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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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121

원주 반계리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원주 반계리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 문막면 반계리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 2024.11.2  은행은 열매 안에 씨앗이 은빛이고 모양은 살구를 닮아서 은행(은빛 은銀. 살구 행杏)이라 이름 지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만난 나무가 은행나무다. 학교에 은행나무가 있었고, 학교 교목이 은행나무고, 모자와 배지에 교표가 은행잎이었다. 은행나무 잎 모양은 오리 물갈퀴를 닮았다. 그래서 문헌에서는 압각수(오리 압鴨, 다리 각脚, 나무 수樹)라 하였다. 단풍이 들면 책갈피에 끼워 넣은 단골잎이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공자가 제자를 가르쳐서 교단은 행단(杏壇)이라 부른다. 그래서 서원 등 유교가 성행한 지역에는 은행나무가 많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다. 가을이 되면 열매가 떨어져 냄새..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2024.10.19   ○ 예천 천향리 석송령(소나무)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천연기념물 294호, 노거수) 석송령은 석평마을 입구에 있는 반송(盤松)이다. 줄기가 뿌리부분부터 갈라진다. 사람 키보다 낮은 곳부터 줄기가 갈라지면 반송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반송은 높이 자라지 않고 옆으로 부채꼴로 가지를 넓게 펼치며 자란다. 나이는 700년으로 추정한다. 600년 전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石串川)으로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건져서 심은 나무라 한다. 석송령(石松靈)이라 한 것은 석평(石坪) 마을에 영험(靈驗) 있는 나무란 뜻이다. 석송령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6,248㎡. 약 1,890평)가 ..

울진 · 삼척에서 찾아본 나무

울진 · 삼척에서 찾아본 나무  - 2024.9.16~9.17  ○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67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81-1 (천연기념물. 노거수)      ○ 울진 후정리 향나무  - 울진군 울진읍 후정리 272-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삼척 궁촌리 음나무  -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삼척 성내동 회화나무  - 삼척시 죽서루길 37 (성내동) (보호수, 노거수)

점봉산 곰배령 2. 곰배령에서 본 여름 꽃

점봉산 곰배령 2곰배령에서 본 여름 꽃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24.7.25)진동리 주차장 - 강선리계곡 - 곰배령 - 쉼터 - 전망대 - 능선길 - 진동리 주차장 (10.8km)    점봉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구역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20% 정도 되는 850여 종 식물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점봉산 곰배령 산길은 대부분 강선리계곡으로 올라가서 능선길로 하산하는 길을 이용한다. 강선리계곡은 습기가 있는 계곡이고, 능선길은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산길이다. 식물 분포로 보면 능선 정상부까지는 풀과 나무가 고루 분포하고, 곰배령에는 바람이 부는 곳이라 나무가 살 수 없는 지형이라서 풀이 대부분이고, 정상부에서 하산지점까지는 나무가 많다.  계곡길로 오르며 눈에 자주 들어오는 여름꽃으로는..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설악산 55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2024.6.12)   설악산 산행 이튿날 소청대피소를 떠나서 봉정암을 지나 오세암으로 내려왔다. 전날 한창 꽃 피던 꽃개회나무와 털개회나무 꽃잎이 길바닥에 조금 떨어졌다. 나뭇잎마다 반짝이던 진딧물 수액이 새벽에는 보이지 않는다. 봉정암 적멸보궁 앞에는 털진달래 꽃이 피었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늦게 피는 꽃이다. 봉정암으로 내려서면서 고산지대 나무인 사스래나무 아래로 눈개승마와 노루오줌이 많다. 눈개승마는 잎의 거치가 크고, 노루오줌은 거치가 잔잔하여 정돈된 느낌이다. 수렴동계곡보다 오세암길은 숲이 더 우거졌다. 한국특산식물인 금마타리와 자주솜대가 있다. 박달나무가 있는 비탈 산길에 부게꽃나무가 자주 보인다..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 유월에 식물 ②

