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2

불암산 / 산은 작지만 만만찮은 바위 산길이 있다

불암산(佛巖山. 508m)산은 작지만 만만찮은 바위 산길이 있다  당고개역 - 넓은 마당 - 삼육대갈림길 - 깔딱 고개 갈림길 - 불암사 - 석천암 - 불암산 정상 - 폭포약수 - 넓은 마당 - 당고개역이동거리 10.4㎞. 이동시간 5:33. 휴식시간 1:17. 계 6:50 (2024.12.18. 맑음. -6.2~0.9℃)     불암산이라 하면 태릉선수촌 선수들이 훈련하던 곳이고, 등산마니아들이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을 연속하여 산행하는 곳이다. 불암산둘레길을 걷고자 나섰다. 영하 8도에서 출발한 아침기온은 체감기온이 영하 11도라 한다. 산에서는 100m에 0.65℃씩 기온이 떨어지고, 낮 최고가 영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니 겨울산행으로는 조심스러운 날씨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찬 기운..

관악산 / 연주대 넘어 조망 좋은 산길

관악산(629m) 연주대 넘어 조망 좋은 산길 서울대 공학관 - 깔딱 고개 - 연주대 - 마당바위 - 낙성대갈림길 - 사당역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55. 휴식시간 0:42. 계 5:37 (2024.12.6. 맑음. -0.4~5.2℃)     관악산은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 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이라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인 '갓뫼' 또는 '관악(冠岳)'이다. 겨울이 되니 멀리서 본 바위가 더 두드러진다. 서울 앞에 놓인 조산(朝山)이기도 하고, 외안산(外案山)이기도 하다. 풍수서에서는 바위가 불타오르는 모양이라 화산(火山)이라 한다. 서울대 공학관에서 오르는 깔딱 고개는 며칠 전 폭설에 설해목(雪害木)이 많이 생겼다. 오랜 세월 비틀고 천천히 자란 나무는 건재하다. 서울 근교산에서 식물과 동물..

청량산 위례오솔길 3. 첫눈을 만나러 가다

청량산 위례오솔길 3. 첫눈을 만나러 가다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오솔길 - 웃논골 - 쉼터 - 오솔길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6.4㎞. 이동시간 3:45. 휴식시간 0:32. 계 4:172024.11.28. 눈 후 맑음. 적설량 약 28㎝. 기온 -0.1~3.4℃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렸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적설량이 28㎝로, 기상관측 이래 11월 눈으로는 가장 많이 내렸다고 한다. 소설(小雪)과 대설(大雪) 사이에 보통 첫눈이 내린다. 동짓달과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 눈은 풍요와 길상(吉祥)의 상징인데, 폭설은 시련이다. 곳곳에 피해가 많이 생기고 있다. 첫눈을 만나러 집을 나섰다. 스패츠를 하고 나갔더니 동네 노인이 "갑바는 어디서 샀어요?" 그런..

북한산 원효봉 / 효자리에서 올라가는 조망 좋은 산

북한산 원효봉(505m) 효자리에서 올라가는 조망 좋은 산 효자리 - 시구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개연폭포 - 새마을교 - 대서문 - 북한산초교이동거리 5.4㎞. 이동시간 3:31. 휴식시간 0:56. 계 4:26 (2024.11.15. 흐린 후 맑음. 13.7~21.5℃)     이제는 가을이 떠나가려 한다. 마지막 가을을 만나러 산으로 나선 사람들이 많다. 요즈음 북한산에는 산행하는 청년들과 외국인들이 늘었다. 효자리 마을에 음나무 잎은 말라가고 탱자나무 잎도 다 떨어졌다. 주목은 빨강 열매를 내놓고, 햇볕이 비치는 곳엔 단풍나무가 찬란한 빛으로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느티나무 잎도 길을 밝게 한다.  효자리에서 시구문을 지나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한의 계단같이 길다. 중세 국어에서는..

양주 불곡산 3. 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 불곡산 (470.7m) 3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역 - 양주시청 -  상봉(470.7) - 상투봉(431.8) - V계곡 - 임꺽정봉(449.5) - 김승골쉼터 - 유양공단이동거리 8.7㎞.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2024.11.8. 맑음. 3.1~18.1℃)    양주 불곡산은 도봉산과 사패산 북쪽에 있는 산으로 양주역 북으로 양주시청 뒤에 있다. 산이름은 불곡산(佛谷山)이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나오고, 뒤에 여지도서(輿地圖書. 1757~1765)에 불국산(佛國山)이 나와 혼용하였다. 모두 부처가 사는 세계인 불국토(佛國土)로 인식하는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산길은 양주시청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가나 양주시청 뒤에서 만나서 오른다. 상..

