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에 자연 46 청라(菁蘿) 언덕은 무밭에 장다리꽃이 핀 곳 청명(淸明)이 지나자 봄기운이 물씬 난다. 노산 이은상이 지은 '봄의 교향악이 물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라는 〈동무생각〉 노랫말이 절로 나온다. 그 청라(菁蘿)에 '청(菁)'은 우리가 먹는 '무'이고 '라(蘿)'는 장다리꽃이다. 즉 청라 언덕은 무밭에 장다리꽃이 핀 언덕을 말한다. 무는 한자로 나복(蘿蔔)이고 당청(唐菁)으로도 쓴다. 나복이 변화하여 나박이 되어 나박김치란 말이 나왔다. 장다리꽃은 배추나 무의 장다리에서 나온 꽃이다. 키가 큰 사람을 키다리라고 하는데, 배추나 무에서 나온 꽃줄기가 길어서 장다리라 한다. 장다리꽃은 배추나 무 씨를 만들어내는 꽃이다. 씨앗을 만들어내기 위해 키우는 것으로 씨받이꽃이다. 가을에 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