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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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83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천연기념물 217호   참나무과 나무 중에서 잎이 길고 가는 나무가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이다. 다른 참나무과 나무 보다는 하늘로 치솟는 수형이다.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에 코르크가 발달하였고, 잎 뒤에 별모양의 털이 밀생하고 회백색이다. 반면에 상수리나무 잎 뒷면은 광택이 나는 연녹색이다. 굴참나무의 '굴'은 '골'을 가리킨다. 나무껍질에 골이 있다. 코르크 성분의 굴피는 두껍고 거칠다. 굴참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가장 무겁고 단단하다. 보온성도 좋아 산중에서 지붕으로 쓴다.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굴참나무는 네 군데 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를 찾아갔다. 신림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남강중고교 입구에서 내려서 걸었다.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는 아파트와 개인주택 사이 철..

수액이 많은 나무 / 고로쇠나무, 가래나무, 층층나무 …

수액이 많은 나무고로쇠나무, 가래나무, 층층나무, 물박달나무, 다래  쇠박새는 단풍나무줄기를 콕콕 찍어 단물을 꺼내서 먹는다. 쇠박새는 나무줄기에 수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봄철이 되면 사람도 나무에서 수액을 받는다. 수액은 무기질 즉 미네랄이 풍부하다.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 중 수소, 산소, 탄소, 질소를 제외한 모든 원소가 미네랄이다.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도 미네랄이 없으면 체내 흡수와 작용이 불가능하다. 미네랄은 몸의 골격을 유지하고, 혈액과 호르몬을 만드는 작용을 한다. 수액의 미네랄은 80%가 칼슘과 칼륨이다. 일반 생수에 비해 칼슘과 칼륨이 아주 많다.  수액이 많은 나무는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나무와 당단풍나무, 신나무가 있다. 자작나무과 나무로는 자작나무, 박..

팔만대장경을 만든 나무 / 산벚나무, 돌배나무 …

팔만대장경을 만든 나무산벚나무, 돌배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거제수나무, 후박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박달나무      부처님이 입적한 후 그 말씀을 제자들이 정리하였다. 종이가 없었을 때여서 다라수라는 나뭇잎에 적었다. 중국에 불교가 들어올 때는 나뭇잎, 대나무, 나무껍질, 돌, 금속에 쓰거나 새겨서 전하였다. 그뒤 쓰거나 보전하고 널리 전하기 위해서 나무를 쓰면서 목판대장경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고려 현종 때(1014년)부터 80년간 만든 나무대장경이 초조대장경이다. 150년 뒤 몽고 침입 때 (1231년) 대구 부인사에 있던 초조대장경은 대부분 불탔다. 이때 무신정권은 1236년 새로운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16년 뒤 고려 고종 38년(1251년) 새로운 대장경을 완성하였으니..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지 않는다면 사과 농사를 짓는 농가는 큰 걱정거리이다. 가장 큰 원인인 냉해는 인력으로 막을 수가 없다. 사과나무는 일정한 추위를 겪어야 꽃을 피우지만, 꽃눈이 형성되는 시기에 너무 춥거나 꽃샘추위에 꽃눈이 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지난해에는 냉해가 있어서 사과 수확은 반 이상으로 줄고 가격은 두 배나 올랐다. 사과나무가 꽃을 피우더라도 꽃가루받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른 품종으로부터 꽃가루받이를 해야하는데, 이웃에 사과밭이 있으면 그 역할을 도와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사과 꽃이 필 때 수정이 제대로 안되면 붓으로 일일이 찍어서 넣기도 하는데, 이제는 기계로 꽃가루를 날려서 수정을 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

2023년 '올해의 나무'

2023년 '올해의 나무' 나무는 정 완 영 사람은 겨울이 오면 옷을 자꾸 껴입는데 나무는 옷을 한겹씩 자꾸 벗어내립니다 다 벗고 더 넓고 높은 하늘을 얻어 입고 섰습니다 ▲ 구상나무 (소나무과) : 구상나무는 제주 방언 구상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게를 뜻하는 구살에서 변화한 '구상'과 나무를 뜻하는 '낭'의 합성어이다. 즉 잎이 성게의 가시를 닮은 것 또는 구과의 모양이 성게를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특산식물이다. 전나무에 비해서는 잎이 짧고 끝이 오목하게 파이는 점이 다르다. 분비나무에 비해서는 솔방울 끝이 아래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 1400 고지를 넘으면 볼 수 있는데 고사목이 자꾸 늘고 있다. ▲ 시로미 (시로미과) : 시로미란 이름은 검은색으로..

