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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나무

단풍나무 /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향곡[鄕谷] 2023. 10. 25. 11:24

 

단풍나무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가을이 되면 온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으로 가득 찬 홍엽(紅葉) 속으로 들면 정말 사람 혼을 다 빼놓는다. 학창 시절에는 그 단풍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놓기도 했다. 단풍(丹楓)은 글자대로 '붉은 단풍나무'를 말하기도 하고, '가을에 붉게 물든 나뭇잎'을 이르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는데 빛깔이 변하는 조짐이다. 나뭇잎은 양분과 수분을 차단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끈적해져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변한다. 그것이 성분에 따라 노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색이 되기도 한다. 비가 적당히 오거나 일교차 클수록 단풍은 더 아름답다. 

 

4~5월이면 새 가지 끝에 단풍나무 꽃이 핀다. 꽃은 워낙 작아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꽃이 지고 나면 바람개비 모양 열매가 돋아난다. 열매는 날개열매(翅果. 시과)인데, 그 열매가 단풍나무 종류를 가늠하는 특징이다. 열매는 생존영역을 확장할 수단으로 바람개비 모양으로 멀리 날아가도록 만들었다. 어미 나무 곁에 있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단풍나무 열매는 헬리콥터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가 삶터를 찾는다. 바람은 단풍나무의 운명이요 강력한 지원자다. 

 

단풍나무 종류는 잎과 열매로 구분한다. 마주 보고 달리는 잎은 갈래 숫자와 모양으로 구분하고, 열매는 서로 마주하는 각도나 포개지는 모양에 따라 식별을 한다. 단풍나무과 나무로는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가 있고, 외국산 수종으로 중국단풍나무, 은단풍, 네군도단풍나무, 사탕단풍나무 등이 있다. 흔히 단풍나무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이르는 경우가 많다. 모두 중간 키 나무로 가을이 되면 쉽게 볼 수 있다.

 

 

단풍나무 : 잎이 5~7개로 갈라진다

단풍나무는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그래서 경상도와 전라도 이남 산지에서 볼 수 있다. 손바닥처럼 생긴 잎은 5~7개로 갈라진다. 당당풍나무에 비해 잎이 적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가늘고 잎자루와 꽃자루와 열매에 털이 없는 점이 다르다. 열매는 1.5~2㎝이고, 털이 없으며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단풍나무 / 남한산성 (2019.11.7)

 

단풍나무 열매 / 서울숲 (2019.6.13)

 

 

당단풍나무 : 잎이 9~11개로 갈라진다

중국(唐)의 단풍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중국, 러시아, 한국에 분포한다. 잎이 9~11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1.5~2.5㎝이고, 털이 있으며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당단풍나무는 높은 산에 사는 북방 수종으로 온산을 물들인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단풍나무는 당단풍나무이다. 

 

당단풍나무 / 예빈산 (2015.10.18)

 

 

고로쇠나무 : 5~7갈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

뼈에 이로운 물이란 뜻인 골리수(骨利水)가 나무와 결합한 이름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란다. 잎은 5~7갈래로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앞면에는 털이 없는데 잎 뒷면은 맥과 맥겨드랑이에 털이 있다. 잎 갈래조각이 다시 갈라지는 것을 만주고로쇠로 구분하나 변이가 많다. 열매 길이는 2~3㎝이고, 예각 또는 둔각으로 벌어진다.

 

고로쇠나무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19.11.7)

 

고로쇠나무 꽃 / 광릉수목원 (2023.4.14)

 

 

신나무 : 잎은 3갈래로 끝이 뾰족

붉다는 뜻의 고어인 '싣'자를 붙여 '싣나모'라 하던 것이 변한 이름. 염료로 쓰인다고 하여 색목(色木)이라고도 한다. 나무는 크게 자라지는 않지만 밀원수목으로 한몫을 한다. 잎은 난형 또는 삼각상의 난형으로 3갈래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면은 털이 없고 광택이 약간 있다. 뒷면 맥 겨드랑이에 갈색 털이 있다. 열매 길이는 2.5~3㎝이고, 털이 약간 있으며 예각으로 벌어진다.

