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49

Ⅱ-17. 홍원에서 청두로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7 9일째(2016.5.23) 마지막 날 홍원(紅原)에서 청두(成都)로 홍원은 도시를 대규모로 재건설하고 있었다. 어수선한 듯하지만 활기가 있다. 전날 좋은 기억을 가진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은 후 청두로 떠났다. 홍원을 떠나자 또 대초원이 계속된다. 강물이 휘어져 흘러가는 아름다운 월량만(月亮灣)에 올랐다. 달처럼 강물이 생겼거나 달이 비쳐 밝은 곳이란 뜻이리라. 길은 다시 아름다운 대초원과 설산으로 이어졌다. 큰 고개를 넘어 야크 무리가 언덕을 넘는 모습이 초원의 마지막이었다. 길을 막아도 반가운 것이 야크 떼였다. 야크가 있으면 고원이 있고 설산이 있었다. 드디어 험악한 산길이 나타나고 고개를 넘으니 내리막이다. 점심을 먹은 후 기사들 옷차림이 반팔로 바뀌었다. 점심 먹은 곳..

Ⅱ-16. 동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②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6 4일째(2016.5.17)~9일째(2016.5.23) 동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② 동티벳 배낭여행 중에 차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들과 얘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들의 차림이나 표정에서 그들의 환경과 생활을 짐작할 수 있었다. 비가 오건 비가 오지 않건, 얼굴을 감싸고, 오토바이를 타고 얼굴을 감싸고 길을 걷는다. 대부분 모자를 쓰거나 헝겊을 머리에 감았다. 옷은 두루마기식으로 무릎이나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게 입었다. 모두 추위 때문이리라. 그들이 허리에 두른 헝겊은 오색 중 한 가지 색이었다. 행운을 비는 뜻이 있을 것이다. 티베트인들이 쓰는 인사말은 행운을 빈다는 '타시델레'이다. 그들에게 따뜻한 봄이 오기를 빈다. 타시델레! 타시델레!

Ⅱ-15. 동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①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5 4일째(2016.5.17)~9일째(2016.5.23) 동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① 동티베트 배낭여행에서 한 번은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하였던 사람들이다. 말을 몰고, 길을 안내하고, 가게에서 만나고, 사진 찍다가 어울리고, 지프차를 운전하거나, 한국인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식당으로 놀러 오고 … 여행 중에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을 나누었다. 우주의 지혜와 자비가 그들에게 깃들기를! 옴마니밧메훔! 스꾸냥산(다꾸냥봉) 2박 3일 산행에서 가이드와 마부일을 하였다. 43세와 36세인 장족사람들로 무던하고 말수가 적었다. 문천 영수지역에서 체리를 팔던 아주머니. 과일은 근으로 파는데, 저울을 가지고 다녔다 천주사 음식점에서 음식값을 계산하던 사람들. 계산이 틀리다고 하니 다시 확인 ..

Ⅱ-14. 야크를 만나다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4 3일째(2016.5.17) ~ 9일째(2016.5.23) 야크를 만나다 히말라야 주변 티베트고원에는 야크가 산다. 야크는 높은 곳에서만 사는 동물이다. 이리저리 다니며 수 많은 야크를 만났다. 야크(yak)는 수컷이고 암컷은 드리(dri) 또는 나크(nak)라 하는데, 모두 야크로 부른다. 야크는 인간을 위해 우직하게 살다가 죽는다. 풀을 먹어 젖을 만들고,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나선다. 야크는 죽어서도 아낌없이 남긴다. 고기,털,힘줄,기름,뿔 그리고 창자와 똥까지 버릴 것이 없다. 두개골은 대문의 수호신으로 남아 인간의 영혼을 보호한다. 천주사에서 구채구 가는 길에서 젖 먹이는 야크 / 스꾸냥산(다꾸냥봉) 가는 길 석판열에서 루얼까이대초원 가는 길에서 황하구곡제일만 가는 길..

Ⅱ-13. 황하구곡제일만 / 구곡지수 첫 굽이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3 8일째(2016.5.22) 황하구곡제일만(黃河九曲第一灣) / 구곡지수 첫 굽이 중국 쓰촨 성 아바티베트족, 장족자치주 루얼까이현 루얼까이대초원 화호(花湖)에서 오던 길로 45㎞를 되돌아가면 루얼까이성이 있고, 거기서 탕커(唐克)방향으로 69㎞를 가면 황하구곡제일만 가는 길이다. 비포장도로로 춤추듯 달려가야 한다. 길은 요철로 뒤뚱거리지만 주변은 여전히 끝없는 대초원으로 노란색 꽃들이 천지를 덮고, 야크떼들이 풀을 뜯는 풍경은 계속 이어진다. 초원의 아득한 끝이 눈 안에 다 들어온다. 초원에 살면 눈이 좋아진다는 말이 그래서일까. 에스칼레이터로 높이 올라갔다가, 해발 4천m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오면서 황하구곡 제1만을구경하는 것이다. 해질녘에 오면 절경이라 하는데 아직은 이르다...

