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4

괴불주머니 /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는 유독성 식물로 두해살이풀이다. 괴불주머니란 이름은 정확한 유래는 전하지 않지만 꽃이 특 튀어나온 모양과 열매가 잘록한 모양을 가지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주머니 끝에 차던 세모 모양 노리개인 괴불주머니와 갈아서 붙인 이름이라 하기도 한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에 속하며 모습도 현호색과 비슷하다. 두 꽃은 모두 물고기처럼 입을 벌리고, 한쪽은 뭉툭하게 막혀 튀어나왔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보다는 꽃이 가늘고 약간 휘었다. 열매는 염주처럼 잘록한 마디가 있다. 현호색은 괴불주머니보다 키가 작고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산행을 하면 괴불주머니는 꼭 만날 정도로 흔하다. 그중에서 산괴불주머니는 몸체..

재배하는 박과 식물

재배하는 박과 식물 오이, 수세미오이, 참외, 수박, 호박, 여주, 하늘타리 재배하는 박과 식물에는 오이, 수세미오이, 참외, 수박, 호박, 박, 여주, 동아, 하늘타리, 노랑하늘타리가 있다. 모두 풀이며, 식용을 하고, 대부분 원산지가 외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과식물은 오이 과(瓜)를 한자로 쓴다. 과(瓜)는 오이의 모종과 덩굴을 형상화한 한자이다. 과(瓜)는 '무르익다' 또는 '성숙하다'는 뜻을 지녔다. 과(瓜)는 팔(八)을 합한 글자로 보아 파자(破字)하면 열여섯이 되어 성년여성으로 보았다. 그래서 예전에는 과년한 자식은 시집갈 나이가 된 딸을 의미했다. 오이는 남성의 강장제요 여성의 미용재로 쓰여 생활에 활력을 주눈 식물이다. 재배하지 않는 박과 식물로는 뚜껑덩굴, 새박, 산외, 왕과, 가시박..

채송화 / 쇠비름과 한 집안

채송화(菜松花) 쇠비름과 한 집안 쇠비름과 개화 : 6~11월 꽃말 : 가련함, 순진, 천진난만 채송화는 브라질이 원산지로 우리 땅에 들어와 뿌리내린 꽃이다. 구한말에 들어온 꽃으로 추정한다. 어릴 때부터 동요 '채송화도 봉선화도 피었습니다'를 부르며 사랑한 꽃이다. 채송화란 이름은 한자어 채송화(菜松花)에서 유래하였다. 채소가 자라는 밭(菜園)에서 키우고, 가는 잎이 소나무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양과 생육 특성이 비슷한 쇠비름과 같은 집안이다. 한방에서는 귀한 약초로 쳐서 먹으면 장수한다고 장명채(長命菜) 요, 음양오행의 다섯 가지 기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여 오행초(五行草)라 부른다. 인후염이나 편도선이 있을 때 채송화 즙을 내어 입안에 물고 있다가 뱉어내면 염증이 없어진다고 했다. 어..

맨드라미 / 닭볏 붉은 꽃

맨드라미 닭볏 붉은 꽃 비름과 속명 / 맨도라미, 계두화(鷄頭花) 개화 : 6~9월 꽃말 / 열정 꽃밭에 즐겨 심는 아름다운 꽃 맨드라미가 있다.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으로 고려시대에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등장한다. 맨드라미는 '하늘의 꽃'이라는 만다라화(蔓陀羅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최초의 한글 표현인 '구급간이방언해'에서는 '만다라미'라 표현하고 있다. 붉은빛이 나는 닭볏에 비유하여 계두화(鷄頭花), 계관화(鷄冠花)라고도 불렀는데, 서양에서는 Cock's comb(수탉의 볏)라 하여 꽃의 생김새를 보고 동서양이 비슷한 연상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맨드라미는 고추가 조선 후기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음식에 색깔을 내는 단골재로 사용하였다. 꽃은 화전이나 차로 만들어 먹었고, 잎은 떡에 넣거나..

익모초 / 여성 기력 회복에 좋은 풀

익모초 여성 기력 회복에 좋은 풀 과명 : 꿀풀과 개화 : 7~9월 결실 : 9월 생육 : 두해살이풀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 밭둑이나 길가에서 익모초를 볼 수 있다. 곧게 선 줄기 옆으로 층층이 길쭉한 잎이 달리고, 줄기와 잎 겨드랑이에 분홍색 꽃차례가 오밀조밀 달려 있다. 무성한 풀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꽃이다. 익모초란 이름은 한자 이름 익모초(益母草)에서 온 것인데, 산모의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회복하기 좋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익모초 속명 Leonurus는 그리스어 Leon(사자)과 Oura(꼬리)의 합성어로 긴 꽃차례 모양이 사자의 꼬리를 닮은 것에서 지었는데 활기차게 뻗은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옛 이름은 '눈비얏' 또는 '암눈비얏'이라고 했는데, '눈비얏'은 눈을 보호하는 약이란 뜻에서, ..

