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245

남한산성 / 숲은 늘 새롭다

남한산성 36 남한산성숲은 늘 새롭다 남위례역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위례계곡 - 남문매표소 - 남문 - 산성리이동거리 6.1㎞.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3. 계 3:582025.6.16. 흐리고 비 온 후 맑음. 강수량 20.0mm. 21.8~25.1℃ 6월 중순이 넘어가는 산록은 또 새롭고 싱그럽다. 남한산성은 자주 오르고 같은 길이어도 늘 다른 숲이다. 계절이 다르니 보는 숲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자연이 변하니 같은 장면이 있을 수가 없다. 관심을 가지고 오르면 또 다른 숲이고, 하나를 배우면 보는 장면은 또 다르다. 무한한 변화에 발걸음이 즐겁다. 백당나무 잎을 벌레가 갉아먹고 하얀 솜털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잎벌류의 애벌레다. 잎벌의 영어이름은 'sawfly'. '톱..

청량산 위례오솔길 4. 초여름 풍경

남한산성 35 청량산 위례오솔길 4. 초여름 풍경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남문 갈림길 - 위례쉼터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53 휴식시간 0:33. 계 3:26 (2025.6.3. 맑음 17.0~25.5℃) 망종(芒種)이 되니 초여름 날씨다. 청량산 위례오솔길을 걸었다. 기온이 올라 산빛이 더 푸르다. 산은 연둣빛이 줄어들고 초록빛이 되었다. 여러 새 울음소리 중에 네박자로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유난히 크다. 숲을 찌렁찌렁 울린다. 울음소리가 커지는 걸 보니 아직 짝을 구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곳 오솔길에는 지난겨울 설해를 입은 나무들이 많다. 소나무는 많이 넘어졌어도 길을 막지는 않았는데, 귀룽나무와 일본잎깔나무와 이곳에서 가장 큰 미루나무까..

청량산 위례오솔길 3. 제일 큰 나무가 쓰러졌다

남한산성 34 청량산 위례오솔길 3.제일 큰 나무가 쓰러졌다 남위례 - 물푸레나무 숲길 - 옥천약수터 - 웃논골 아래 - 일본잎갈나무 숲 - 남문 갈림길 - 위례쉼터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27. 휴식시간 0:34. 계 3:01 (2025.1.8. 맑음. -6.1~0.2℃)       기온이 영하로 조금 내려가도 바람이 약하여 산길은 걸을만하였다. 산길에 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겨울은 비움의 계절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우듬지 사이로 하늘이 훤하다. 겨울엔 나무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이 확연하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나무 한쌍이 줄기를 부딪히며 깊은 울림의 소리를 낸다. 참나무와 팥배나무가 나누는 사랑 노래이다. 바람이 훼방을 놓아도 다시 기대며 소리를 낸..

청량산 위례오솔길 2. 첫눈을 만나러 가다

남한산성 33 청량산 위례오솔길 2. 첫눈을 만나러 가다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오솔길 - 웃논골 - 쉼터 - 오솔길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6.4㎞. 이동시간 3:45. 휴식시간 0:32. 계 4:172024.11.28. 눈 후 맑음. 적설량 약 28㎝. 기온 -0.1~3.4℃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렸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적설량이 28㎝로, 기상관측 이래 11월 눈으로는 가장 많이 내렸다고 한다. 소설(小雪)과 대설(大雪) 사이에 보통 첫눈이 내린다. 동짓달과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 눈은 풍요와 길상(吉祥)의 상징인데, 폭설은 시련이다. 곳곳에 피해가 많이 생기고 있다. 첫눈을 만나러 집을 나섰다. 스패츠를 하고 나갔더니 동네 노인이 "갑바는 어디서 ..

양주 불곡산 3. 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 불곡산 (470.7m) 3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역 - 양주시청 -  상봉(470.7) - 상투봉(431.8) - V계곡 - 임꺽정봉(449.5) - 김승골쉼터 - 유양공단이동거리 8.7㎞.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2024.11.8. 맑음. 3.1~18.1℃)    양주 불곡산은 도봉산과 사패산 북쪽에 있는 산으로 양주역 북으로 양주시청 뒤에 있다. 산이름은 불곡산(佛谷山)이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나오고, 뒤에 여지도서(輿地圖書. 1757~1765)에 불국산(佛國山)이 나와 혼용하였다. 모두 부처가 사는 세계인 불국토(佛國土)로 인식하는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산길은 양주시청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가나 양주시청 뒤에서 만나서 오른다. 상..

