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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향곡[鄕谷] 2023. 8. 20. 23:26

병꽃나무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는 5~6월에 꽃이 피는 나무로 꽃 모양이 병을 닮아 붙인 이름이다. 꽃모양이 길쭉한 깔때기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병은 옛날에는 청자와 백자처럼 도자기로 만들었다. 병(甁)은 한자어에서 나온 글자로 어우러질 병(幷)과 질그릇 와(瓦)를 합한 글자다. 진흙을 구워 병을 만든 것이어서 요즘 쓰는 병을 생각하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영락없이 병을 닮았다. 병꽃나무는 열매도 병처럼 생겼다. 옛 이름은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금대화(錦帶花)였다. 중국 이름도 같다. 병꽃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바꾼 이름이다.  

 

병꽃나무 꽃은 잎이 난 다음에 핀다. 처음에는 황록색을 띠는데 꽃잎 앞뒷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꽃은 날이 가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달라서 한 나무에서 두 가지 색깔을 모두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병꽃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병꽃나무보다 높은 지대로 가면 꽃이 필 때부터 꽃이 붉은 붉은병꽃나무가 있다. 병꽃나무 꽃은 여러 개가 모여서 피는데 비해 붉은병꽃나무는 꽃이 한두 개씩 핀다. 병꽃나무 꽃받침이 대개 깊게 갈라지는데,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중간 정도까지 갈라진다. 병꽃나무 열매에는 털이 있는데, 붉은병꽃나무 열매는 털이 없다.

 

병꽃나무는 꽃이 필 때부터 질 때까지 흰꽃인 흰병꽃나무가 있다. 또 삼색병꽃나무가 있는데 흰색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분홍색이 되고 다시 붉은색이 된다. 삼색병꽃나무는 드물어서 관상수로 구해서 심는다. 요즈음 공원에 가면 꽃이 작은 일본병꽃나무가 있다. 흔히 삼색병꽃나무로 오인하는데 잎이 크고 꽃색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북미 원산으로 노란색 작은 꽃이 피는 애기병꽃나무도 있다. 

 

병꽃나무는 4월 중순이 나물하기 좋은 때다. 나물 하는 사람들은 병꽃나무 잎이 명태 주둥이처럼 생겼다고 명태취라 그런다. 어린순을 뜯어 데쳐서 간장이나 된장에 무치고, 된장국을 끓인다.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푸석푸석한 느낌이 나며, 쓴맛은 우려내고 먹는다. 병꽃나무는 공해가 있는 곳, 건조한 곳,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 가로수나 공원수로 심는다. 화병은 꽃을 꽂는 기능을 하는데 병꽃은 이미 그런 기능이 포함된 꽃이니, 따로 화병에 꽂을 꽂는 수고로움이 필요 없는 꽃이다. 

 

 

※ 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 비교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연한 노란색, 모여서 핀다  붉은색. 1~2개씩 핀다
꽃받침  깊이 갈라진다  중간 깊이까지 갈라진다
열매  털이 있다  털이 거의 없다

 

 

병꽃나무 (인동과)

 

서울둘레길 관악산 (2021.4.14)

 

 

병꽃나무 / 청계산 (서울 서초구. 2019.4.26)

 

 

 

병꽃나무 / 남한산성 (2021.6.10)

 

 

병꽃나무 열매와 겨울눈 (2021.3.3)

 

 

 

붉은병꽃나무 (인동과)

 

 

붉은병꽃나무 / 난지도 (2021.5.3)

 

 

붉은병꽃나무 / 북한산 (2011.5.14)

 

 

붉은병꽃나무 / 서리산 (2017.5.14)

 

 

흰병꽃나무

 

흰병꽃나무 / 경기도 가평 (2018.4.20)

 

삼색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 충남 아산 (201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