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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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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산 / 바위가 아름다운 홍천의 산봉

향곡[鄕谷] 2013. 10. 25. 08:43

 

 

석화산(石花山.1146m)

바위가 아름다운 홍천의 산봉

 

강원도 홍천군 내면 (2013.10.20. 맑음. 8.6~23.5℃)

내면정류소-창촌교-대원사-승지골-문암재-석화산-동봉-954봉-능선-창촌교회-내면정류소 (6.6㎞. 4시간반)

 

 

 

홍천 내면은 홍천에서 인제로 가는 길에서 서석으로 들어가서 양양으로 가는 중간에 있다. 깊고 외진 곳이다. 얼마나 깊으면 내면일까? 요즈음 길이 좋다 하지만 서울서 홍천읍까지 버스로 1시간이요, 다시 홍천읍에서 버스를 타고 내면까지는 1시간 10분이다. 내면에서 어느 중국요리점에 들어갔더니 벽에는 신문에서 오려 붙이거나 사진으로 담은 축구 재간둥이 이영표선수 얼굴이 여러 장 붙어 있다. 이곳이 이영표선수가 태어난 곳이라 한다. 짜장면을 먹고 주인을 찾으니 마침 장날이라서 장을 보러 갔는지 오리무중이다. 음식값계산대놓고 나왔다. 

 

고랭지 배추를 수확하느라 일손이 바쁘다. 길가 화단에도 꽃 대신 배추를 심었다. 맨드라미를 보는 일은 호사요, 산에서 들꽃이나 볼 일이다. 간벌한 산골짝엔 들꽃은 적지만 고들빼기민들레가 자라는 틈새로 구슬붕이의 빛이 뚜렷하다. 조선의 학자 강희안은 꽃에 등수를 매겼는데, 구슬붕이는 용담과로 귀골의 품격이니 명단에 있었다면 상위에 들 것 같다. 임도로 문암재에 올라서면 단풍 숲길이다. 나무는 잎으로 가는 통로를 막고서 빛을 받은 곳부터 가을이 물든다. 나무의 이별은 아름답다.   

 

산 위로 올라가면 바위가 꽃처럼 피어나 능선에 도열하고 있다. 바위가 꽃이다. 산이름이 석화산인 것을 산에 올라서야 알 수 있었다. 하산 길은 바위 옆으로 이어진 길이 만만치 않아 작지만 강한 액센트가 있다. 눈을 멀리 두면 올망졸망 길게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름답다. 대간 밖에 펼쳐진 짙은 빛 구름이 산의 안과 밖을 뚜렷하게 만든다. 멀리 산을 이어서 본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아스라한 산들이 신비로 다가와 감탄하게 한다.

 

 

※ 교통편

 (갈 때) 동서울터미널 08:15 승차 - 09시 20분 홍천터미널 도착. 홍천터미널 09:45 승차 - 10:55 내면정류소 도착

 (올 때) 내면정류소 16:20 승차 - 17:20 홍천터미널 도착. 홍천터미널 18:30 승차 - 20:40 동서울터미널 도착

 

 

 

 

단풍으로 물든 석화산

 

 

 

중국음식점 벽은 이영표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게시판이다

 

 

 

승지동 마을길은 배추가 가로수다

 

 

 

용담은 들꽃 중 색깔이 단연 뚜렷하다

 

 

 

문암재 가는 길에 보는 석화산 정상

 

 

 

문암재 오르는 길

 

 

 

 

 

산 능선은 돌이 꽃처럼 아름답다

 

 

 

석화산 정상에서 내려 본 홍천 내면

 

 

 

 

 

멀리 짙은 산빛 능선이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바위 문을 나서면 편안한 능선 하산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