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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 쇠비름과 한 집안

향곡[鄕谷] 2022. 9. 2. 17:07

 

 

채송화(菜松花)

쇠비름과 한 집안

 

쇠비름과

개화 : 6~11월

꽃말 : 가련함, 순진, 천진난만

 

 

 

채송화는 브라질이 원산지로 우리 땅에 들어와 뿌리내린 꽃이다. 구한말에 들어온 꽃으로 추정한다. 어릴 때부터 동요 '채송화도 봉선화도 피었습니다'를 부르며 사랑한 꽃이다. 채송화란 이름은 한자어 채송화(菜松花)에서 유래하였다. 채소가 자라는 밭(菜園)에서 키우고, 가는 잎이 소나무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양과 생육 특성이 비슷한 쇠비름과 같은 집안이다. 

 

한방에서는 귀한 약초로 쳐서 먹으면 장수한다고 장명채(長命菜) 요, 음양오행의 다섯 가지 기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여 오행초(五行草)라 부른다. 인후염이나 편도선이 있을 때 채송화 즙을 내어 입안에 물고 있다가 뱉어내면 염증이 없어진다고 했다. 어린이에게 피부습진이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찧어서 붙이면 효과가 있어 꽃말 천진난만처럼 어린이에게 가까운 꽃이다. 채송화를 무치거나 비벼 먹을 수 있다.

 

마당 꽃밭에도 학교 꽃밭에도 채송화는 많다. 맑은 아침 핀 꽃은 점심이 끝날 시간이 되면 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음 날 다른 꽃이 또 피니 채송화 꽃은 계속 피어 있는 듯 보인다. 쇠비름과 한 집안이다 보니 종방교배도 이루어져 채송화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생겨난다. 씨앗은 아주 작다. 채송화는 흙 덮기를 하지 않아도 잘 발아한다. 오히려 흙을 많이 덮어 빛을 가리면 발아가 되지 않기에 조밀하게 뿌리고 얕게 심는다. 한여름에 심어도 가을에 꽃이 핀다. 채송화는 발아가 잘 되니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뿌리면 잘 산다. 그런 조건만 맞으면 잘 자라기에 눈에 익은 꽃이 되었다. 

          

 

 

 

채송화 / 븍한산 절에서 (2008.6.8)

 

 

채송화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