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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10. 스촨성 대지진 피해지역 문천

향곡[鄕谷] 2016. 6. 9. 10:29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0

6일째 (2016.5.20)

 

스촨성 대지진 피해지역 문천(汶川) 천지영수(天地映秀)

장평촌 - 파랑산고개 - 문천 천지영수 - 송판 천주사

 

 

 

짐이 많아 나흘간 지프차 2대를 구했다. 최근에 방영한 우리나라 모방송국 다큐멘터리 촬영팀 운전기사로 다닌 경험이 있다는 장족 운전기사들이다. 그들은 차를 몰다가도 아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마주 오는 차에서 아는 기사를 보차를 꼭 세우고 말을 나누고 떠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길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반갑게 인사하는데, 그런 미풍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차 안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여서 그런지 차를 모는 속도가 빠르다. 흙길도 그렇지만 컴컴한 터널 안에서도 기회만 있으면 앞지르기를 한다. 스꾸냥산과 멀리서 이별하고 파랑산고개를 넘어 구불구불 내려왔다. 

 

문천 영수(汶川 映秀) 가는 길은 오던 길의 역순인데, 그 사이 비가 왔는지 먼지는 덜 났지만 흙탕이다. 지진 피해를 입은 산과 도로는 마구 파였다. 옆으로 흐르는 민강도 흙탕물이고, 바위들은 굴러서 강물과 뒤엉켰다. 스촨성 북부 민산산맥 남쪽에서 발원한 민강(岷江)은 굽이굽이 735㎞를 흘러 이빈(宜濱)에서 진사강(金沙江)과 만나 장강(長江. 창장)을 이룬다. 중국에서 하(河)는 황하(黃河)요, 강(江)은 장강(長江)말하는데, 장강은 그 길이가 6,300㎞로 세계에서 세번째 긴 강이니, 긴 장(長) 자를 붙일만하다. 우리가 양자강이라 부르는 양쯔강은 장강 일부인 하류 300㎞를 이르는 강 이름이다.

 

스촨대지진은 2008.5.12 일어났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일인데, 아직도 피해 현장이 곳곳에 있고, 차가 지나가는 군데군데 피해 가옥이나 다리가 있고 '5.12 지진피해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그 당시 지진으로 사망자 6만9천여 명, 부상 37만 명, 행방불명자가 1만 8천여 명, 가옥 붕괴 21만 채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만2천 명이 사는 이곳 소읍도 매몰되어 절반 이상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피해지역보존지구인 천지영수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현장으로 구경 와 안내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건물들은 대부분 공공건물인데 비틀어지고 넘어져 있었다. 엄청난 재앙이 있었고, 아직도 중국인들은 그 재앙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짧은 시간에 피해보존지역을 구경하고 나오니 기사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기왕에 우리도 자리를 잡고 점심을 시켰다. 스촨성에 왔으니 마파두부를 시켜야 한다며 네 접시를 시키고, 다른 요리 몇 가지를 시키고, 밥은 3개를 시켰다. 마파두부는 참기름, 마늘 등을 기름에 볶다가 잘게 썬 두부를 넣고 마지막에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하고 투명한 홍유를 뿌려 맛을 내는 이곳 특색 음식이다. 그런데 나오는 것을 보니 마파두부 한 접시가 서너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밥 한 통은 전원이 다 먹을 정도로 큰 통이었다. 중국 음식을 시키는 방법을 몰라 우리가 큰 경험을 한 것이다. 그래도 토마토와 계란을 넣어 만든 탕은 모두 맛있다며 그래도 하나는 제대로 건졌다며 웃었다.  

 

점심을 마치고 차를 몰아 문천지구 비포장도로와 산악지대를 지나 송판 천주사까지 가서 숙소를 정하였다. 이곳은 구채구와 황룡의 갈림길이어서 시간이 된다면 두 곳을 모두 둘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채구만 본다고 하여도 어차피 돌아올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소도 이틀을 잡았다. 주인은 싹싹한데, 누워서 카드를 건네고 돈을 꺼내준다. 그들의 문화가 그럴까?.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부근 음식점에 가서 이것저것 요리를 시켜 먹고, 부근 상가도 한 바퀴 둘러보았다.

 

 

 

※ 찝차(운전기사, 고속도로 통행료 포함) : 1천위엔(1일) * 2대 * 4일 = 8천 위엔

   수고료로 마지막날 1인 100위엔을 추가로 주었고, 식사비와 여관비는 우리가 부담하였다. 

 

※ 지진피해지역 문천 천지영수지역 입장료는 별도로 없었다

※ 숙박비(2일분) : @70(2인용실) * 5개 * 2일 = 700위안

 

 

 

스꾸냥산이 마지막 보이는 곳에서 스꾸냥산과 이별하였다. 앞산 너머 장평촌이 있다

 

 

 

 

 

 

파랑산고개에서 문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파랑산고개에 걸린 타르초. 불교경전을 새긴 오색 기도깃발이다

오색(파랑, 노랑, 빨강, 하양, 초록)은 우주의 5 원소로 하늘, 땅, 불, 구름, 바다를 뜻한다

 

 

 

 

고개에 우뚝 선 기념석

 

 

 

 

지진피해 보존지역 안내도

 

 

 

 

(이하) 지진 피해 건물

 

 

 

 

 

 

 

 

 

 

 

 

 

 

 

 

지진피해보존지역 동편에 영수동촌이라 하여 삶터를 옮겨 지었다

 

 

 

 

문천 영수를 떠나며

 

 

 

 

사만촌(沙灣村)에서

 

 

 

 

송판시내

 

 

 

 

송판 천주사에서 정한 숙소

 

 

 

 

동충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