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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2023년 '올해의 나무'

향곡[鄕谷] 2023. 11. 26. 09:05

 

 

2023년 '올해의 나무'

 

 

           

            
           
             나무는


                               정 완 영


       사람은 겨울이 오면
       옷을 자꾸 껴입는데

       나무는 옷을 한겹씩
       자꾸 벗어내립니다

       다 벗고 더 넓고 높은 하늘을
       얻어 입고 섰습니다



 

 

 

 

구상나무 / 한라산 (2023.3.8)

 

구상나무 (소나무과) : 구상나무는 제주 방언 구상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게를 뜻하는 구살에서 변화한 '구상'과 나무를 뜻하는 '낭'의 합성어이다. 즉 잎이 성게의 가시를 닮은 것 또는 구과의 모양이 성게를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특산식물이다. 전나무에 비해서는 잎이 짧고 끝이 오목하게 파이는 점이 다르다. 분비나무에 비해서는 솔방울 끝이 아래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 1400 고지를 넘으면 볼 수 있는데 고사목이 자꾸 늘고 있다.

 

 

 

시로미 / 한라산 (2023.3.8)

 

시로미 (시로미과) : 시로미란 이름은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가 시큼한 맛이 나므로 '시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과 북쪽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상록성 식물이다. 어린 가지는 적갈색 또는 녹갈색이다. 낮게 바닥을 기면서 많은 가지를 낸다. 진시황이 구한 불로초가 시로미 열매란 얘기도 있다. 한라산 정상 가까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섬매발톱나무 / 한라산 (제주. 2023.3.8)

 

 섬매발톱나무 (매자나무과) :  섬매발톱나무란 이름은 제주도(섬)에 분포하고 매발톱나무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한라산 고지대에서 자라고 잎의 가시가 매발톱나무보다 더 크고 날카로우며 잎과 꽃차례 크기는 작다. 섬매발톱나무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봄에 잎 가장자리가 붉게 물들기도 하고 키가 1.5m 이하로 작게 자라는 특징도 있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 가까운 곳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사스래나무 / 한라산 (2023.3.8)

 

사스래나무 (자작나무과) : 사스래나무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사시나무와 그 어원을 공유하는 沙瑟木(사살나모)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론한다. 한라산과 지리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거제나무에 비해 나무껍질이 밝은 회색이고 잎의 측맥이 7~11쌍으로 적으며 겨울눈에 흰색 털이 덮이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백록담을 지나 하산길에서 몇 그루 볼 수 있다.

 

 

 

사스레피나무 / 따라비오름 (제주. 2023.3.9)

 

사스레피나무 (차나무과) : 사스레피나무는 나뭇가지가 지저분해 보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제주도 방언 중 사스레피와 유사한 말에 '사스랍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털이나 머리카락 등이 엉성하고 어수선하다는 뜻이다. 꽃은 2~4월에 잎 겨드랑이에 1~3개씩의 황백색 꽃이 모여 아래를 향해 핀다. 우묵사스레피에 비해 잎이 말리지 않고 꽃이 이른 봄부터 피는 점이 다르다.

 

 

 

우묵사스레피 / 따라비오름 (2023.3.9)

 

우묵사스레피 (차나무과) : 우묵사스레피라는 이름은 잎의 끝이 우묵하게(凹) 들어가는 사스레피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사스레피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리며 꽃이 늦가을에 피는 점이 다르다.

 

 

 

붉은겨우살이 / 한라산 (2023.3.8)

 

 붉은겨우살이 (단향과) :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살아간다 하여 겨울살이라고 하던 것에서 ㄹ탈락현상이 일어나 겨우살이가 되었다.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것은 붉은겨우살이이다. 한라산 성판악에서 진달래대피소 사이와 삼각봉과 탐라계곡 사이에서 볼 수 있다. 

 

 

 

보리밥나무 /  제주 용머리해안 (2023.3.7)

 

보리밥나무 (보리수나무과) : 보리밥나무란 이름은 열매가 보리를 닮았고 붉게 익는 과육은 장(고추장이나 된장)과 같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꽃은 10~11월에 잎겨드랑이에 깔때기 모양의 은백색 꽃이 1~3개씩 모여 핀다. 매우 좋은 꿀향기가 난다. 보리장나무에 비해 잎이 난상으로 넓고 꽃받침 통에 은백색의 비닐털이 밀생하는 점이 다르다.  

 

 

 

붓순나무 / 거문오름 (2023.3.9)

 

 붓순나무 (목련과) : 붓순나무란 이름은 새싹이 돋아나는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긴 나무라는 뜻이다. 열매가 팔각의 바람개비 모양이어서 제주 방언으로 '팔각낭'이라고 한다. 암술이 씨방과 함께 돌려서 배열하는 점이 특징이다. 거문오름에서 3~4월에 피는 연한 녹백색 꽃을 볼 수 있다.

