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남한산성 한봉 ~ 노적산 / 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향곡[鄕谷] 2024. 7. 13. 13:18

남한산성 31

 

남한산성 한봉에서 노적산으로

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동문 - 큰골 - 한봉 - 약수산 - 약사산 - 노적산 - 광지원(남한산성면사무소)

이동거리 7.4㎞. 이동시간 3:15. 휴식시간 0:48. 계 4:03 (2024.7.12. 맑음. 21.8~30.2℃) 

 

 

 

 

오늘 나의 봉우리는 한봉에서 노적산 가는 길이다. 남한산성 봉암성에서 한봉으로 가다가 보면 노적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몇번 그 이정표를 보며 한번 가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다. 두근거림은 기회를 가지겠다는 것이요 행동의 다짐이다. 큰골에서 오르는 산길은 길이 희미하다. 비 온 뒤라 어디서 구수한 버섯 향이 나다가 사라진다. 사라져서 존재하는 것이 향기다. 숲에서 고라니가 후드득 뛰쳐나와 산 위로 쏜살같이 올라간다. 눈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고라니에게 사람은 믿지 못할 존재일 것이다.

 

한봉에서 노적산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산은 낮고 편하고 수더분하다. 빈산에는 사람이 없고 바람에 나뭇잎만 움직인다. 새들 노랫소리가 가끔 정적을 깬다. 산밖 구름을 보려 하여도 숲이 우거져 밖은 보이지 않는다. 산길에 흩어진 나뭇가지 부스러기에는 사람이 밟은 흔적이 없다. 산은 너무도 평범하여 주제가 뚜렷한 수묵화의 한 장면을 그려내기도 어려울 듯하다. 약수산과 약사산은 산길 지나가는 곳에 있고 조금 높을 뿐이다. 산이름표가 없다면 봉우리라고는 짐작할 수가 없다. 

 

산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종이고 서어나무 군락이 조금 있다. 산초나무, 등골나물, 누리장나무가 피운 꽃은 미색이라 꽃색이 화려하지 않다. 건강한 어린 소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소나무는 양지를 좋아한다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명을 탄생시킨다. 어려운 조건에서 커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을 제공하니 솔이다. 노적산 부근에는 쪽동백나무가 많이 모여서 자란다. 꽃이 진 지는 오래지만 열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열매 보기는 이른 계절이다. 

 

노적산에서 내려올 때는 짧은 경사가 있다. 노적을 쌓아 올린 것 같아 노적산이라 했다. 오르내리는 끄트머리만 그렇지 산길은 대부분 편하다. 그저 산길에 묻혀 터벅터벅 걷는 순한 길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서 걷는 것은 자기만족에다가 도전의식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하루를 쌓으며 걸을만한 산길이다. 

 

 

 

맨 앞에 보이는 한봉에서 왼쪽으로 가는 능선이 노적산 가는 길이다

 

 

한봉

 

 

노적산 가는 이정표



한봉성 / 한봉 정상 부근

 

 

검복리 갈림길. 옛길 갈림길에는 돌무더기가 있다

 

 

약수산 정상 / 이름표가 없으면 그냥 지나갈 봉우리다

 

 

참나무 혹 /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업이다

 

 

약사산 정상도 여느 산과 달리 오름이 순하다

 

 

노적산 부근 쪽동백나무 군락지

 

 

노적산 정상에 와서야 돌을 볼 수 있다

 

 

노적산 하산 경사길

 

 

원추리

 

 

광지원(남한산성면사무소)에 있는 남한산성 방면 버스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