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 215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      설을 쇠면 모두 한 살씩 더 먹는다. '먹는다'는 것은 채운다는 말이다. 밥을 먹는 것은 배를 채우는 것이요,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나이를 채운는 것이다.  한자 년(年)은 사람(人)이 해를 넘긴다는 뜻의 글자로 나이가 든다는 말이다. 원래는 벼 화(禾)를 써서 볏단을 업고 가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볏단을 지고 가는 것은 벼를 잘라 수확을 끝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 해가 끝났다는 말이다.  해를 넘기고 설이 되면 나이 얘기가 나온다. 나이를 대면 '만 나이인가? 한국나이인가?' 또 묻는다. 얼마 전 정부에서  쓰는 나이를 법령으로 '만 나이'로 정하였지만, 아직은 늘 하던 방식대로 '한국식 나이'로 쓰는 경우가 많다. 나이는 입학한 사람을 같이 묶는 '사회적 나이'가 있..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 이정록 시 '의자'

명시에서 찾는 장면 4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 이정록 시 '의자'에서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어머니께서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꽃도 열매도, 그게 다의자에 앉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그래도 큰애 네가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의자 몇 개 내놓은 거야    사진 : 향곡

권하는 책 2021~2024

권하는 책 2021~2024   - 2021~2024년에 읽은 책 중에서 권할만한 책을 골랐다. - 책 뒤에 년도는 읽은 책의 발행년이다       ☆ 식물 파브르식물기. J.H 파브르. 두레. 1992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진선출판사. 2021내 마음의 나무여행. 이유미. 진선. 2012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 걷는 나무. 2009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조선식물 향명집 주해서). 조민제 외. 심플라이프. 2021화살표 풀꽃도감. 이동혁. 자연과 생태. 2019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메이본. 2019꽃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 이재능. 신구문화사. 2020문학이 사랑한 꽃들. 김민철. 샘터. 2015꽃, 윤후명의 식물 이야기. 윤후명. 문학..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 김광섭 시 '인생'

명시에서 찾는 장면 3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김광섭 시 '인생'에서        인생                       김광섭  너무 크고 많은 것을혼자 가지려고 하면인생은 무자비한칠십 년 전쟁입니다.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평화와 행복을 위하여낮에는 해 뜨고밤에는 별이 총총한더 없이 큰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사진 : 향곡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 삼라만상 부화하였구나 / 조향미 시 '일출'

명시에서 찾는 장면 2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 삼라만상 찬란히 부화하였구나- 조향미 시 '일출'에서              일출                          조향미  두근두근 상기된 하늘바다는 마침내둥글고 빛나는 알 하나를 낳았네저 광대무변 깊은 우주태초 이래 어김없는 새벽마다이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삼라만상 찬란히 부화하였구나!   사진 : 향곡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내 혈액 속에 녹아 / 김종길 시 '성탄제'

명시에서 찾는 장면 1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김종길 시 '성탄제'에서       성탄제(聖誕祭)                                 김종길어두운 방안엔빠알간 숯불이 피고,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이윽고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는지도 모른다.어느새 나도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이제 반가운 ..

자연 속 바른 말 2. 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자연 속 바른말 2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깔대기 모양 꽃 (×)  깔때기 모양 꽃 (0) - 막대기 작대기 같은 말 때문에 '깔대기'로 잘못 알기 쉽다.  검정색 돌 (×)  검은색 돌 (0) 검정 돌 (0) - 검정은 검은 빛깔이나 물감이란 뜻으로 이미 색의 의미가 들어 있다.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새 부풀었다 (×)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세 부풀었다 (0) - '금세'는 지금 바로를 뜻하는 부사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  '-새'가 '어느새' 등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 사이(새)에서 온 것으로 잘못 생각해 적는 경우가 많다.  낱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  낟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0) - 곡식의 알을 일컫는 말은 '낟알'. 하나하나 따로 알은 '낱알'..

몸에 대한 바른 말 / 넙적다리냐 넓적다리냐

몸에 대한 바른말 넙적다리냐 넓적다리냐 몸은 우리가 품고 있는 기관이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쓰임새가 자주 발생한다. 몸에 대한 말을 머리에서 발까지 순서대로 모았다. 틀리게 쓰는 말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신체기관에 대한 말이니 관심이 필요하다. □ 가리마 (×) 가름마 (×) 가르마 (○) -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갈랐을 때 생기는 금. (예) 가르마를 타다 □ 머리가 벗겨졌다 (×) 머리가 벗어졌다 (○) - '벗겨지다'는 벗다의 사동사 '벗기다'에, '벗어지다'는 '벗다'에 피동의 뜻을 가진 '-어지다'가 붙은 말이다. 그러므로 외부에 강제적인 힘에 의한 경우라면 '벗겨지다'로 쓸 수 있지만,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면 '벗어지다'로 써야 옳다. □ 뇌졸증 (×) 뇌졸중 (..

여름 별미 콩국수

여름 별미 콩국수 국수는 절에서 만들었던 음식이었다. 문헌에 나오는 국수의 기원을 보면 '고려도경'과 '고려사' 책에서 고려시대에 절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고 나온다. 절에서 만들었다는 것은 일상화하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상품으로 팔았다는 것은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중기에 국수틀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국수틀이 있다는 것은 비로소 대중화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콩국수는 1911년 발행한 '시의전서'에 처음 나오니 문헌으로 보는 콩국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여름 무더위에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었다. 무더위에 뜨끈한 칼국수을 먹으며 이열치열로 여름을 이기는 것도 괜찮은데, 그래도 콩국수가 여름 별미다. 집에서 국수를 만드는 것은 반죽을 하고 안반에 치대고 홍두깨로 밀어서 콩가..

코로나가 덮은 세상 1년

코로나가 덮은 세상 1년      2020.1.20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고 1년이 되었다. 코로나는 2020년 사망 원인에 처음 등장한 단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줄여서 '코로나19'로, 더 짧게는 '코로나'라고 부른다. 2020년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 코로나가 대유행한 해이다.  코로나 대유행을 '코로나 팬데믹'이라 한다. 1년 동안 코로나가 덮은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마스크 쓰기와 , 손 씻기, 거리 두기가 방역의 시작이요 기초이다. 마스크는 처음에는 배급을 하여 신분증을 보이고 공정 가격 1500원짜리 공적 마스크를 1주에 2개를 구입하였다. 매주 줄을 서서 꼬박꼬박 마스크를 사는 것이 당시의 일상이었다. 마스크 수요가 많아 처음에는 구입이 어려웠다. 거동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