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50

동해 논골담길 / 벽화에 남아 있는 어촌마을 이야기

동해 논골담길 벽화에 남아 있는 어촌마을 이야기 강원도 동해시 논골길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합하여 동해시가 되었다. 북으로는 망상해수욕장, 남으로는 추암이 경계이고, 서로는 청옥산과 두타산까지가 동해시가 차지하는 지역이다. 묵호는 태백산에서 석탄을 캐어서 내보내던 항구 도시였다. 본래는 오이진(烏耳津)이었는데 1930년대 바닷물이 먹물처럼 검어지자 묵호진(墨湖津)으로 고쳤다. 남쪽에 있던 북평항도 시멘트와 석탄의 하역장이었고, 원양어선과 동해안 어업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동해시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도시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묵호항에서 보이는 산 쪽 마을이 논골인데 거기서 묵호항을 내려볼 수 있다. 그 옛날 어부와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살았던 ..

추암 촛대바위 / 동해 해맞이 명소

추암 촛대바위동해 해맞이 명소 강원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2024.9.17)  추암 촛대바위는 동해시에 있다. 동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맞이 명소이다. 촛대바위는 바다에서 솟은 기암괴석이 촛대처럼 생겨 붙인 이름이다. 애국가 첫 소절에 해가 떠오르는 배경 화면으로 등장한다.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을 통합하여 동해시가 되었다. 추암에서 바다를 보면 오른쪽은 삼척이고 왼쪽은 동해로 이곳이 경계이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체찰사로 있으면서 이곳 경승에 반하여 능파대라 불렀다. 능파(凌波)는 '파도 위를 걷는 것 같다'는 뜻이다. 미인의 걸음걸이를 능파라 비유하기도 한다. 그중 1 경이 촛대바위이다.  추암(湫岩)이란 이름 그대로 뾰족하다. 동산에는 능파대 정자가 있고,..

삼척 죽서루 2 / 자연주의로 건축한 관동제일루

삼척 죽서루(竹西樓) 2자연주의로 건축한 관동제일루   강원도 삼척시 성내동 (2024.9.17)  삼척 죽서루는 오십천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오십천(五十川)은 삼척과 영덕에 각기 있다. 모두 물굽이를 쉰여 번 치어 흘러가는 점이 같다. 삼척 오십천은 삼척시 도계읍 백병산(白屛山. 1259m)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동해로 흐르는 하천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오십천은 삼척도호부에서 물의 근원까지 47천(川)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십천은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여 환선굴, 대이리 동굴지대 등 많은 석회암 동굴이 있다. 연어의 회귀천으로도 유명하다. 오십천 끄트머리 거의 다 내려와서 죽서루가 있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제일 크고 가장 오래된 누정이..

삼척 공양왕릉 / 고려 마지막 왕의 무덤

삼척 공양왕릉고려 마지막 왕의 무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추천동 (2024.9.17)  울진에서 북쪽으로 가는 7번 국도는 바다가 보이는 길이다. 울진 죽변에서 38㎞ 정도 가면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고려 마지막 왕의 무덤인 공양왕릉이 있다. 왕이 피신해 있던 곳이라 궁촌이고, 고개는 공양왕 일족을 살해한 곳이라 하여 '살해재'이다. 일반 무덤보다는 커서 눈에 띈다. 층계 옆으로 붉게 핀 배롱나무가 죽 늘어섰다. 축대 위 묘소가 공양왕 3 부자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이 되었지만 벌초는 하지 않았다. 고려 우왕 14년(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실권을 잡은 이성계는 우왕과 그의 아들 창왕을 모두 왕 씨 후손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쫓았다. 그리고 고려 신종의 후손인 왕요(공양왕)를 본인이 싫다..

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진천 탐방 3 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식파정 - 김유신 탄생지 - 보탑사 삼층목탑, 연곡리 석비 - 길상사(사당) - 용화사 석조보살입상 생거진천자연휴양림 뒤는 무제산이고 골을 내려가면 백곡저수지다. 저수지 물가에 정자 식파정(息波亭)에 잠시 들렀다가 김유신 탄생지로 갔다.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595~673)은 진천에서 탄생한 역사 인물이다. 김유신은 이곳 만노군(신라시대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진흥왕의 증손인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유신의 증조부는 금관가야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투항하여 진골귀족으로 편입되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무장으로 공을 세우고, 결혼으로 세력을 높였다. 김유신도 여동생을 김춘추에 시집보내고, 조카딸이자 무열왕의 딸인 지소공주를 아..