Ⅱ-12. 루얼까이대초원 / 가도 가도 대초원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2 7일째 (2016.5.21)~8일째(2016.5.22) 루얼까이(若尔盖) 대초원 / 가도 가도 대초원 (7일째) 구채구 - 송원 천주사 (8일째) 송원 천주사 - 루얼까이대초원 구채구 계곡에서 나와 빗속에 송판 천주사로 차를 몰았다. 중간에 강족(羌族)들이 모여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민강의 발원지인 민산산맥 주봉이 보이는 곳이다. 강족은 30만이 조금 넘는데, 2008년 문천 대지진 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람들이 모여 불을 피우며 수유차(酥油茶)를 마시고 있었다. 수유차는 보이차를 주원료로하고, 거기에 야크젖으로 만든 치즈버터를 넣은 후 소금과 곡물가루를 첨가하여 마신다. 그들의 주식은 야크의 젖과 고기였다. 그러다가 중국(당나라)을 통해 차를 들여왔다. 지상에서 가장 높..

Ⅱ-11. 구채구(九寨溝) / 9개 장족마을이 있는 계곡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1 7일째 (2016.5.21) 구채구(九寨溝. jiuzhaigou) 중국 쓰촨 성 아바 티베트족, 장족자치주 구채구 현 송판 천주사 - 구채구 - 송판 천주사 아침 6시 20분 송판 천주사에서 구채구로 향했다. 천주사 시내를 벗어나니 구채구가 있는 설산이 멀리 보인다. 일출이 6시라서 벌써 햇볕이 산 위를 비추고 있다. 아침부터 빠져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가 정말 많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이 길기도 하다.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좁은 도로에서 서로 앞서려고 곡예 운전을 하며 빠져나간다. 바로 앞에서 트럭과 버스 3대가 도로 중간에서 낑겨서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이렇게 많은 차들이 가고 오면 그곳에는 얼마나 많은 차들이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하였다. 관광산업..

Ⅱ-10. 스촨성 대지진 피해지역 문천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0 6일째 (2016.5.20) 스촨성 대지진 피해지역 문천(汶川) 천지영수(天地映秀) 장평촌 - 파랑산고개 - 문천 천지영수 - 송판 천주사 짐이 많아 나흘간 지프차 2대를 구했다. 최근에 방영한 우리나라 모방송국 다큐멘터리 촬영팀 운전기사로 다닌 경험이 있다는 장족 운전기사들이다. 그들은 차를 몰다가도 아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마주 오는 차에서 아는 기사를 보면 차를 꼭 세우고 말을 나누고 떠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길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반갑게 인사하는데, 그런 미풍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차 안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여서 그런지 차를 모는 속도가 빠르다. 흙길도 그렇지만 컴컴한 터널 안에서도 기회만 있으면 앞지르기를 한다. 스꾸냥산과 멀리서 이별..

Ⅱ-9.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⑥ 스꾸냥산에 핀 들꽃

동티베트 배냥여행 Ⅱ-9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⑥ 스꾸냥산에 핀 들꽃 스꾸냥산 오가는 길에서 본 들꽃을 모았다. 새로운 것을 만나는 호기심은 들꽃에도 있다. 들꽃을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꽃이름을 알면 즐거움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름을 몰라도 즐거움은 그에 못지않다. 들꽃은 산을 더 아름답게 하고 들꽃은 산행을 더 즐겁게 하였다. 바람꽃. 바람만큼이나 많은 꽃이다 용담. 이름은 품위를 더한다 호랑가시나무와 친족인 듯. 야크는 이 나무를 건드리지 못하리라 티베트양귀비. 설영화(雪榮花)라 부른다. 눈 속에 피는 꽃이란 뜻.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할미꽃처럼 생기고 할미꽃처럼 고개를 숙인 꽃. 혹시 티베트할미꽃? '시엽설산보춘화(匙葉雪山報春花)' 혹은 '충초화(蟲草花)라 부르는데, '시엽(匙葉..

Ⅱ-8.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⑤ 과도영에서 장평촌으로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8 5일째 (2016.5.19. 흐린 후 맑음)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⑤ 과도영에서 장평촌으로 하산하다 과도영(해발 4,347m)-산장-석판열-백탑-일월산장(3206m) 과도영에서 간편 점심을 하였다. 생각보다 식사를 못하였다. 물을 마시니, 이곳은 끓인 물이라도 그리 맑지는 못하다. 끓인 물속에 미세 돌 알맹이가 떠다닌다. 깨끗하게 보이는 물도 광물질이 녹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과도영 아래로는 눈이 녹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눈물(雪水)이다. 그 아래로 내려가니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계절을 단번에 넘나드는 산길이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가지고 온 짐이 줄었으니 말(馬)도 사람도 걸음이 가볍다. 74세 한족 산장지기와 사진촬영을 부탁했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