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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 / 왜적을 물리친 기념으로 심은 나무

향곡[鄕谷] 2025. 2. 24. 17:58

 

2025 남도 탐방 ④

남부지방에서 사는 식물 (7)

 

 

해남 성내리 수성송(곰솔)

왜적을 물리친 기념으로 심은 나무

천연기념물 제430호 

해남군 해남읍 성내리 4 (2025.2.18)

 

 

 

해남읍 성내리 수성송 (2025.2.18)

 

 

 

남부지방으로 가면 소나무와 비슷한 곰솔을 볼 수 있다. 곰솔과 소나무는 겉모습이 비슷하고 바늘잎도 2개씩 모여 나기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곰솔 잎은 소나무보다 억세고 크다. 곰솔은 바닷바람이 싣고 오는 소금을 잘 견디어 중부이남 해안과 연안에 분포한다. 줄기가 검다고 해서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며, 해안과 섬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서 해송(海松)이라고 한다. 소나무껍질은 적갈색인데 곰솔껍질은 검은빛에 가깝다. 곰솔은 '검은 소나무'란 뜻을 가진 '검솔'에서 온 것으로 추정한다. 소나무와 곰솔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겨울눈을 보는 것이다. 소나무 겨울눈은 적갈색인데, 곰솔은 회백색이다. 

 

해남군청이 있는 성내리에 수성송(守城松)이 있다. 수령은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2001년)기준으로 400년이 되는 곰솔이다. 높이는 17m이고, 가슴높이 둘에는 3.4m이다. 굵은 줄기에 가지가 휘어져 아름답다. 조선 명종 10년(1555년) 왜선 60여 척이 지금의 해남군 남창리와 완도군 달도에 침략하자 해남 현감 변협이 이끄는 관군이 적을 물리쳐 이겨서 이를 기념하고자 곰솔을 심고 수성송이라 불렀다. 수성송은 국난 극복에 의미가 있다. 나무는 가지가 휘어져 기교를 부려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곰솔은 해마다 한 층의 가지를 내는 나무라서 가지만 보아도 나이를 알 수 있다지만, 나무 수령만큼이나 가지가 그렇게 많은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윤선도 유적지인 녹우당에도 오래된 곰솔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곰솔은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북부지방에서는 보기 드물다. 수성송 옆에는 더 오래된 500년 된 팽나무가 서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이 우리가 이 나무를 보러 멀리서 왔다니 깜짝 놀란다. 덕분에 평소 다니는 맛집을 소개받고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상 성내리 수성송

 

 

 

팽나무 / 해남읍 성내리 (2025.2.18)

 

 

 

곰솔 / 해남읍 연동리 녹우당 (2025.2.18)

 

 

 

소나무 겨울눈 / 청량산 (경기도 광주. 2020.3.26)

 

 

 

곰솔 겨울눈 / 원산도 (충남 보령. 20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