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연엽산 / 깊은 산림에서는 깊은 호흡이 필요하다

향곡[鄕谷] 2012. 10. 3. 23:58

 

연엽산(蓮葉山 850m)

깊은 산림에서는 깊은 호흡이 필요하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2012.10.2. 맑음. 11.8~24.6℃)

연화사-연엽골-새목현-연엽산-연엽골재-연엽골-연화사 (6.8㎞. 5시간 반)

 

 

 

연엽산은 우리말로 연잎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들이 연꽃잎처럼 퍼져 있다고 도선국사가 붙인 이름이다. 연꽃이 물속에서 자라는 꽃이듯이 연엽산은 습하여 이끼가 많다. 이리저리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길은 미끌하고 희미하여, 오르고 내리면서 길을 만들어 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르내림이 쉽지 않다.

 

연엽산에 몇 번 올랐지만 오늘따라 날씨가 쾌청하여 시계가 멀다. 남으로 구절산(750.4m)이 있다. 비가 엄청 내려 헤맸던 곳으로 다시 가보지 못한 산이다. 북동쪽으로 낫가리 같이 생긴 가리산(1050.7m)이 뾰족하다. 버스를 두어 번 타고도 십여 리를 걸어가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서너 번 갔다. 북으로 매봉(750.9m)과 춘천시내가 확연하다. 온 천지가 산이다. 바다를 제외하고 모든 대륙을 합한 평균 높이가 875m라 하는데, 연엽산에 올라 눈에 보이는 산 정상 평균 높이가 그 정도이니 우리나라 산은 상대적으로 쓸모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엽산은 수림이 울창하다. 산 아래는 나무가 아무렇게 자라고 쓰러져 밀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은 거대한 녹색댐이다. 모자라는 물만 생각한다면 물을 가두어 둘 것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 우선이란 말이 숲에 들어와 보면 실감이 난다. 수종이 다양하면 흙은 비옥하고 물은 풍부하다. 넘어진 나무를 넘어서 가고 기어서 갔다깊은 산림에서는 깊은 호흡이 필요하다. 호기심으로 오른 산인데 내려올 때까지 그러하였다. 내려오니 산밑은 벌써 어둑하고 하늘엔 별이 성깃하다

 

 

 

 

악어구름

 

 

 

투구꽃

 

 

 

개다래

 

 

 

흰진교

 

 

 

천남성

 

 

 

우산나물

 

 

 

작살나무

 

 

 

두메부추

 

 

 

두메담배풀

 

 

 

단풍나무

 

 

 

구절산

 

 

 

매봉과 춘천시내

 

 

 

매봉

 

 

 

가리산 / 왼쪽 원경 뾰족한 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