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강원 충청 산 95

정선 민둥산 / 억새가 있는 산정

정선 민둥산 (1118.8) 억새가 있는 산정 강원도 정선군 남면민둥산역 - 증산초교 - 시루봉 입구 - 발구덕 - 민둥산 - 쉼터(완경사길) - 증산초교 - 민둥산역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12. 계 5:26 (2024.11.4. 맑음. 7.6~20.1℃)     민둥산은 전국에 이름난 억새 산행지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청량리에서 밤 열차를 타고 갔던 곳이다. 지금은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열차로 내린 역은 예전에는 증산역이었다. 증산(甑山)의 증은 시루란 뜻이니  산행 초입에 있는 증산초등학교와 시루봉에 그 이름이 남아 있다. 석탄을 나르기 위해 철로를 놓아 운영하던 증산역도 석탄의 시대가 가면서 2009년 역명을 민둥산역으로 바꾸었다. 청량리에서 떠난 열차는 영월, 예미..

함백산 /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함백산(1573m)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만항재 - 청옥봉 - 함백산 기원단 - 계단길 - 함백산 - 우회길 - 함백산 기원단 - 청옥봉 - 만항재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39. 계 3:36 (2024.10.2 맑음. 9~18℃)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이 만나는 고개다. 아침 기온이 어제 보다 7~8도나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위도 2.4㎞ 이동하면 산으로 4m 올라간 것과 온도변화 효과가 같고, 산에서는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5℃ 떨어진다. 으스스하여 옷을 더 껴 입었다.  해발 1330에서 시작하였는데도 계단길이 그리 쉽지가 않다. 너덜길에다가 계단이 높아서 더 그렇다. 그럴 때는 꽃을 보고 걷는..

선자령 2 / 대관령 넘어서 가는 대간 고개

선자령(仙子嶺. 1,157m) 2대관령 넘어서 가는 대간 고개 대관령마을휴게소(832) - 송신소 - 선자령 - 바람의언덕 - 재궁골삼거리 - 양떼목장 - 대관령휴게소이동거리 11.7㎞. 이동시간 3:59. 휴식시간 0:30. 계 4:29. (2024.9.18. 대체로 흐림. 21~25℃)    지난달 여름에 다녀온 선자령을 또 찾아갔다. 낮부터 비가 온다 하여 꼭두새벽에 묵호에서 떠났다. 대관령 고개를 오르자니 안개가 짙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굽이굽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을 때 어머니를 따르던 율곡이 곶감 한 접에서 한 개씩 빼먹었더니 한 개만 남아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곳이다. '안개 낀 날 소 찾듯 한다'는 속담처럼 앞차가 깜빡이는 미등을 보며 느..

선자령 / 바람의 언덕이 있는 백두대간 고개

선자령(仙子嶺. 1,157m)바람의 언덕이 있는 백두대간 고개 강원도 평창 · 강릉국사성황당 - 선자령(1157) - 전망대 - 대관령마을휴게소(832)이동거리 9.9㎞.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0:07. 계 3:47 (2024.8.29. 비. 17.8~20℃)    열차를 타고 진부역에서 내렸다. 전국이 한달간 폭염이었고 그 더위가 막바지인데, 이곳은 서늘하고 비까지 내린다. 대관령면 낮 최고 기온이 20℃이니 갑자기 계절을 옮겨 놓은 것 같다. 고갯마루 대관령(大關嶺. 832m)은 비구름으로 뿌옇다.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도 이 고개를 기준으로 나누고, 관동(關東)이란 이름도 대관령 동쪽이란 말에서 붙은 이름이다.  바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택시를 탔더니 국사당 마당까지 몰아서 갔다. ..

점봉산 곰배령 1 / 여름꽃을 보러 가다

점봉산 곰배령 1 여름꽃을 보러 가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진동리 주차장 - 강선리계곡 - 곰배령 - 쉼터 - 전망대 - 능선길 - 진동리 주차장이동거리 10.8㎞.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0:41. 계 5:41 (2024.7.25. 흐림. 24~29℃)    중복(中伏)이다.  '犬'은 사람 곁에 있는 해이고, 人은 닮았다는 뜻이다. 즉 복(伏)은 해가 옆에 있는 것처럼 뜨거운 날이란 뜻이 된다. 올해는 말복이 입추 뒤에 있어 더위가 길 것으로 예상한다. 중복이 지나면 뻐꾸기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루 중에서도 가장 오래 우는 새소리가 없으니 금방 표시가 난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새끼를 맡기고 자신은 독이 있는 유충을 먹는다. 농약 살포로 먹잇감이 줄어들어 뻐꾸기도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

