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46

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진천 탐방 3 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식파정 - 김유신 탄생지 - 보탑사 삼층목탑, 연곡리 석비 - 길상사(사당) - 용화사 석조보살입상 생거진천자연휴양림 뒤는 무제산이고 골을 내려가면 백곡저수지다. 저수지 물가에 정자 식파정(息波亭)에 잠시 들렀다가 김유신 탄생지로 갔다.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595~673)은 진천에서 탄생한 역사 인물이다. 김유신은 이곳 만노군(신라시대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진흥왕의 증손인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유신의 증조부는 금관가야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투항하여 진골귀족으로 편입되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무장으로 공을 세우고, 결혼으로 세력을 높였다. 김유신도 여동생을 김춘추에 시집보내고, 조카딸이자 무열왕의 딸인 지소공주를 아..

진천종박물관 /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진천 탐방 2 진천종박물관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에 가면 종을 체험할 수 있다. 방망이 줄을 두 손으로 잡고 종 중간에 튀어나온 자리(당좌)를 가볍게 치면 '동~'하며 긴 여운의 종소리가 난다. 종 아래에 땅을 판 홈이 있어 종 안에서 울려 나온 음파가 공명이 되어 종신 안으로 반사해 여운이 길다. 종(鐘)은 쇠(金)로 만들고, 치면 '동~' 소리가 나기에 동(童)를 합해서 만든 글자이다. 박물관 안에는 우리나라 대표 종인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있다.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여 혜공왕 때 (771년) 완성한 명품이다. 아이를 쇳물에 녹여 넣었다는 잘못된 전설로 에밀레종이라 하였다. 종의 실물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다. 범종(梵鐘)은 불가..

진천 농다리 /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진천 탐방 1 진천 농다리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주차장 - 농다리 - 농암정 - 하늘다리 - 초롱길 - 살고개 - 징검다리 - 주차장 한반도지형전망공원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교두보이다. 옛날에 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한자도 다리 교(橋)에 목(木) 변이 있듯, 우리말도 나무를 뜻하는 고어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가 되었다. 다리는 밟는 디딤판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로 부른다. 진천 농다리는 돌다리다. 다리발(교각.橋脚)도 돌이요, 디딤판도 돌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농다리는 100m 가까이 되는 24칸 다리이다. 폭은 어른이 벌린 팔 길이 두 배 정도 된다. 좁은 디..

옥순봉(玉筍峯) /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옥순봉 (玉筍峯)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충북 제천시 청풍면 수산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 옥순봉과 구담봉은 단양과 제천시 청풍면 경계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제천인데 단양팔경에 들어가 있다. 사연은 이러하였다. 예전에 한양에서 단양을 갈 때는 뱃길로 가는 편이 쉬웠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부임할 때도 배를 탔다. 충주와 청풍을 지나 단양으로 가면서 처음 만나는 곳이 옥순봉이다. 퇴계는 단양팔경을 정하면서 일곱 곳을 정한 후 옥순봉을 팔경에 넣고자 청풍부사에게 옥순봉을 달라고 청하였다. 청풍부사는 거절하였고, 퇴계는 단구동문(丹邱洞門) 넉자를 써서 옥순봉 아래에 새겨 단양의 경계로 삼았다. 당시에는 청풍과 제천이 다른 행정구역이었고, 나중에 청풍이 제..

사인암(舍人巖) /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사인암(舍人巖)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은 소백산 아래 자리 잡은 아름다운 풍경지이다. 전국에 팔경이 많지만 단양팔경은 인정받고 있는 경승지이다. 사인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시오리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사인암은 거대한 단애를 이룬 아름다운 석벽이다. 노송과 어우러져 기품 있는 조화를 이룬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우람하고, 격자를 이루며 층을 쌓은 모양은 기묘하여 감탄을 한다, 소백산에서 굽이굽이 흘러 내려온 운계천은 기암절벽을 안고 흘러 계곡을 아름답게 한다. 사인암은 주역에 능통한 역동(易東) 우탁(禹倬)과 관련이 있다. 우탁은 고려 충선왕이 선대 후궁과 ..

청간정 /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청간정(淸澗亭)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2020.8.17) 조선시대에는 서울 경기를 관내(關內)라 하고 그 동쪽을 관동(關東)이라 했는데, 실제론 대관령 동쪽을 관동이라 부르고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 동쪽 여덟 명승지로 모두 동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통천에 총석정, 고성에 삼일포, 간성에 청간정, 양양에 낙산사, 강릉에 경포대, 삼척에 죽서루, 울진에 망양정, 평해에 월송정을 일컫는다. 총석정과 삼일포는 이북에 있으니 남북 분단 후 청간정이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이다. 고성이 남북으로 나뉘고, 간성은 고성 안에 있는 곳이라, 보통은 청간정을 넓은 행정구역인 고성에 있다고 말한다. 관동별곡이 여덟 경치로 정착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나 ..

고성 왕곡마을 / 옹기 굴뚝 전통마을

고성 왕곡마을 옹기 굴뚝 전통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2020.8.16) 송지호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간성 쪽으로 조금 가면 길 왼쪽에 왕곡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그 표지판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1.3㎞ 정도 가면 왕곡마을이 있다. 봉우리가 5개인 오봉리에 있는 마을은 600년이나 된 오래된 마을이다. 길에서 잠시 들어와 있을 뿐인데, 산으로 둘러 싸여 보이질 않아 전쟁도 피해 갔다는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효자각 앞으로 마을로 들어선다. 바다에서 5리가 채 안 되는 곳인데 마치 산촌 같다. 마을은 양지바른 곳에 아래 위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통가옥 보존지구로 지정되고 대부분 새로 복원공사를 하여 집들이 말끔하다. 집은 ㄱ자나 ㄷ자 집이 많다. 한..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2020.8.16) 송지호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송지호를 석호(潟湖)라고 하는데, 석호는 강물에 실려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아래에 모래톱이 생기면서 물을 막아 생긴 호수이다.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에선 화진포와 송지호가 석호이다. 석호에 고인 물은 민물인데, 속초 청초호는 둑을 파서 바닷물과 잇고 배를 들어오게 하였다. 송지호는 사방 십리나 되는 넓은 호수인데, 물색이 맑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래서 이름도 송지호(松池湖)이다. 송지호 바깥에는 물이 맑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해가 들었다. 동해안에서는 비교적 수심이 얕다..

의림지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義林池)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017.10.3)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다. 삼한시대에 축조한 저수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의 용도로 훌륭하게 쓰였고, 지금은 1.8㎞나 되는 둘레에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과 소나무가 좋은 풍경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귀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의림지는 제방에 숲을 만들어 제림(堤林)이라고도 하였다. 충청도의 다른 이름 호서(湖西)도 이곳 의림지에서 비롯되었다. 제천의 옛 이름인 내제(奈堤)도 큰 제방이란 뜻으로 의림지와 연원이 같다. 의림지를 축조한 사람이 신라시대 우륵이냐, 조선시대 박의림이냐를 두고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명의 연원과 오래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