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140

이른 봄 찾아간 세정사계곡

이른 봄 찾아간 세정사계곡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운길산역 - 동국대 연습림 관리동 - 세정사계곡 - 세정사 - 임도 - 동국대 연습림 관리동 - 운길산역이동거리 9.8㎞. 이동시간 3:38. 휴식시간 1:11. 계 4:49 (2025.3.17. 맑음. -1.3~6.8℃)     동풍에 얼음이 풀린다고 하지만 춘분이 가까이 올 때까지 아침 수은주는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고,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방도 있다. 꽃샘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한 계절이다. 들꽃이 핀 것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예빈산 아래 세정사계곡으로 갔다. 물가에 있는 생강나무에 꽃이 피고, 버들강아지도 꽃이 피었다.  논에는 올챙이가 나와서 꼬물거리고 있다. 올챙이는 떼를 지어 산다. 무리 지어 생활하면 먹이도 찾기 쉽고..

달마고도에서 본 식물

2025 남도 탐방 ⑫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11) 달마고도에서 본 식물전남 해남군 달마산 (2025.2.20)  전남 해남에 있는 달마산은 1억 4400만 년~6500만 년 중생대 백악기 때 격렬한 조산과 화산활동으로 이룬 산이다. 남부지방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산으로 난대림을 이루고 있고, 너덜지대가 많다. 달마고도는 달마산(489m) 7~8부 능선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다. 해발고도는 200에서 시작하여 최고 높이는 351m로 오르내림이 낮은 산지이다. 다음은 2월 중하순 달마고도를 걸으며 본 식물이다.    ○ 육박나무 (녹나무과)육박나무는 남해안 또는 섬에서 자라는 늘 푸른 나무다.  나무껍질이 육각형으로 벗겨진다고 얼룩 하다는 뜻인 한자말 박(駁)을 써서 육박(六駁)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

나주, 완도에서 본 식물

2025 남도 탐방 ⑪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 (10)  나주, 완도에서 본 식물  2025.2월에 남도 나무탐방을 나섰다. 나주 영암 해남 완도를 다니는 여행인데 천연기념물 위주로 나선 나무 탐방이었다.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 해남 녹우단 비자나무숲, 해남 대둔산 왕벚나무는 따로 올렸다. 그것을 제외한 식물들을 이곳에 싣기로 한다. 완도는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군락이 있고, 가로수로 동백나무와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을 싣지 못하여 아쉽다.    ○ 금목서 (물푸레나무과)목서는 주황색 꽃이 달린 금목서와 흰꽃이 달린 은목서가 있는데, 은목서의 개량종이 금목서이다. 금목서는 꽃이 주황색에 가까운 등황색이고 잎이 ..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 해남 대둔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

2025 남도탐방 ⑥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9)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해남 대둔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천연기념물 제173호해남 남산면 구림리 산 24-4 (2025.2.18)       벚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전국에서 벚꽃이 필 때면 언론에서 다투어 꽃 피는 시기를 알린다. 벚꽃 구경은 일제강점기 이후이지 싶다. 소한부터 곡우까지 8개 절기에 꽃소식을 알리는 24개 화신풍(花信風)이 있는데, 거기에 벚꽃은 없다. 중국에 당송 시인들도 벚꽃을 노래한 시인은 없다. 벚꽃 문화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고려나 조선시대에 벚꽃이 문학으로 들어오질 않았다. 1962년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벚나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벚꽃이 국화이지만..

해남 녹우당 비자나무숲 / 해남 윤 씨 종가 뒷산에 가꾼 숲

2025 남도 탐방 ⑤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8) 해남 녹우당 비자나무숲해남 윤 씨 종가 뒷산에 가꾼 숲천연기념물 제241호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산 27-1 (2025.2.18)      해남읍 연동리에 해남 윤 씨 어초은 공파의 종가가 있다. 입향조 어초은 윤효정(1467-1543)은 이곳에 처음 터전을 잡았다. 기왕에 있던 집에 고산 윤선도(1587-1671)가 효종으로부터 하사 받은 사랑채를 옮겨와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고산의 증손은 자화상으로 유명한 공재 윤두서(1668-1715)이다. 공재는 다산 정약용의 외증조부이기도 하다. 공재의 절친인 옥동 이서가 해남 연동에 머물렀다. 빗소리인 줄 알고 잠에서 깨어보니 나뭇잎 소리였다. 옥동은 '푸른 비가 내린다'는 뜻의 녹우당(錄雨堂)이란 당호를 ..