금병산 /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금병산 3 금병산 (錦屛山. 652m)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 - 금병의숙터 - 만무방길 - 금병산 정상 - 동백꽃길 - 김유정문학촌 - 김유정역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52. 휴식시간 1:12. 계 5:04 (2024.3.19. 대체로 흐림. 3~8℃) 금병산에 둘러 싸인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산에 둘러 싸인 마을이 떡시루 같다고 하여 '실레'라 했다. 김유정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서 금병산으로 올랐다. 산 아래는 올괴불나무가 많다. 이제 막 꽃이 피고 있다. 꽃이 일찍 피고 열매도 일찍 맺어 '올'이고, 열매 모양이 어린아이가 차고 노는 세모모양 노리개인 괴불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연분홍 꽃색에 빨갛게 달린 꽃술이 예쁘다...

인제 매봉산 / 설악산 서쪽 너머 산

인제 매봉산 (1271m) / 설악산 서쪽 너머 산 하나가 만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 휴양림-휴양림 계곡-북사면 능선-매봉산-북동 능선-휴양림 이동거리 11.4㎞. 이동시간 7시간 48분 (2021.10.28. 맑음) 우리나라는 국토면적(남한 기준)의 65%가 산지일 정도로 산이 많다. 나라마다 산의 기준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기복량(起伏量. 1㎞×1㎞) 기준으로 100m 이상인 지역을 산으로 보고 있다. 2007년 산림청 기준으로 산은 4440개이고, 산의 평균 높이는 482m이다. 그중 강원도는 산 면적 비율이 가장 높다. 산 많은 강원도 인제 원통에서 백담사 입구 용대리를 지나 진부령으로 가는 길 서쪽에 매봉산이 있다. 설악산을 기준으로 서쪽이다. 매봉산은 같은 이름을 가..

오대산 / 오대천 돌아가면 맑고도 깊은 산골

오대산(五臺山. 1563m) 오대천 돌아가면 맑고도 깊은 산골 상원사-중대사-적멸보궁-비로봉(1563)-상왕봉(1491)-상왕봉 삼거리-임도-상원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11.5㎞. 이동시간 4:32. 휴식시간 2:40. 계 7:1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21.10.12 (대체로 흐림. 기온 5~7℃) 오대산은 신라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도하며 돌아와 신라불교를 일으킨 곳이다. 산악숭배 사상이 불교에 녹아든 산이다. 오대산은 다섯 곳의 대(臺)인 동대, 남대, 서대, 북대, 중대가 있어 오대(五臺)인데, 대(臺)는 봉우리가 아니라 적멸보궁처럼 불단을 차릴만한 적당한 위치의 대지를 이른다. 모든 대(臺)는 봉우리를 뒤에 두고 있다. 동대사, 서대사, 북대사는 그 뒤에 각기 동대산, 효령봉, 상왕봉을..

굴봉산 / 굴봉산역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

굴봉산(屈峰山. 395m) 경춘선 굴봉산역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 굴봉산역-서천분교-장승봉(196.3)-굴봉산-도치교-굴봉산역 이동거리 5.5㎞. 이동시간 2:41, 휴식시간 1:29. 계 4:10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2021.10.7. 비(3.2mm) 온 후 갬. 16.8~21.4℃ 경춘선 열차가 가평역을 지나 굴봉산역에 서면 바로 앞에 굴봉산이 보인다. 이곳에 전철역이 없을 때는 강촌역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산이었다. 아직도 마을버스가 하루 다섯 번 다니는 오지이기는 하지만 전철역이 생기면서 산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철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산이 있고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어서 가기가 좋다. 굴봉산역 북쪽에 있는 서천분교 맞은편에 2층 집으로 가는 길..

새덕산 / 자라섬과 남이섬을 보며 걷는 흙산

새덕산(塞德山. 490m) 자라섬과 남이섬을 보며 걷는 흙산 굴봉산역-백양1리마을회관-MTB길 안내판-기도원-능선-임도-골무봉(463)-삼거리-괭이봉(410)-한치고개-백양2리 샛말부근 이동거리 11.6㎞. 이동시간 4:07. 휴식시간 1:25. 계 5:32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2021.9.23. 맑음. 15.9~24.9℃) 가을비가 한두 차례 지나간 후라 아침 기온이 훅 내려갔다. 옷차림을 갖추기 애매한 때이니 얇은 옷을 몇 벌 준비하는 것이 낫다. 뭉게구름이 떠 있고 산빛과 하늘빛은 푸르다. 굴봉산역에 내리는 사람은 없다. 코스모스가 아예 드러눕다시피 하고 윤기 나는 알밤이 길가에 뒹굴고 있다. 단풍잎돼지풀도 더불어 많다. 이 풀은 생태교란종이지만 모두 바빠서 없앨 여력은 없는 듯하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