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속에 자연 51 홍일점 (紅一點) 무성한 초록 속에 붉은 꽃 한 송이 어릴 때 집 마당에 꽃밭이 있었다. 장독대 바로 옆에 꽃밭에는 늘 꽃이 피어 있고, 여름에 비가 오면 파초가 새로운 잎을 펼쳐서 하늘을 열었다. 겨울이 되면 꽃밭에 꽃들은 자취만 겨우 남고, 작은 석류나무 하나가 한쪽을 차지했다. 석류나무는 크지 않아 자리 차지는 하지 않는다. 나무는 굽고 비틀어졌지만 고목이라 하기에는 작은 나무였다. 석류나무는 봄이 되면 꽃이 아름다웠고, 여름에 달린 열매는 나뭇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컸다. 겨울에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르다. 기원전 2세기 한나라 무제 때 장건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마늘, 호도, 포도, 석류를 가지고 왔다. 석류는 열매가 큰 혹(瘤)처럼 생겨서 안석국(安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