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새밭계곡
깊어서 한적한 계곡
을전-새밭계곡-늦은맥이재(1272)-신선봉(1420) (왕복 12㎞. 약 8시간)
소백산은 이름부터 작다고 겸양을 부렸지만 능선을 다 종주하자면 하루 해가 빠듯하다. 소백산은 고대로부터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였고, 충청과 경상의 경계이며, 물도 나누어져 물줄기가 북으로는 가면 한강이요, 남으로는 낙동강이 되어 흘러간다. 그러니 소백산이란 이름은 겸양일 수밖에 없다. 유연하고 부드러워 이중환도 택리지에서 소백산을 인자하고 부드러운 산이라 하였다.
소백산은 험준하지는 않으나 높고 넓고 깊다. 산이 높아 골도 깊다. 이 산에 있는 골짜기로 치자면, 죽계구곡 희방계곡 천동계곡 어의계곡 등 골골이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참 많다. 산뜻한 신록과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풍성한 계곡을 구경하자면 소백산이 제격이다. 그중 새밭계곡은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비가 많이 올 때는 한꺼번에 물이 쏟아져 입산을 막는 곳이니, 골이 깊은 곳임을 알 수가 있다. 오늘은 따로 시간을 내어 깊이 계곡에 들었다. 깊어서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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