정선 민둥산 / 억새가 있는 산정

정선 민둥산 (1118.8) 억새가 있는 산정 강원도 정선군 남면민둥산역 - 증산초교 - 시루봉 입구 - 발구덕 - 민둥산 - 쉼터(완경사길) - 증산초교 - 민둥산역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12. 계 5:26 (2024.11.4. 맑음. 7.6~20.1℃)     민둥산은 전국에 이름난 억새 산행지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청량리에서 밤 열차를 타고 갔던 곳이다. 지금은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열차로 내린 역은 예전에는 증산역이었다. 증산(甑山)의 증은 시루란 뜻이니  산행 초입에 있는 증산초등학교와 시루봉에 그 이름이 남아 있다. 석탄을 나르기 위해 철로를 놓아 운영하던 증산역도 석탄의 시대가 가면서 2009년 역명을 민둥산역으로 바꾸었다. 청량리에서 떠난 열차는 영월, 예미..

북한산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2 / 북한산 조망과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북한산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2북한산 조망과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북한산성 입구(50) - 중성문(290) - 부왕동암문(521) - 증취봉(593) - 용혈봉(581) - 용출봉(571) - 가사당암문(448) - 국녕사 - 법용사 - 대서문(163) - 북한산성 입구(50)이동거리 8.8㎞. 이동시간 4:07. 휴식시간 1:35. 계 5:42 (2024.10.23. 맑음. 9.4~15.5℃)     북한산에서 단풍과 조망을 보기로 하였다. 북한산계곡에서 올라 부왕동암문에서 가사당암문을 걸었다. 북한산계곡에서 부왕동암문 오르는 계곡 중간 정도 가면 청하동문(靑霞洞門)이란 글자를 바위에 새겨 놓았다. 청하(靑霞)란 푸른 노을이란 뜻인데, 나뭇잎 무성한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 오색찬란한 빛이 마치 노..

함백산 /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함백산(1573m)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만항재 - 청옥봉 - 함백산 기원단 - 계단길 - 함백산 - 우회길 - 함백산 기원단 - 청옥봉 - 만항재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39. 계 3:36 (2024.10.2 맑음. 9~18℃)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이 만나는 고개다. 아침 기온이 어제 보다 7~8도나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위도 2.4㎞ 이동하면 산으로 4m 올라간 것과 온도변화 효과가 같고, 산에서는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5℃ 떨어진다. 으스스하여 옷을 더 껴 입었다.  해발 1330에서 시작하였는데도 계단길이 그리 쉽지가 않다. 너덜길에다가 계단이 높아서 더 그렇다. 그럴 때는 꽃을 보고 걷는..

연인산 숲나들이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연인산 숲나들이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백둔리종점 - 큰골 - 아재비고개 - 큰골 - 백둔리종점이동거리 7㎞. 이동시간 4:09. 휴식시간 1:30. 계 5:39 (2024.9.23. 맑음 20~23℃)     백둔리 종점에 내리니 날씨는 맑고 상쾌하다. 숲길에는 밤알이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다. 물봉선과 나도송이풀이 피어 있는 산길로 들어섰다. 최근에 비가 와서 계곡물이 늘었지만 원래 숲이 울창하여 물의 양이 많은 곳이다. 잣나무가 많아 백둔리(栢屯里)가 아니던가. 숲 안으로 들수록 빛의 양은 줄어 더 시원하다. 다래 열매와 층층나무 열매 떨어진 것이 많다. 열매가 달아서 다래인데 떨어져서 익은 열매는 단맛이 더 강하다.  백둔리 큰골은 계절이 바뀌면 늘 찾고 싶은 골짜기다. 계절..

선자령 2 / 대관령 넘어서 가는 대간 고개

선자령(仙子嶺. 1,157m) 2대관령 넘어서 가는 대간 고개 대관령마을휴게소(832) - 송신소 - 선자령 - 바람의언덕 - 재궁골삼거리 - 양떼목장 - 대관령휴게소이동거리 11.7㎞. 이동시간 3:59. 휴식시간 0:30. 계 4:29. (2024.9.18. 대체로 흐림. 21~25℃)    지난달 여름에 다녀온 선자령을 또 찾아갔다. 낮부터 비가 온다 하여 꼭두새벽에 묵호에서 떠났다. 대관령 고개를 오르자니 안개가 짙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굽이굽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을 때 어머니를 따르던 율곡이 곶감 한 접에서 한 개씩 빼먹었더니 한 개만 남아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곳이다. '안개 낀 날 소 찾듯 한다'는 속담처럼 앞차가 깜빡이는 미등을 보며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