단풍나무 /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가을이 되면 온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으로 가득 찬 홍엽(紅葉) 속으로 들면 정말 사람 혼을 다 빼놓는다. 학창 시절에는 그 단풍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놓기도 했다. 단풍(丹楓)은 글자대로 '붉은 단풍나무'를 말하기도 하고, '가을에 붉게 물든 나뭇잎'을 이르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는데 빛깔이 변하는 조짐이다. 나뭇잎은 양분과 수분을 차단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끈적해져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변한다. 그것이 성분에 따라 노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색이 되기도 한다. 비가 적당히 오거나 일교차 클수록 단풍은 더..

병꽃나무 /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는 5~6월에 꽃이 피는 나무로 꽃 모양이 병을 닮아 붙인 이름이다. 꽃모양이 길쭉한 깔때기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병은 옛날에는 청자와 백자처럼 도자기로 만들었다. 병(甁)은 한자어에서 나온 글자로 어우러질 병(幷)과 질그릇 와(瓦)를 합한 글자다. 진흙을 구워 병을 만든 것이어서 요즘 쓰는 병을 생각하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영락없이 병을 닮았다. 병꽃나무는 열매도 병처럼 생겼다. 옛 이름은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금대화(錦帶花)였다. 중국 이름도 같다. 병꽃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바꾼 이름이다. 병꽃나무 꽃은 잎이 난 다음에 핀다. 처음에는 황록색을 띠는데 꽃잎 앞뒷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꽃은 날이 ..

오래 사는 나무

오래 사는 나무 나이에 당당하다 나무마다 성질이 있어 좋아하는 토양이 있고, 좋아하는 위치가 있고, 좋아하는 기후가 있다. 나무들은 대체로 그런 환경에서 자리 잡고 산다. 나무는 그렇게 한번 자리를 잡은 곳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어떤 자연 재난이 오더라도 그저 살아갈 뿐이다. 그런 나무 중에서도 오래 사는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 사는 나무들 수령은 대략 1100~1300년 정도 된다. 대체로 빨리 자라는 나무는 수명이 짧고, 더디게 자라는 나무는 수명이 길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오래 살아 친근한 나무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주목, 향나무가 있다. 그 밖에도 소나무, 이팝나무, 곰솔, 잣나무, 메타세쿼이아, 회화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음나무, 밤나무, ..

2022년 '올해의 나무'

2022년 '올해의 나무'   나무로부터 배우는 것  막 싹을 틔운 나무가 성장을 마다한 이유는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무가 성장 방향을 우듬지에 맡기는 것은리더가 이끄는 방향을 믿기 때문이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이유는무거운 것을 지고는 멀리 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무가 믿음직한 것은자연의 이치로 살기 때문이다.   * 사진 : 향곡      ▲ 팽나무 (팽나무과) : 팽나무 열매로 쓴 팽총에서 팽 하는 소리가 나서 팽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동네 어귀나 바닷가에서 마을나무나 당산나무로 삼는 팽나무가 많다. 오래 살아서  500년은 예사이며, 열매가 맛있어 새들이 먹이를 찾아서 온다. 어청도 초등학교에는 팽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데, 우람하고 아름답다. 철새의 섬 어청도에선 ..

분꽃나무 / 분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

분꽃나무 분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 분류 :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꽃말 : 수줍음 분꽃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석회암 지대 산지나 섬이나 서해안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다. 꽃을 보면 긴 통 모양이 분꽃을 닮아 분꽃나무라 이름을 붙였고, 꽃이 피었을 때 다가가면 향기가 나는데 분(粉) 향기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분꽃나무라 불렀다. 처음 이름은 분화목(粉花木)이었다. 옛날 여인들은 화장을 할 때 분(粉)을 발랐는데, 분은 분꽃 씨앗의 배젖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분꽃이란 이름이 생겼다. 강원도 정선 두리봉에서 강릉 석병산 가는 길에 분꽃나무를 본 것은 오래전이다. 그 뒤에도 강화 석모도, 옹진 덕적도, 군산 선유도, 신안 비금도 등 섬 산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