 

신나무 / 청량산 (경기도 하남. 2019.10.27)

 

신나무 열매 / 남한산성 (2020.7.12)

 

 

복자기 : 3개로 갈라진 잎 가장자리에 큼직한 톱니가 2~4개

복자기란 이름은 털이 있는 삼출겹잎의 모양 또는 겨울눈과 열매에 털이 밀생 하는 모습이 털이 보송하게 난 노루(사슴)를 뜻하는 '복쟉이'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평북 방언에서 채록하였다. 중국, 한국에 분포한다. 중부 이북 산지에서 자란다. 3출엽의 잎 가장자리는 길게 뾰족하고, 잎몸 가장자리에 큼직큼직한 톱니가 2~4개가 있다. 열매는 3.5~4.5㎝이고, 털이 밀생하며 대개 예각으로 벌어진다.

 

복자기 / 서울숲 (2019.6.13)

 

복자기 열매 / 서울 남산 (2019.8.13)

 

 

복장나무 : 3출엽의 잎은 길게 뾰족,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

복장나무란 이름은 잎과 열매가 복자기와 매우 닮아 복자기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 방언을 채록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중국, 러시아, 한국에 분포한다. 지리산 이북 높은 산에서 자란다. 3출엽의 잎은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열매는 3~3.5㎝이고, 털이 없으며 대개 둔각으로 벌어진다.

 

복장나무 / 양양 미천골 (2018.10.17)

 

 

산겨릅나무 : 갈래조각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

산겨릅나무라는 이름은 산(山)과 겨릅(껍질을 벗긴 삼대)과 나무(木)의 합성어로, 산에서 자라고 가지가 겨릅을 닮았으며 그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하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가지의 껍질을 벗겨 노끈으로 사용했다. 중국, 러시아, 한국에 분포한다. 지리산 이북에 높은 산에서 자란다. 잎은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갈래조각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열매는 2.5~3㎝이고, 털이 없으며 둔각으로 벌어진다. 시닥나무에 비해 잎이 얕게 갈라지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겨울눈에 굵은 자루가 있는 점이 다르다

 

산겨릅나무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20.7.6)

 

 

시닥나무 : 3갈래 잎이 깊게 갈라진다

시닥나무란 이름은 단풍나무를 일컫는 '싣'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주요 자생지인 평북 방언을 채록한 것이다. 중국, 러시아, 한국에 분포한다. 지리산이북에 높은 산에서 자란다. 잎은 난형 또는 난상 삼각형이며 3~5갈래로 비교적 깊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적갈색이고 털이 있다. 열매는 2~2.5㎝이고, 털이 거의 없으며 둔각으로 갈라진다. 청시닥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서서 달리고 잎이 깊게 갈라지며 갈래조각 끝까지 톱니가 있는 점이 다르다. 

 

시닥나무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20.7.6)

 

 

중국단풍 : 잎은 3갈래이고 가장자리는 밋밋

중국이 원산지인 단풍나무 종류란 뜻의 이름이다. 전국에서 공원수나 가로수로 심는다. 잎은 도란형 또는 원형으로 3갈래로 갈라진다. 갈래조각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털이 약간 있다. 열매는 2~2.5㎝이고, 털이 있으며 대개 예각으로 벌어진다. 나무껍질은 오래될수록 세로로 벗겨진다.

 

중국단풍 / 서울숲 (2019.6.13)

 

 

은단풍 : 5갈래 잎이 길고 톱니가 불규칙

잎 뒷면이 은백색을 띠는 단풍나무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미국이 원산지이다. 전국에서 공원수나 가로수로 심는다. 잎은 5갈래의 손바닥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불규칙적으로 있다. 열매는 3~5.5㎝로 털이 있으며 예각으로 벌어진다. 뿌리가 얕아 바람에 잘 넘어가는 단점이 있다.

 

은단풍 / 경기도 성남 (2020.5.16)

 

은단풍 열매

 

 

네군도단풍 :  잎은 깃꽃겹잎으로 결각이 불규칙하다

네군도란 북미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지역이고 그곳이 원산지인 단풍이란 이름이다. 전국에서 공원수나 가로수로 심는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3~5개의 불규칙한 결각이 생긴다. 열매 길이는 3~3.5㎝이고 털이 거의 없으며 예각으로 벌어진다. 

 

네군도단풍 / 양평 물소리길 (2019.6.4)

 

 

네군도단풍 가로수 / 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 2019.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