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남도 탐방 ⑪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 (10)
나주, 완도에서 본 식물
2025.2월에 남도 나무탐방을 나섰다. 나주 영암 해남 완도를 다니는 여행인데 천연기념물 위주로 나선 나무 탐방이었다.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 해남 녹우단 비자나무숲, 해남 대둔산 왕벚나무는 따로 올렸다. 그것을 제외한 식물들을 이곳에 싣기로 한다. 완도는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군락이 있고, 가로수로 동백나무와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을 싣지 못하여 아쉽다.
○ 금목서 (물푸레나무과)
목서는 주황색 꽃이 달린 금목서와 흰꽃이 달린 은목서가 있는데, 은목서의 개량종이 금목서이다. 금목서는 꽃이 주황색에 가까운 등황색이고 잎이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자잘한 잔톱니가 있다. 중국에서 달나라에서 토끼가 떡방아 찧을 때 보인다는 계수나무가 원래 목서인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이름이 바뀌어 혼돈을 주고 있다.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부근에 있는 나무다.
○ 섬잣나무 (소나무과)
섬(울릉도)에서 자라는 잣나무란 뜻이다. 울릉도에서는 그냥 잣나무라고 말한다. 소나무에 비해서는 5개씩 모여 달리는 점이 다르다. 잣나무에 비해서는 열매가 좁고 길며 솔방울조각이 벌어지고 씨에 날개가 있는 점이 다르다. 조경용으로 심어 기르는 품종은 잎과 열매가 다르다. 역시 나주 상방리에서 보았다.
○ 비파나무 (장미과)
잎 모양이 악기인 비파(琵琶)와 비슷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고 관상수로도 심는다. 꽃차례와 잎 뒷면과 열매에 갈색 솜털이 밀생 하는 점이 특징이다. 꽃은 11월에서 다음 해 1월까지 황백색 꽃이 모여 핀다. 열매는 5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완도항 어느 집에서 담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것을 보았다.
○ 발풀고사리 (풀고사리과)
양지바르고 약간 건조한 숲가장자리에 사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뿌리줄기가 바닥을 기면서 뻗어나가는데, 식물의 모습이 새의 발과 같이 생겼고 풀고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속명은 둘로 갈라지는 양치식물이란 뜻으로 잎자루 끝에서 둘로 갈리며 좌우엽을 이루는 것에서 유래한다. 풀고사리 종류는 자생하는 양치식물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외형은 나무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완도군 청산도에서 산길을 지나가다 본 식물이다.
○ 먼나무 (감탕나무과)
먼나무는 바닷가 숲에서 자라는 늘 푸른 큰키나무다. 키가 5~10m 자라니 키가 크다. 어린 가지는 먹처럼 검은 나무란 뜻인 '먹낭'이라는 제주 말에서 나와 먼나무가 되었다. 어린 가지는 커서는 색깔이 다르다. 열매가 작은 사과를 닮았다고 전남 방언인 '멋'을 닮았다고 하여 먼나무라는 설도 있다. 잎은 타원형인데 잎몸은 가죽질로 말랑하다. 꽃은 녹색인데 암수 딴 그루로 핀다. 열매는 빨간색으로 동글동글한 것이 아름다워서 정원수로 심는다. 청산도에서는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과)
멀구슬나무는 멀+구슬+나무의 합성어인데, 제주 방언 '말쿠실낭'에서 온 말이다. 말은 말(馬), 쿠실은 노랗게 익은 열매를 구슬에 비유하였고, 낭은 나무이다. 말쿠실은 말방울이니, 열매가 말방울처럼 생긴 나무란 이름이다. 다른 해석으로는 열매가 익으면 과육이 푸석해 멀건 구슬 모양이라 멀구슬나무라 한다는데, 제주 방언과 연결이 안 되는 해석이다.
5월 중하순에 늦은 봄에 전하는 꽃바람이 멀구슬나무 꽃바람이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 귀양 가서 멀구슬나무를 보고 시를 지었다. 큰 키 나무에 참죽나무처럼 생긴 잎에 보라색 꽃이 핀다. 나무가 커서 그늘이 넓고 동네에 심으면 열매나 뿌리와 나무 재목이 쓸모가 많은 나무다. 씨는 독성이 있지만 기름을 짜서 쓸 수 있고, 열매는 달콤하여 먹을 수 있으며, 옷장에 벌레를 퇴치할 수 있고, 속 줄기는 구충제로 쓸 수 있다. 또 열매는 열이 나고, 헌 데, 오줌을 잘 통하게도 한다. 나무는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재목으로도 좋다. 완도군 청산도와 장도에 큰 멀구슬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 하늘타리 (박과)
하늘타리라는 이름은 '하늘다래'를 어원의 유래로 보고 있다. 줄기를 뻗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열매가 다래처럼 둥글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다. 훈몽자회에서는 별칭으로 천과(天瓜)라 기록했는데, 덩굴을 지어 하늘에 열리는 오이란 뜻으로 '하늘다래'와 그 뜻이 통한다. 다른 이름이 쥐참외, 하늘수박이고, 또는 '천과(天瓜)'로 되어 있으니, 참외나 수박처럼 생긴 열매로 본 것이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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