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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Ⅱ-8.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⑤ 과도영에서 장평촌으로

향곡[鄕谷] 2016. 6. 6. 23:24

 

동티베트 배낭여행 Ⅱ-8

5일째 (2016.5.19. 흐린 후 맑음)

 

스꾸냥산(다꾸냥봉) 산행 ⑤ 과도영에서 장평촌으로 하산하다

과도영(해발 4,347m)-산장-석판열-백탑-일월산장(3206m)

 

 

 

과도영에서 간편 점심을 하였다. 생각보다 식사를 못하였다. 물을 마시니, 이곳은 끓인 물이라도 그리 맑지는 못하다. 끓인 물속에 미세 돌 알맹이가 떠다닌다. 깨끗하게 보이는 물도 광물질이 녹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과도영 아래로는 눈이 녹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눈물(雪水)이다. 그 아래로 내려가니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계절을 단번에 넘나드는 산길이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가지고 온 짐이 줄었으니 말(馬)도 사람도 걸음이 가볍다. 74세 한족 산장지기와 사진촬영을 부탁했더니 멋쩍은 웃음을 웃으며 받아준다. 과도영 부근에는 어제 내린 잔설이 조금 남았으나 몇 걸음 내려가지 않아서 바닥엔 눈 한 점 쌓이지 않았다. 4300 고지 이하와 그 이상은 이렇게도 차이가 있다.  고원에서는 얼음을 간직하였다가 봄과 여름에 그 물을 흘러 보낸다. 고원의 식물과 사람들은 그 물을 이용하며 사는 법을 터득하였을 것이다.  하산할수록 초목의 빛은 더 푸르고 흙빛도 짙어졌다.  올라갈 때 보다 더 많은 꽃들이 환영을 나온 것 같다.

 

무릉도원에 잠시 들었다가 나오니 세월이 한참 지났다는 옛 얘기가 있듯, 며칠 새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아기진달래 꽃봉오리는 더 밝다. 말은 성큼성큼 마을을 향해 속도를 낸다. 말을 키우는 이들은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는데, 이렇게 영리한 동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산장에 도착하니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고 뾰족하게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산에 올라가기 전에 미리 주문해 놓았던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내일 파랑산고개 4487 고지를 다시 넘어가야 하니 술은 아직도 조심스러운 음식이다.

 

 

 

※ 산행 내용

★ 산행 3일차 (2016.5.19) 내용 : 과도영-정상 안부-과도영-일월산장

  시간 : 시작시간 05:08:51, 종료시간 17:39:52.

           이동시간 09:42:52, 휴식시간 2:48:09, 소요시간 12:31:01

  거리 : 도상거리 15.07㎞. 평균속도 1.55㎞/h. 최고속도 5.67㎞/h

  고도 : 4,347㎞(과도영) - 4,894㎞(정상 안부) -4,347㎞(과도영) - 3200㎞(일월산장) : 고도차이 1694m

 

★ 3일간 (2016.3.17-3.19) 산행내용 : 일월산장-노우원자-과도영-정상-과도영-일월산장

  소요시간 : 22시간 50분 34초

  이동거리 : 29.14㎞

  고도 : 3,206m - 4,894m - 3,200m : 고도차 1,694m

 

 

 

 

과도영에서 하산하다

 

 

 

 

과도영을 벗어나니 바닥엔 아예 눈이 없다

 

 

 

 

 

여기가 천상세계가 아니던가

 

 

 

 

말들도 모퉁이를 지나 산 아래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점점 흙빛이 짙어진다

 

 

 

 

지나온 산길은 여전히 눈길이다

 

 

 

 

 

 

점점이 보이는 선두는 산 아래로 내려서고

 

 

 

 

 

 

 

 

 

 

 

 

백탑이 있는 곳

 

 

 

 

백탑에서 바라본 스꾸냥산 방향 설산

 

 

 

 

 

숙소(일월산장)가 있는 장평촌 위쪽에 있는 계단식밭과 주거지

 

 

 

 

아기진달래는 더욱 화사하다

 

 

 

 

 

 

 

쓰꾸냥산 문표와 안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