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강원 충청 산 92

도마치봉-백운산-무학봉 / 청정계곡이 있는 깊은 산

도마치봉(道馬峙峰 925.1)-백운산(白雲山 903.1)-무학봉(舞鶴峰 800m) 청정계곡이 있는 깊은 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2012.7.20. 맑음. 21.5~28.7℃) 덕골-임도-번암계곡-도마봉(883)-도마치봉-삼각봉(918)-백운산-860봉-무학봉-번암계곡-임도-덕골 (14.4㎞. 7시간 반) 광덕고개에서 오르내리는 산줄기는 한북정맥으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나눈다. 광덕고개를 넘어서면 골짜기로 내려오는 물줄기가 쏟아져 뙤약볕도 이곳에선 부드럽다. 번암계곡으로 곧장 들어서면 물소리가 우렁차다. 덕골에서 도마치로 가는 임도는 구불구불 길지만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다래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설렁설렁 걸으면서 물소리를 듣고서 가는 곳이 이곳 계곡 산길이다. 도마치에서 북으로 갈라지는 능선에 서..

오대산 두로봉 / 원시 삼림 그대로

오대산(五臺山) 두로봉(1422m)-동대산(1433.5) 원시 삼림 그대로 강원도 평창군 상원 주차장-미륵암-두로령-두로봉-동대산-동피골 (17.8㎞. 6:50 2012.6.6. 맑음. 19.1~28.9℃) 시외버스로 진부로 가서 다시 상원사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평창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요, 오대산이 자리 잡은 곳이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비롯하여 다섯 봉우리가 평평한 누대를 이루었다고 지은 이름으로, 유래 깊은 불법의 산이요, 노거수들이 가득한 원시 삼림이다. 두로령 바로 아래 북대 미륵암에서 목을 축였다. 실제 한강 발원지는 금대산 밑에 있는 작은 샘이지만, 세종실록지리지는 오대산 서대 수정암 우통수라 적고 있다. 우통수 물맛이 무겁다 하나, 이곳 암자 물..

함백산 / 더 없이 밝고 흰 산

함백산(咸白山. 1572.3m) 더없이 밝고 흰 산 강원도 정선군, 태백시 (2012.1.14. 맑음. -10~1℃) 만항재(1330)-함백산(1572.3)-중함백(1505)-은대봉(1442.3)-두문동재(1268)-두문동 (약 10㎞. 4시간 20분) 산은 희고 하늘은 파랗다. 해는 '희다'의 고어 '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해의 한자어 일(日)에서 빛을 상징하는 한 획을 그어 백(白)이 되었듯, 하얀빛은 하늘에서 온 것일 것이다. 하늘의 얼음이 눈(雪)이다. 눈(雪)의 어근 '눌'이 물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여름에 비가 오나 겨울에 눈이 오나 햇빛이 쨍쨍 비치거나, 빛과 물을 다 내려보낸 하늘은, 내가 짐작하기에 원래가 파란 것이리라. 한참을 차로 올라가서 만항재에서 내리니 설선(雪線)이 따로 없..

함백산 / 품이 넓고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

함백산(咸白山 1572.9m) 품이 넓고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2011.4.3. 맑음. -2~7℃) 적조암 입구-자작나무샘터-중함백(1505)-함백산-만항마을 (5시간 반. 휴식 1시간 포함) 함백산은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이다. 그래서 산 이름도 다할 함(咸)이요 흰 백(白)이다.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피나무, 자작나무, 마가목, 소사나무, 주목 … 깊고 큰 산에서 볼 수 있는 귀한 나무들이다. 산정으로 올라가면 할아버지 나무들이 세월의 무게를 안고 위엄있는 자태로 살아간다. 함백산은 품이 넓어 정상에 서면 넓게 펼친 많은 산들을 다 구경할 수가 있다. 정상이란 단순한 꼭대기가 아니며, 모든 선들이 모여드는 곳이고 출발하는 곳이란 말이 실감 난다. 눈 내려 산 주름이 더..

검봉 봉화산 / 북한강 굽어보는 빼어난 조망

북한강 굽어보는 빼어난 조망 검봉(劍峰 530m),봉화산(烽火山 510m)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2011.3.20) 강촌역-봉화산-임도-감마봉(454m)-사람바위-서낭당고개-검봉-구곡폭포주차장-강촌역 (산행거리 약13.3㎞. 산행시간 6시간) 곡우가 되면 나무에 물 오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곡우가 한 달이나 남았는데 ..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1418.1), 대덕산(1307.1)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창죽동 (2010.6.20)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 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 주차장(9.8㎞. 3시간 50분) 금대봉 대덕산 일원은 들꽃이 아름다운 산이다. 지난 번에는 늦가을에 나서 노박덩굴나무만 제대로 구경하였는데, 이번에는 봄이 다 지난 철에 나서 봄꽃 구경을 다 놓치게 되었다. 기온이 높은 날인데 두문동재에 내리니 날이 서늘하다. 관리초소에서 간단한 입산 주의사항을 듣고 사전 예약자 조끼를 입고 산으로 들어섰다. 두문동재가 1268m여서 금대봉까지는 해발 기준으로 150m를 30분 만에 오르면 된다.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산이다. 아직 남은 봄꽃과 초여름에 피는 꽃들이 산 입구에 주..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백암산(白岩山 1099m) 3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0.6.5) 밤까시-심바우골-갈림길-정상-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산새 네 울음은 늘 들어도 맑고 들꽃 네 얼굴은 늘 보아도 곱다 깊은 산 숲향을 마셔 맑은 소리 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네 뺨이 곱구나 ※ 산 위치 및 산길 안내 홍천 철정검문소를 지나자말자 우회전 하면 내촌면 가는 길. 내촌면 가기 전 왼쪽으로 개령폭포 방향 표시 안내문이 나오며 그 길로 가면 백암산 가는 길이다. 차는 개령폭포에 세워두고 바로 올라가도 되나, 왼쪽 밤까시마을로 올라가서 하산할 때 개령폭포쪽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산행이 되며, 힘을 절약할 수 있다. ※ 대중교통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촌면 가는 버스를 타고, 개령폭포..

방태산 / 맵찬 겨울바람, 호쾌한 설산능선

맵찬 겨울바람, 호쾌한 설산능선 방태산(芳台山 1443.7m)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09.12.6. -8.6~0.6℃) 휴양림-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삼거리-구룡덕봉(1388.4m)-매봉령-적가리골-휴양림(6시간반) 눈 온다 하여 길을 나섰다. 산에 쌓인 눈이 점점 더 많아지고 산 밑 도로도 눈길이었다. 나무가지엔 눈떨기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