설악산 54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유월에 식물 ②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봉 - 대청봉 (2024.6.11)  설악산은 경관도 빼어나지만 식물 종류가 풍부하다. 설악산에는 희귀 식물만으로 분류하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귀중한 식물이 많다.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이 만나는 지리적인 위치에다가 바위능선이 높아 희귀 식물이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북방식물로 설악산까지 내려온 식물로 이번에 본 것은 눈잣나무, 바람꽃, 흰인가목, 만주송이풀이다. 설악산은 이들 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설악산에서 사는 고산식물로는 사스래나무, 산오이풀, 참기생꽃, 자주솜대, 댕댕이나무를 볼 수 있었다. 한국특산식물은 모두 407종인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그중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15종류이다. 한국특산식물 ..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 구월에 식물

설악산 51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구월에 식물  설악산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식물과 남쪽에서 올라온 식물이 같이 산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 숲에는 그런 식물들이 있다. 꽃개회나무, 분비나무, 사스래나무, 만병초 등 북방계 식물은 설악산에도 살지만 남쪽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숲개별꽃, 흰인가목은 설악산까지만 내려와 산다. 8월에 많았던 꽃들은 대부분 지고, 나무에는 열매가 맺혔다. 9월 산행에서 파란색 꽃인 과남풀, 금강초롱꽃, 투구꽃은 제일 많은 꽃이다. 산행 내내 자주 볼 수 있었다. 여름에 본 산오이풀 꽃은 여전하다. 산형과인 개회향은 띄엄띄엄 있는데 잎이 코스모스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올라서면 바위떡풀이 바위 부근에서 모여 꽃을 피우고 있..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 팔월에 꽃 ②

설악산 49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팔월에 꽃 ②    공룡능선과 대청봉과 중청 등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오르면 고산식물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대부분 여름에만 자란다. 몇 년 살면서 영양분을 저장하여 꽃을 피우느라 고산식물은 다년생이 많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광도는 줄어든다. 적은 광도에서 자라느라 식물은 그에 적응하여 자란다. 오래된 숲이라 고사목도 많다. 고사목은 그 자체로 다른 식물이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고, 동물의 은신처가 되면서 다른 생명들을 모은다.  여름에 설악산에 가는 일이 많았다. 산은 여름 기온이 낮아 다니기가 좋다. 거의 매년 다니다가 보니 어느 곳에 바람꽃과 솜다리가 있고, 어느 바위 부근에 가면 금강초롱꽃이 자란다는 것을 안다. 꽃개회나무나 만주송이풀, 바람꽃은 산정에 ..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 팔월에 꽃 ①

설악산 48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팔월에 꽃 ①  설악산에는 법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멸종위기관리식물 중에서 11종이 설악산에서 자란다. 연잎꿩의다리, 깽깽이풀, 한계령풀, 노랑만병초, 홍월귤, 기생꽃, 가시오갈피나무, 솜다리, 솔나리, 자주솜대, 털개불알꽃이 그것이다. 채취를 많이 해서 멸종위기인 식물은 가시오갈피나무가 있다. 꽃이 아름답거나 자생지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인 식물도 있는데, 기생꽃이나 노랑만병초 등은 애초부터 생육지나 개체수가 적어 위협을 받고 있다. 분포의 가장자리에 있는 식물은 이런 부류이다.  우리가 다니는 산행로에서 이런 풀들을 볼 수 있다. 만주송이풀은 송이풀 종류 중 유일하게 노란색 꽃이 핀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에서 볼 수 있다. ..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 칠월에 꽃

설악산 47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칠월에 꽃  설악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 많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은 107종이다. 이 가운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한라산 75종류 다음으로 많다. 세계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귀하여 특별히 관리를 하여야 할 식물이다. 설악산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은 금강소나무, 설악눈주목, 매화말발도리, 모데미풀, 요강나물, 참배암차즈기, 만리화, 금마타리, 금강초롱꽃, 국화방방이, 자주솜대, 금강애기나리 등이 있다.   설악산에 들면 여름이어도 기온이 그리 높지 않다. 산은 100m 마다 0.65℃씩 기온이 낮아지니 설악산 정상은 산 아래보다 최소 11~12℃는 낮다. 거기에 숲과 물이 있으니 실제는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30℃가 넘는 더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