처녀치마 /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처녀치마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과명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4월 전후 다른 이름 : 치마풀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처녀치마는 꽃을 피웠을 때 모습이 처녀가 입는 화려한 치마를 두른 모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잎도 치마 같지만 꽃 모양이 레이스를 단 치마 같다.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잎은 치마난초라 부르는 광릉요강꽃이다. 상록성인 여러해살이풀인 처녀치마는 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을 찾지만 지나친 습기는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바위 부근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러 장으로 나는 잎은 땅 위로 방석처럼 펼치고 있다. 잎은 길어서 바닥에 닿아 있고, 겨울을 나느라 색은 바래었다. 잎 끝이 뾰족하고 잔 톱니..

물봉선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과명 : 봉선화과 속명 : 물봉숭아, 야봉선, 털물봉숭아 개화 : 8~9월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은 여름날 냇가나 습지에서 모여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물가에서 자란다 하여 물봉선이다. 물봉선은 줄기가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며 털은 없다. 줄기에 볼록한 마디가 있고, 잎은 끝이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통꽃인데 입술을 살짝 벌린 모양으로 윗입술은 좁고 아랫입술은 넓다. 그렇게 벌 나비가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꽃잎 뒤쪽은 말려 있고, 꽃받침은 위쪽에서 꽃을 매달고 있어 특이하다. 물봉선은 꽃잎이 진분홍색이고, '노랑물봉선'은 노랗고 잎 끝은 둥글다. 하얀 꽃잎에 자줏빛 점이 박힌 꽃을 가진 것은 '흰물봉선'이다. 같은 물봉선이라도 토질..

여뀌 /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여뀌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과목 : 마디풀과 속명 : 신채(辛菜), 어독초(魚毒草), 역귀 개화 6~9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산야, 습지 여뀌는 마디풀과 풀로 여름철에 꽃이 핀다. 역귀 또는 역꾸라 부르는데, 맛이 매워서 귀신을 쫓는다는 풀이라 역귀(逆鬼)에서 유래하였다는 말이 있다. 물을 좋아하여 습지나 시냇가에 무리 지어 자란다. 가지 끝에 이삭 모양 붉은 꽃이 달리는데 수질 정화 기능도 있다. 여뀌는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유용하게 썼다. 여뀌 잎과 줄기를 찧어서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맥을 못 추고 천천히 움직여 물고기를 건져 올렸다. 그래서 여뀌를 '어독초(魚毒草)'라 한다. 큰 어구 없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여뀌였다. 고기에게는 마취제인 셈이다. 윤선도(1587~1671)가 지은..

닭의장풀 / 닭볏을 닮아 달개비

닭의장풀 닭볏을 닮아 달개비 과명 : 닭의장풀과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달개비. 닭의밑씻개 분포 : 전국 닭의장풀은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닭장 부근에서 주로 자란다고 닭의장풀이라 이름을 붙였고, 닭볏을 닮아 달개비라 부르기도 한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닭의장풀은 봄부터 가을까지 오래 볼 수 있다.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핀다. 대나무 잎처럼 생긴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는 조개 모양 받침대에 둘러싸였다. 파란색 꽃은 고깔모자를 쓰고 있고, 고깔은 나비가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엔 파란 꽃잎이 둘, 아래쪽엔 작고 흰 꽃잎이 있어서 눈과 입처럼 생겼다. 꽃잎 안쪽에 샛노란 꽃밥은 마치 수탉의 눈빛 같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이 풀을 ..

8월에 남한산성에는 큰제비고깔이 핀다

8월에 남한산성에는 큰제비고깔이 핀다 - 2021.8.13 남한산성 큰제비고깔은 중부나 북부지방 깊은 산에서 피는 여름꽃이다. 그 귀한 꽃이 남한산성에서 피기에 매년 8월 한여름 그 꽃을 보러 간다. 큰제비고깔 잎은 단풍잎처럼 생겼고 가장자리가 손가락처럼 깊게 갈라지고, 꽃봉오리는 올챙이 같은 작은 꽃망울에서 시작한다. 드디어 8월이 되면 긴 꽁지를 비튼 보랏빛 싱싱한 큰제비고깔이 자태를 드러낸다. 꽃받침 안에는 검은색 얇은 막질의 꽃잎이 제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조르륵 앉아 있다. 꽃밥도 깜장이라 그냥 보면 구별이 어렵다. 올해는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많이 피었다. 땀 흘리며 남한산성에 오른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