙주차장 - 남 2 옹성 - 수구문 - 동문 - 동장대 - 남한산 - 봉암성 암문 - 은고개(샘밭) 이동거리 9㎞. 이동시간 3:21. 휴식시간 0:34. 계 3:55 (2024.4.2. 맑음. 8~22℃) 춘분이 지나 청명이 다 되어 오는데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산에 오르니 귀룽나무만 초록으로 산빛을 밝히고, 조팝나무도 약간 흉내를 낼 뿐 다른 나무들은 묵묵부답이다. 봄은 아래로부터 온다. 산 아래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는데, 중턱 위에 진달래는 꽃봉오리 끄트머리만 붉다. 척박한 곳에서 사는 진달래는 그래도 성질이 급한 나무다. 진달래는 오래 사는 나무이기도 하다. 늙어서도 꽃이 피는 나무가 진달래이다. 남한산성 남쪽 성밖을 걸었다..

금병산 /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금병산 3 금병산 (錦屛山. 652m)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 - 금병의숙터 - 만무방길 - 금병산 정상 - 동백꽃길 - 김유정문학촌 - 김유정역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52. 휴식시간 1:12. 계 5:04 (2024.3.19. 대체로 흐림. 3~8℃) 금병산에 둘러 싸인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산에 둘러 싸인 마을이 떡시루 같다고 하여 '실레'라 했다. 김유정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서 금병산으로 올랐다. 산 아래는 올괴불나무가 많다. 이제 막 꽃이 피고 있다. 꽃이 일찍 피고 열매도 일찍 맺어 '올'이고, 열매 모양이 어린아이가 차고 노는 세모모양 노리개인 괴불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연분홍 꽃색에 빨갛게 달린 꽃술이 예쁘다...

불기산 / 원시 산경 거친 산림 그대로

불기산(佛起山. 600.7) 원시 산경 거친 산림 그대로 경기도 가평군 상천역 - 자갈골 - 최골 갈림길 - 수리재 갈림길(550) - 불기산 정상 - 빗고개 이동거리 7.6㎞.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38. 계 6:04 (2024.3.15. 5~15℃) 불기산은 명지산에서 연인산, 매봉을 거쳐 호명산까지 이어지는 명지지맥에 있는 산이다. 경춘선 상천역에서 내리면 남쪽으로 주발봉과 호명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대금산과 불기산이 있다. 마을 주민에게 불기산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중감천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서 왼쪽에 산으로 오르는 골짜기가 있다고 하였다. 가평군 산행 안내지도에는 수리재, 두밀리, 초옥동, 빗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있으나, 자갈골 길은 표시하지 않았다(일반 산행지도에는 있다). 주민은..

칠봉산 천보산 / 양주 회암사터로 이어 간 산줄기

칠봉산 천보산 3 칠봉산(七蜂山. 506), 천보산(天寶山 423) 양주 회암사터로 이어 간 산줄기 경기도 동두천, 양주 안골입구 - 아차도리 - 일련사 - 발리봉(독수리봉) - 매봉 - 깃대봉 - 투구봉 - 칠봉산(돌봉) - 장림고개 - 천보산 - 회암사지 - 회암사 입구 이동거리 10.5㎞. 이동시간 4:35. 휴식시간 1:04. 계 5:39 (2024.3.4. 맑음. 3~10℃) 칠봉산 천보산 산길을 가본 지 10년이 다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산 입구로 가는 도로가 많이도 변하였다. 산은 예와 같은데, 가는 길은 짐작도 못하겠다. 전에 출발하였던 안골입구를 찾았다. 산 안쪽에 있어서 안골인데 하도 변하여 이젠 그 이름이 어색하다. 아차노리를 거쳐 일련사 방향에서 오르기로 하였다. ..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남한산성 24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복정역 - 서울국제학교 - 영장산 - 육교 - 웃논골 - 불망비 - 남한산성남문 약 9㎞. 이동시간 3:11. 휴식시간 0:24. 계 3:35 (2024.2.28. 흐림)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가 우수(雨水)이다. 산 아래 내린 눈은 다 녹았다. 복정역에서 기와말을 지나서 가는 길을 잃어 잠시 알바를 하였다. 아파트를 짓느라 산 아래를 가림막으로 다 막아놓았다. 동네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동네 토박이라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토박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이른다. 최소한 3대가 그곳에서 살아야 토박이란 말을 쓴다. 길을 가르쳐 주신 분은 지금 삼대가 그곳에서 살고 있고, 그전부터 대대로 사셨던 선대의 묘소가 뒷산에 있다고 ..

견우봉, 예빈산 눈꽃 산행

견우봉, 예빈산 눈꽃 산행 천주교묘지 - 승원봉 - 견우봉 - 예빈산(직녀봉) - 율리고개 - 팔당 2리 - 팔당역 이동거리 6.7㎞. 이동시간 3:24. 휴식시간 1:32. 계 4:56 (2024.2.5. 눈) 산 아래서는 비가 오더니 산에는 눈으로 바뀌었다. 눈이 흩날려 비옷을 걸쳐 입었다. 온산이 눈으로 덮여 산은 하얀 세상이 되었다. 눈(雪)은 물이 언 것이니 그 변신한 모습이 아름답다. 능선에 선 나뭇가지에서는 바람 소리가 나고, 내리는 눈은 적지만 쌓여간다. 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눈은 많지는 않다. 산으로 오를수록 눈이 쌓여 신비경이 되었다. 옥황상제가 사는 세상을 백옥경(白玉京)이라 하는데, 눈을 내리는 거기도 지금은 하얀 세상일 것이다. 온 천지에 눈이 펼쳐져 백설..

인왕산 · 안산 / 개미마을에서 봉원사 입구까지

인왕산 3 인왕산(339.9m) · 안산 (296m) 개미마을에서 봉원사 입구까지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개미마을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 선바위 - 무악재 하늘다리 - 안산 무악정 - 봉원사 입구 이동거리 5.3㎞. 이동시간 2:19. 휴식시간 1:01. 계 3:20 (2023.12.8. 맑음. 5.1~16.8℃) 바람은 있으나 찬기는 없다. 초겨울 날씨가 널 뛰듯 바뀌어 종잡을 수가 없다. 일찍 핀 개나리는 철 모르는 아이가 되었다. 개미마을에서 올라가는 산길에 단풍이 채 들지 않은 잎이 수북 떨어져 있었다. 올해는 고운 단풍을 찾기가 어려웠다. 기온은 높은데 날씨의 변화는 무디어 나뭇잎이 떠날 준비도 못한 사이에 겨울이 오고 말았다. 잎과 뿌리가 교감을 나눌 사이가 없이 이별을 하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