 

 

 

송악 / 설오름 (제주. 2023.3.10)

 

송악 (두릅나무과) : 송악이라는 이름은 겨울에 익어가는 둥근 열매 윗부분이 칼로 거칠게 썰어놓은 모양인 제주방언 '소악소악'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줄기와 잎을 외상치료 목적으로 약용하고, 잎은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며, 열매는 염료로 쓰거나 송악총이라는 아이들 장난감 탄약으로 이용했다. 잎의 변이가 심하고 덩굴성이며 공기뿌리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충남, 울릉도, 남부지방에서 자라며 전북 고창군 선운산이 내륙의 북한지(北限地)이다. 

 

 

 

신나무 / 청계산 (경기도 성남. 2023.2.6)

 

신나무 (단풍나무과) : 신나무란 이름은 널리 단풍나무류에 대한 우리 옛말 '싣'에 나무가 추가되어 싣나모→싯나모→신나모→신나무로 변해 형성된 말이다. 전국의 낮은 지대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란다. 중국단풍에 비해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는 것이 다르다. 청계산 옛골에서 이수봉 오르는 초입에 신나무 군락지가 있다.

 

 

 

복자기 / 광릉수목원 (2023.4.14)

 

복자기 (단풍나무과) : 복자기란 이름은 털이 있는 삼출겹잎의 독특한 모양 또는 겨울눈과 열매에 털이 밀생 한 모습이 털이 보송하게 난 노루(사슴)를 뜻하는 '복작이' 또는 '복쟝이'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 한국에 분포하고 중부 이북 산지에서 자란다. 복장나무에 비해 잎 가장자리에 2~4개의 큰 톱니가 있고 잎자루와 열매에 털이 밀생 하는 점이 다르다.

 

 

 

참빗살나무 / 백아도 (인천 옹진. 2023.5.31)

 

참빗살나무 (노박덩굴과) : 참빗살나무란 이름은 옛날에 목재로 참빗의 살을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 한편 참빗은 대나무로 만드는 것이므로 참빗살나무로 참빗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나무의 쓰임새가 좋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지에 분포한다. 중부 이남 산지 숲 속이나 능선에서 자란다. 꽃은 5~6월에 새 가지 아래쪽에 연한 황록색 꽃이 모여 피고, 열매는 10~11월에 연한 홍색으로 익는다. 백아도 등대 오르는 길에 큰 참빗살나무가 있다.

 

 

 

회화나무 / 창덕궁 (2023.7.18). 천연기념물

 

회화나무 (콩과) : 회화나무는 한자명 괴화(槐花)를 중국음으로 읽은 '회화'에 나무를 추가하여 만든 이름이다. 수형이 아름답고 기품이 뛰어나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가지를 자르면 매우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아까시나무에 비해 가시가 없고 잎에서 매우 쓴맛이 난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황백색 꽃이 모여 핀다. 창덕궁 돈화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볼 수 있다. 

 

 

 

쉬나무 / 창덕궁 후원 (2023.7.18)

 

쉬나무 (운향과) : 쉬나무란 이름은 한자명 수유목(茱萸木)에 대한 한글명 수유나무를 줄여서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중국, 한국에 분포한다. 전국의 낮은 산지나 민가 주변에서 자라며, 예전에는 기름을 얻기 위해 심어 길렀다. 꽃은 7~8월에 새 가지 끝에 달리며 흰색 꽃이 모여 피는데 꿀 향기가 난다. 잎을 자르면 특유의 향기가 약간 나고 씨에서는 매운맛이 난다. 예전에는 씨앗에서 짠 기름으로 등불을 밝혔다. 

 

 

 

뽕나무 / 창덕궁 후원 (2023.7.18). 천연기념물

 

뽕나무 (뽕나무과) : 뽕나무란 이름은 열매 오디에 함유된 사과산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작용을 하므로 오디를 먹으면 방귀가 잦아지니 그 소리에서 뽕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견해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전국에서 심어 기르며 야생화되어 퍼져 있다. 재배용으로 심어 기르는 것은 잎과 열매가 크다. 산뽕나무에 비해 잎끝이 꼬리처럼 길지 않고 암술대가 짧아 열매에 거의 남지 않는 점이 다르다.

 

 

 

풍게나무 / 수락산 (2023.9.8)

 

풍게나무 (느릅나무과) : 풍게나무란 이름은 울릉도 방언에서 유래한다. 새를 쫓기 위해 대나무 토막의 한끝을 네 갈라로 갈라서 작은 막대를 '十'로 물려 묶은 끝에 돌을 넣고 돌리다가 던지는 투석 기구를 '풍게'라고 하는데, 식용하는 열매가 달린 모양이 풍게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국의 산야에는 드물게 자라지만 울릉도에는 비교적 흔한 편이다. 팽나무에 비해서는 열매가 검은 점이 다르다. 수락산 내원암 동쪽 청학동계곡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