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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Ⅱ-11. 구채구(九寨溝) / 9개 장족마을이 있는 계곡

향곡[鄕谷] 2016. 6. 11. 11:15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11

7일째 (2016.5.21)

 

구채구(九寨溝. jiuzhaigou)

중국 쓰촨 성 아바 티베트족, 장족자치주 구채구 현

송판 천주사 - 구채구 - 송판 천주사   

 

 

 

아침 6시 20분 송판 천주사에서 구채구로 향했다. 천주사 시내를 벗어나니 구채구가 있는 설산이 멀리 보인다. 일출이 6시라서 벌써 햇볕이 산 위를 비추고 있다. 아침부터 빠져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가 정말 많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이 길기도 하다.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좁은 도로에서 서로 앞서려고 곡예 운전을 하며 빠져나간다. 바로 앞에서 트럭과 버스 3대가 도로 중간에서 낑겨서 큰 사고가 일어날 했다. 이렇게 많은 차들이 가고 오면 그곳에는 얼마나 많은 차들이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하였다. 관광산업이 먹여 살리는 인구가 많기도 하다.

 

구채구는 1970년대에 세상에 알려진 뒤, 1984년에는 관광지로 개방하였고, 1992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티베트에 살던 장족들이 당나라 시절부터 이곳으로 와서 살게 되었으니, 구채는 9개의 장족마을을 뜻하고, 구채구는 '아홉 마을이 있는 계곡'이란 뜻이다. 현재는 여섯 마을이 남아 있다고 한다. 차에서 내리니 길 옆엔 개천물이 콸콸 흐르고, 길에서는 셀카봉과 비닐 비옷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개방 시간이 6시반이라 벌써 인산인해다. 한눈을 팔았다간 사람 잃기 십상이다. 중국 관광지는 어디 가나 사람 구경부터 한다더니 엄청나다. 같이 간 분이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 그런다.  

 

구채구는 해발 1990m~3150m 고도를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감상하는 곳이다. 세 곳의 계곡이 있는데, 주계곡으로 올라가다가 14.5㎞ 되는 낙일랑폭포를 깃점으로 Y자로 갈라져서 왼쪽으로는 18㎞ 지점에 장해(長海)가 있고, 오른쪽으로 역시 18㎞ 올라가면 원시삼림이다. 산림 사이로 흐르는 물은 비취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르다. 중국이 자랑하는 산경은 황산이요, 수경은 구채구라는 말이 있다. 전설에 산신이 구름으로 거울을 만들어 여신에게 선물하였는데, 그만 그 거울을 떨어뜨려 산산조각나서 108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되었다는 얘기다.

 

처음 차에서 내리는 곳에 비취호수가 이어져 있다. 구채구는 카르스트 담수 호수지역인데, 호수에 탄산칼슘 성분이 많아 물이 녹색과 파란색 빛을 띠고 나무들이 오래 보존된다고 한다. 코뿔소해인 서우해(犀牛海)가 있는데, 이곳에서 떠나기 싫은 승려가 코뿔소를 타고 아예 물속으로 들어갔다나. 진주폭은 떨어지는 물결이 진주처럼 아름답다. 원시삼림 길에서 내려와 점심을 우육면으로 하고, 가장 넓고 높은 장해로 올라갔다. 장해에서 중간에 있는 갈림길까지는 호수가 거의 없고, 가물어 계곡엔 물도 없다. 가장 작은 호수 오채지는 물빛이 아름답고 영롱하다는 곳인데, 아쉽게도 가물어 겨우 물빛을 유지하였다. 

 

중간에 장족마을 상가에 잠시 들렀다가 입구로 내려왔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내린다. 아열대온대몬슨기후로 연간 강수량은 우리보다 적지만 오후에 가끔 한번씩 비를 뿌린다고 한다. 아침에 비닐 비옷 장사가 늘어선 이유가 다 있었다. 비 오니 온 세상이 다 젖는 듯하다. 풍경은 있으나 사람으로 산만하며, 볼 것은 있으나 알려진 것보다는 적은 듯하다.

 

 

 

※ 이동 내용 

송판 천주사(06:20) - 구채구(08:20) 찝차 이동 : 2시간

구채구 입장(09:00) - 구채구 퇴장(16:30) : 7시간 30분

구채구 - 송판 천주사 찝차 이동 : 2시간 30분  

 

※ 구채구 입장료+순환버스 (1인) : @310위엔 (입장료 220 + 버스 90) ,

                                             할인 대상 @200위엔 (입장료 110 + 버스 90) 

 

※ 거리 : 청두-구채구 446㎞. 청두(成都)-문천 150㎞ (고속도로),  문천 - 구채구 290㎞ (국도)

              송판 - 천주사 : 7㎞.  천주사 - 구체구 : 88㎞

 

 

 

 

 

 

 

 

 

 

 

 

 

 

원시삼림

 

 

 

 

 

 

 

 

 

진주해폭포

 

 

 

 

 

 

 

 

장해 (長海. 해발 3101m)

 

 

 

 

우리와 같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오채지 (五彩池. 해발 3,010m)

 

 

 

 

백탑과 룽다. 룽다는 나무막대에 세운 깃발로 말갈기가 휘말리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들의 전언을 하늘에 전한다

 

 

 

 

옆으로는 마니휠을 돌리며 돌고 있다

 

 

 

 

구채구 민속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