연인산 숲나들이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연인산 9 연인산 숲나들이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백둔리종점 - 큰골 - 아재비고개 - 큰골 - 백둔리종점이동거리 7㎞. 이동시간 4:09. 휴식시간 1:30. 계 5:39 (2024.9.23. 맑음 20~23℃) 백둔리 종점에 내리니 날씨는 맑고 상쾌하다. 숲길에는 밤알이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다. 물봉선과 나도송이풀이 피어 있는 산길로 들어섰다. 최근에 비가 와서 계곡물이 늘었지만 원래 숲이 울창하여 물의 양이 많은 곳이다. 잣나무가 많아 백둔리(栢屯里)가 아니던가. 숲 안으로 들수록 빛의 양은 줄어 더 시원하다. 다래 열매와 층층나무 열매 떨어진 것이 많다. 열매가 달아서 다래인데 떨어져서 익은 열매는 단맛이 더 강하다. 백둔리 큰골은 계절이 바뀌면 늘 찾고 싶은 골짜..

남한산성 벌봉 ~ 객산 / 산성리에서 선법사로 가는 역사의 길

남한산성 32 남한산성 벌봉 ~ 객산 산성리에서 선법사로 가는 역사의 길 남한산성 산성리 종점(300) - 현절사 - 동장대터 - 벌봉(512.2) - 바람재 - 전망바위 - 막은데미고개 - 사미고개(219) - 객산(292.1) - 선법사 - 광주향교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0:47. 계 4:49 (2024.7.19. 흐림. 24.2~30.8℃)    며칠 오던 비가 그치고 날씨는 흐리다. 남한산성 지도를 살피던 중 선법사를 지나 광주향교로 가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남한산성 산성리 종점에서 시작하면 계속 내려서는 길이라 힘도 들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내린 산성리 종점은 남한산성 종로이다. 천흥사 동종이 있는 종각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산성리 종점 해발은 300m로 벌봉(51..

남한산성 한봉 ~ 노적산 / 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남한산성 31 남한산성 한봉에서 노적산으로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동문 - 큰골 - 한봉 - 약수산 - 약사산 - 노적산 - 광지원(남한산성면사무소)이동거리 7.4㎞. 이동시간 3:15. 휴식시간 0:48. 계 4:03 (2024.7.12. 맑음. 21.8~30.2℃)     오늘 나의 봉우리는 한봉에서 노적산 가는 길이다. 남한산성 봉암성에서 한봉으로 가다가 보면 노적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몇번 그 이정표를 보며 한번 가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다. 두근거림은 기회를 가지겠다는 것이요 행동의 다짐이다. 큰골에서 오르는 산길은 길이 희미하다. 비 온 뒤라 어디서 구수한 버섯 향이 나다가 사라진다. 사라져서 존재하는 것이 향기다. 숲에서 고라니가 ..

남한산성 외성 / 한봉성과 봉암성을 걷다

남한산성 30 남한산성 외성 한봉성과 봉암성을 걷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동문 - 돌조각공원 - 한봉 - 남한산 - 벌봉 - 동장대터 - 현절사 - 중앙주차장이동거리 7.1㎞. 이동시간 2:58. 휴식 0:26. 계 3:24 (2024.7.10. 맑음. 22.7~31.1℃)     남한산성 동문 밖 검복리로 가서 남한산성 외성을 돌았다. 검복리로 가는 자동차길 옆에 데크를 깔아 접근이 편리해졌다.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나당전쟁이 한창이었던 신라 문무왕 12년 때(672년) 한산주에 쌓은 주장성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남한산성은 인조 4년(1626년)에 완성하여 병자호란(인조 14년. 1636년)에 청나라가 쳐들어오자 47일간 피난처로 썼다.  남..

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한산성 29 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위례 - 남문 - 제2남옹성 - 연무관 - 숭렬전 - 서문 - 서암문 - 위례계곡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6:17. 휴식시간 0:55. 계 7:12 (2024.6.24. 맑음. 21.2~27.9℃)     하지(夏至)가 지나고 기온이 조금 내려갔다. 초여름 날씨로는 산으로 나설 만하다. 사람이 열 생산량과 외부 기온 차이에 균형을 이루는 온도가 26~28℃라 한다. 집을 나서니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긴꼬리제비나비가 집 앞까지 와서 날고 있다. 숲이 가깝고 일사량이 많아서 날아온 모양이다. 가끔 땅에 앉았다가 풀숲 사이로 오간다. 나비의 길(접도. 蝶道)이 있다 하여 조금 기다렸더니 다시 나타난다.  산성 남문을 지나 남옹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