진천종박물관 /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진천 탐방 2 진천종박물관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에 가면 종을 체험할 수 있다. 방망이 줄을 두 손으로 잡고 종 중간에 튀어나온 자리(당좌)를 가볍게 치면 '동~'하며 긴 여운의 종소리가 난다. 종 아래에 땅을 판 홈이 있어 종 안에서 울려 나온 음파가 공명이 되어 종신 안으로 반사해 여운이 길다. 종(鐘)은 쇠(金)로 만들고, 치면 '동~' 소리가 나기에 동(童)를 합해서 만든 글자이다. 박물관 안에는 우리나라 대표 종인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있다.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여 혜공왕 때 (771년) 완성한 명품이다. 아이를 쇳물에 녹여 넣었다는 잘못된 전설로 에밀레종이라 하였다. 종의 실물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다. 범종(梵鐘)은 불가..

진천 농다리 /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진천 탐방 1 진천 농다리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주차장 - 농다리 - 농암정 - 하늘다리 - 초롱길 - 살고개 - 징검다리 - 주차장 한반도지형전망공원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교두보이다. 옛날에 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한자도 다리 교(橋)에 목(木) 변이 있듯, 우리말도 나무를 뜻하는 고어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가 되었다. 다리는 밟는 디딤판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로 부른다. 진천 농다리는 돌다리다. 다리발(교각.橋脚)도 돌이요, 디딤판도 돌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농다리는 100m 가까이 되는 24칸 다리이다. 폭은 어른이 벌린 팔 길이 두 배 정도 된다. 좁은 디..

옥순봉(玉筍峯) /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옥순봉 (玉筍峯)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충북 제천시 청풍면 수산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 옥순봉과 구담봉은 단양과 제천시 청풍면 경계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제천인데 단양팔경에 들어가 있다. 사연은 이러하였다. 예전에 한양에서 단양을 갈 때는 뱃길로 가는 편이 쉬웠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부임할 때도 배를 탔다. 충주와 청풍을 지나 단양으로 가면서 처음 만나는 곳이 옥순봉이다. 퇴계는 단양팔경을 정하면서 일곱 곳을 정한 후 옥순봉을 팔경에 넣고자 청풍부사에게 옥순봉을 달라고 청하였다. 청풍부사는 거절하였고, 퇴계는 단구동문(丹邱洞門) 넉자를 써서 옥순봉 아래에 새겨 단양의 경계로 삼았다. 당시에는 청풍과 제천이 다른 행정구역이었고, 나중에 청풍이 제..

사인암(舍人巖) /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사인암(舍人巖)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은 소백산 아래 자리 잡은 아름다운 풍경지이다. 전국에 팔경이 많지만 단양팔경은 인정받고 있는 경승지이다. 사인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시오리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사인암은 거대한 단애를 이룬 아름다운 석벽이다. 노송과 어우러져 기품 있는 조화를 이룬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우람하고, 격자를 이루며 층을 쌓은 모양은 기묘하여 감탄을 한다, 소백산에서 굽이굽이 흘러 내려온 운계천은 기암절벽을 안고 흘러 계곡을 아름답게 한다. 사인암은 주역에 능통한 역동(易東) 우탁(禹倬)과 관련이 있다. 우탁은 고려 충선왕이 선대 후궁과 ..

청간정 /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청간정(淸澗亭)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2020.8.17) 조선시대에는 서울 경기를 관내(關內)라 하고 그 동쪽을 관동(關東)이라 했는데, 실제론 대관령 동쪽을 관동이라 부르고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 동쪽 여덟 명승지로 모두 동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통천에 총석정, 고성에 삼일포, 간성에 청간정, 양양에 낙산사, 강릉에 경포대, 삼척에 죽서루, 울진에 망양정, 평해에 월송정을 일컫는다. 총석정과 삼일포는 이북에 있으니 남북 분단 후 청간정이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이다. 고성이 남북으로 나뉘고, 간성은 고성 안에 있는 곳이라, 보통은 청간정을 넓은 행정구역인 고성에 있다고 말한다. 관동별곡이 여덟 경치로 정착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