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과명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4월 전후
다른 이름 : 치마풀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처녀치마는 꽃을 피웠을 때 모습이 처녀가 입는 화려한 치마를 두른 모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잎도 치마 같지만 꽃 모양이 레이스를 단 치마 같다.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잎은 치마난초라 부르는 광릉요강꽃이다. 상록성인 여러해살이풀인 처녀치마는 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을 찾지만 지나친 습기는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바위 부근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러 장으로 나는 잎은 땅 위로 방석처럼 펼치고 있다. 잎은 길어서 바닥에 닿아 있고, 겨울을 나느라 색은 바래었다. 잎 끝이 뾰족하고 잔 톱니가 있는데, 추운 겨울을 나면서도 잎 양면에 털은 없다.
꽃줄기는 1월에 잎 중앙에서 나온다. 4월 전후에 피는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모여서 핀다.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나 노루귀처럼 주변에 나무가 잎을 달기 전에 얼른 꽃을 피우고 나서 새싹을 틔우는 전략을 쓴다. 겨울부터 자손을 키우려 잎은 흐물흐물한 채로 스스로를 돌보지 않더니, 꽃이 필 때는 한 뼘이 채 안 되는 꽃줄기가 수정을 마치면 꽃씨를 멀리 보내려고 꽃대를 50㎝ 정도까지 올린다. 자손을 위해서 식물은 이렇게 최선을 다한다.
처녀치마는 꽃이 지면 새로운 풀잎이 둘러 나고, 열매를 익히려 서둔다. 겨울에는 푸른 잎을 땅에 펼치고, 추위와 눈보라를 견딘다. 일찍 피우는 꽃차례와 넓게 펼친 푸른 잎은 처녀치마가 살아가는 생존 방식이다. 처녀치마는 곱게 차리고 있지만은 않으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인다. 빛바랜 잎은 처녀치마가 살아가는 강인함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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