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 / 왜적을 물리친 기념으로 심은 나무

2025 남도 탐방 ④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7)  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왜적을 물리친 기념으로 심은 나무천연기념물 제430호 해남군 해남읍 성내리 4 (2025.2.18)      남부지방으로 가면 소나무와 비슷한 곰솔을 볼 수 있다. 곰솔과 소나무는 겉모습이 비슷하고 바늘잎도 2개씩 모여 나기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곰솔 잎은 소나무보다 억세고 크다. 곰솔은 바닷바람이 싣고 오는 소금을 잘 견디어 중부이남 해안과 연안에 분포한다. 줄기가 검다고 해서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며, 해안과 섬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서 해송(海松)이라고 한다. 소나무껍질은 적갈색인데 곰솔껍질은 검은빛에 가깝다. 곰솔은 '검은 소나무'란 뜻을 가진 '검솔'에서 온 것으로 추정한다. 소나무와 곰솔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 월출산 아래 마을수호목

2025 남도 탐방 ③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6)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월출산 아래 마을수호목천연기념물 제283호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747-2 ( 2025.2.18)     느티나무는 큰 마을이면 정자나무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 정자나무로 쓰고,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느티나무란 이름은 훈몽자회에 누튀나무로 표기하였다가, 느틔나무, 느티나무가 되었다. 누는 누렇다(黃)는 뜻이다. 같은 과인 느릅나무에 비해 노란색이 강하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한마디로 느티나무는 '누런색을 띤 나무'란 뜻이다.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는 나주역에서 해남 쪽으로 31㎞ 정도 가면 있다. 월출산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느티나무가 있는 군서면 월곡리에 가까..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 임진왜란 후 심은 가장 큰 호랑가시나무

2025 남도 탐방 ②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5)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임진왜란 후 심은 가장 큰 호랑가시나무천연기념물 제516호나주시 공상면 상방리 469-2 (2025.2.18)      호랑가시나무 잎은 오각형 또는 육각형인데 모서리마다 가시가 튀어나와 있다. 잎은 두툼하고 가시는 단단하고 날카롭다. 호랑가시나무는 잎에 난 가시가 호랑이 발톱처럼 날카로워서 붙인 이름이다. 등을 긁기 좋다고 하여 '등긁기나무'라고도 한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언덕을 오르던 예수에게 씌운 가시관이 호랑가시나무 잎이었다고 한다.  나주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를 보러 공상면 상방리로 갔다. 나주역에서는 15㎞ 이고, 금사정 동백나무에서는 6㎞ 떨어져 있다. 상구마을회관 앞에 잘 생긴 호랑가시나무가 서 있다..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 조광조를 따르던 유생들이 심은 나무

2025 남도 탐방 ①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4)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조광조를 따르던 유생들이 심은 나무천연기념물 제515호나주시 왕곡면 송죽리 130 (2025.2.18)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에 조광조(趙光祖. 1482-1519)는 죽고 개혁세력 선비들은 숙청되었다. 조광조를 따르던 개혁 세력 중에서 나주가 고향인 유생 11명은 금강계(錦江禊)를 조직하였다. 영산강 아래 터에 정자를 짓고 금사정(錦社亭)이라 하고, 그 앞에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세상이 변해도 사철 푸른 동백나무처럼 이루고자 했던 뜻을 잊지 말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개혁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동백나무 한 그루만 남았다.  용산역에서 새벽에 떠나는 KTX열차를 타고 나주로 갔다. 나주역..

청송 관리 왕버들 / 약속의 나무로 심어 마을 당나무가 되다

청송 나무 탐방 2 청송 관리 왕버들약속의 나무로 심어 마을 당나무가 되다 천연기념물 제193호청송군 파천면 관리 939-17     파천면 신기리에서 주왕산 가는 길 옆에 왕버들이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흙집으로 지은 담배건조실이 있다. 누에를 치고 담배 농사는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 품이 많이 드는 데다가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웬만한 시골에 가도 담배건조실은 없어졌고, 무너진 흙집만 간혹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마을 건너에 큰 왕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5.7m, 가지는 동서로 22m, 남북으로 18.8m를 뻗었다. 1560년 경에 심었다고 하니 수령은 460년 이상이다. 왕버들은 수백 년을 거뜬히 살고 아름드리로 자라는 거목이라 붙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