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 595

수락산 /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수락산(水落山. 640.6m)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시 마당바위 입구 - 금류동계곡 - 내원암 - 수락산장 - 수락산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당고개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44. 휴식시간 2:09. 계 5:53 (2023.9.8. 맑음. 19.6~30.5℃) 산 다니다가 보면 정말 올망졸망 산들이 많다. 산들은 모두 이어졌으니 사람들은 그 줄기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천마지맥을 내리고 내달리다가 수락지맥과 도봉지맥 산줄기를 잇따라 내놓는다. 수락지맥에서 나온 줄기가 수락산과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가고, 도봉지맥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세운다. 그러니 수락산은 지맥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과 다른 줄기다. 오..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 진관사에서 원점 회귀 산행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진관사에서 원점회귀 산행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기자능선 - 향로봉(535) - 비봉(560) - 진관계곡 - 진관사 - 진관사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22. 휴식시간 0:55. 계 5:17 (2023.8.31. 맑음) 한창 더위가 끝나가니 산에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름 꽁무니는 남아 있고, 가을 첫머리에 들어서는 바람결이다. 먼산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오고, 가까운 산이 멀리 보이면 날씨가 좋다. 새털구름과 양떼구름이 보이면 비가 오고, 뭉게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맑다. 시계가 뚜렷하고 뭉게구름이 끼어 풍경도 좋은 날이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 향로봉 1.9㎞라 쓴 표지판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곳곳에 버섯이 피었다가 스러져가고 있다. 주름버섯, 갓버섯, 광..

연인산 7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연인산 (1068) 7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종점 - 아재비고개 - 연인산 정상 - 소망능선 - 제1주차장 - 연인산 입구 이동거리 10.7㎞. 이동시간 5:43. 휴식시간 1:48. 계 7:31 (2023.8.26. 맑음) 처서(處暑)가 지났다.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햇볕이 수그러들고 바람결이 다르다.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데,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 열기는 더 식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 수확도 줄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더 이상 풀은 자라지 않아 사람들은 논두렁 풀을 베고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한다. 계곡은 더 서늘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나비는 꽃을 찾아 꿀을 모..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 팔월에 꽃 ②

설악산 49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 팔월에 꽃 ② 공룡능선과 대청봉과 중청 등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오르면 고산식물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대부분 여름에만 자란다. 몇 년 살면서 영양분을 저장하여 꽃을 피우느라 고산식물은 다년생이 많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광도는 줄어든다. 적은 광도에서 자라느라 식물은 그에 적응하여 자란다. 오래된 숲이라 고사목도 많다. 고사목은 그 자체로 다른 식물이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고, 동물의 은신처가 되면서 다른 생명들을 모은다. 여름에 설악산에 가는 일이 많았다. 산은 여름 기온이 낮아 다니기가 좋다. 거의 매년 다니다가 보니 어느 곳에 바람꽃과 솜다리가 있고, 어느 바위 부근에 가면 금강초롱꽃이 자란다는 것을 안다. 꽃개회나무나 만주송이풀, 바람꽃은 산정에 오르면..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 팔월에 꽃 ①

설악산 48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 팔월에 꽃 ① 설악산에는 법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멸종위기관리식물 중에서 11종이 설악산에서 자란다. 연잎꿩의다리, 깽깽이풀, 한계령풀, 노랑만병초, 홍월귤, 기생꽃, 가시오갈피나무, 솜다리, 솔나리, 자주솜대, 털개불알꽃이 그것이다. 채취를 많이 해서 멸종위기인 식물은 가시오갈피나무가 있다. 꽃이 아름답거나 자생지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인 식물도 있는데, 기생꽃이나 노랑만병초 등은 애초부터 생육지나 개체수가 적어 위협을 받고 있다. 분포의 가장자리에 있는 식물은 이런 부류이다. 우리가 다니는 산행로에서 이런 풀들을 볼 수 있다. 만주송이풀은 송이풀 종류 중 유일하게 노란색 꽃이 핀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설..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 칠월에 꽃

설악산 47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 칠월에 꽃 설악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 많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은 107종이다. 이 가운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한라산 75종류 다음으로 많다. 세계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귀하여 특별히 관리를 하여야 할 식물이다. 설악산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은 금강소나무, 설악눈주목, 매화말발도리, 모데미풀, 요강나물, 참배암차즈기, 만리화, 금마타리, 금강초롱꽃, 국화방방이, 자주솜대, 금강애기나리 등이 있다. 설악산에 들면 여름이어도 기온이 그리 높지 않다. 산은 100m 마다 0.65℃씩 기온이 낮아지니 설악산 정상은 산 아래보다 최소 11~12℃는 낮다. 거기에 숲과 물이 있으니 실제는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30℃가 넘는 더위에도 설..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2. 유월에 꽃

설악산 46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2 유월에 꽃 설악산에는 희귀식물이 많다. 북한에서 자라는 식물이 백두대간을 타고 설악산까지 내려오고, 남쪽에서 올라온 것도 많다. 북쪽에서 온 꽃 중에서는 숲개별꽃, 바람꽃, 만주송이풀, 난장이붓꽃을 볼 수 있고, 남쪽식물로는 모데미풀, 변산바람꽃이 있다. 희귀식물은 바위능선에서도 볼 수 있다. 꽃들로는 산오이풀, 두메잔대, 솔체꽃, 산솜다리, 금강애기나리가 있고, 기생꽃이 있다. 자라는 곳이 정해져 있는 식물이 있어 때를 맞추어 발품을 팔고 나서야 한다. 6월 어느 날 새벽에 별이 빛날 때 길을 나서도 산에 들어서면 운무가 산을 에워싸고 막기도 한다. 그래서 큰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없거니와 등산로에서 꽃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 한때는 6월이면 흔하던 계곡의 물이 ..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1. 오월에 꽃

설악산 45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1 오월에 꽃 설악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 백두대간 중간에 있는 산이다. 남북한 식물의 중간지점이요 통로이다. 추운 북방계 식물의 남방 한계요, 따뜻한 남방식물의 북방 한계에 있는 식물의 보고이다. 동물과 식물이 풍부해 천연기념물 천연보호구역이고, 유네스코 생물권보호구역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특산식물이 407종류인데, 이중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자란다. 지리산보다 더 많다.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은 15종류가 된다. 남한에서 고산식물은 130여 종류가 자라는데, 그중 설악산에서 80종류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3,500여 식물이 자라는데, 설악산에서 1,000여 종이 있다.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많다. 오대산과 치악산과는 비슷하다. 설악산은 봄눈..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행궁지 - 대동문 - 구천계곡 - 아카데미하우스 이동거리 7.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06. 계 4:15 (2023.6.19. 맑음 21~34℃) 북한산계곡 아래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일은 또 북한산을 찾아온 고마움을 느끼는 곳이다. 언제나 찾아온 산이며, 앞으로도 찾아갈 산이다. 기온이 하루 널뛰기로 갑자기 올랐지만 계곡에 들어서니 다르다. 산은 숲과 물이 있어 대체로 바깥보다 4~5도는 낮다. 계곡에는 화사한 꽃향기가 난다. 쥐똥나무 꽃향기가 짙다. 미루(美柳)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우뚝 서서 원효봉을 가리고 , 나뭇잎은 더 짙어졌다. 요즈음 꽃이 드물 때이지만 미역줄나무, 산딸나무, 큰까치수염이 연둣빛이나..

예빈산, 견우봉 / 산불과 식생

예빈산, 견우봉 산불과 식생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팔당역 - 능선길 - 예빈산 - 견우봉 - 예빈산 - 율리고개 - 계곡길 - 팔당 2리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2:55 계 6:30. (2023.6.16. 맑음) 예빈산 능선길로 오르니 산불이 난 흔적이 있다. 2023.4.3부터 나흘간 산불이 났던 곳이다. 이곳 산불은 지표면에 낙엽을 다 태우고 나서 나무줄기까지 태우고, 잎과 나뭇가지까지 탄 것도 많다. 능선길 시작한 지 3부 정도부터 예빈산과 견우봉 정상까지 불길이 미쳤다. 고온 건조하면 산불 발생률이 높다.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이 나는 생태계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소나무는 침엽수라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에 비해 산불에 취약한 나무다. 불에 타기 쉬운 송진이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