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49

29. 곤명(昆明)에서 이빈(宜宾)으로

동티베트 배낭여행 29. 17~18일째 (2015.9.15. 맑음, 2015.9.16 맑은 후 비) 곤명(昆明)에서 이빈(宜宾)으로 곤명에서 일정은 쉬는 것이다. 윈난민족촌을 다녀와서 저녁은 한 대원의 친구가 경영하는 한국음식점에 갔다. 운전이 어려운 중국의 도시인데 직접 차를 가지고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운전하려 해도 겁이 나서 운전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여기서 운전은 차를 들이미는 것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들이밀고 나서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표시로 손을 드는 것은 이곳에는 없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갑자기 들어오니 더 위험하다. 이곳에 살다 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무관심해진다는 것이다. 곤명에서 17년 살고 있는 분의 표현이다. 한국식당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많다. 큰 식..

28. 윈난민족촌

동티베트 배낭여행 28. 17일째 (2015.9.15. 맑음) 윈난민족촌(雲南民族村) / 윈난성(雲南省) 곤명(昆明) 다리(大理)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곤명(昆明)으로 갔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대로 정말 무지 많다. 거기다가 여관을 구하라는 사람, 차를 구하라는 사람이 한 사람에 몇 사람씩 달려든다. 역에서 다음 행선지인 이빈으로 가는 열차표를 구하러 매표소로 갔다. 표를 주면서 안내원이 한참 걸어 나오면서 안내해주기를, 타는 곳은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한참 더 가야 하며, 2시간 전에는 나와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무슨 열차를 2시간 전에 나와야 하는지 이상하여 나중에 숙소에서 확인하였더니, 이빈 가는 열차는 없으며, 그 표는 버스표였다. 여기서 반 시간 이상 가는 버스터미널에서 타야 하니 일찍 ..

27. 다리(大理)에서

동티베트 배낭여행 27. 16일째 (2015.9.14. 맑음) 다리(大理)에서 리장(麗江)에서 다리(大理)로 가는 아침 9시 10분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숙소가 터미널에서 가깝기로 30분 전에 나왔다. 어제 봐두었다는 양조장이 터미널에서 멀지 않다고 하여 일부는 그곳에 들러 오기로 했다. 한 되 정도 되는 플라스틱병에 오미자주를 사 왔다. 128위안이니 며칠 마실 것으로 생각하고 거금을 투자한 것이다. 도수는 28도이니 중국술 치고는 그리 높은 도수는 아니다. 덜렁덜렁 들고와 검색대에 술병을 놓으니 중국공안이 안된다고 손을 내젓는다. 술 색깔이 휘발유 색깔이 나길래오해하나 싶어서 술이라고 하니, 그래도 안된다고 한다. 폭발 위험이 있어 안된다며 라이타를 꺼내는 시늉을 한다. 28도인데 무슨 폭발 위험이..

26. 리장고성 2

동티베트 배낭여행 26. 15일째 (2015.9.13. 비 후 갬) 리장고성 2 호도협 트래킹을 마치고 차를 빌려 리장으로 돌아왔다. 길가 과수원 옆에 과일 행상이 많다. 배사과와 사과를 샀다. 배사과는 길림성에서 가장 많이 난다는데 사과처럼 생겼지만 배맛이 나서 맛이 시원하다. 40위안어치를 샀더니 행상 아저씨가 신이 나서 각자 1개씩 덤으로 주더니 운전기사까지 덤으로 몇 개를 안겨준다. 추가 있는 저울로 달아서 팔았다. 음식이나 물가에 비해서 그리 싼 편은 아니었다. 리장에 머물렀던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어놓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행선지인 다리(大理) 표를 샀다. 그리고 또 리장고성으로 갔다. 점심을 너무 간편하게 해서 출출하여 낯선 간식을 찾았다. 란 종류인데 안에 조리를 하여 넣은 음식이었다..

24. 호도협트래킹 둘째 날

동티베트 배낭여행 24. 15일째 (2015.9.13. 비 후 갬) 호도협(虎逃峽)트래킹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차마고도의 마방들은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고 다녔을지. 이런 후줄근한 비와 좁고 험한 길에서 견딜 강인한 체력으로 차를 나르던 마방은 1950년 중국이 점령한 후 활동이 금지되었다. 1980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차마고도의 교역로는 다시 열렸다고 하나, 보기가 어렵다. 그 길은 넓혀지고 대신 트럭이 넘나들고 있다. 창문을 여니 협곡 건너 하얀 구름이 길고 넓게 산에 걸려 있다. 객잔서 아침식사로 나온 죽이 양이 너무 많고 달걀도 엄청 크다. 든든히 먹고 떠나야 하는데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다. 야딩에서 부풀어 올랐던 커피봉지는 고도가 낮아지니 작아지고,..

23. 호도협트래킹 첫날

동티베트 배낭여행 23. 14일째 (2015.9.12. 맑은 후 비) 호도협(虎逃峽)트래킹 첫날 호도협으로 가기 위해 전날 예매한 버스를 타러 리장버스터미널로 갔다. 버스가 다소 지체되었다. 16인승 조그마한 버스라 오붓하다. 안전벨트를 매라고 했는데 작동이 안 된다. 터미널에서 10여분 지나 시내를 빠져나가는 곳에서 노상 점검이 있었다. 리장에서 호도협 입구 차우토우까지는 50㎞다. 하늘엔 구름이 조금 있으나 대체로 맑다. 사람들 옷차림은 가을에 가깝다. 듬성듬성 기와집으로 된 고옥이 있고, 담배와 옥수수밭이 많다. 사과는 익어가고, 곡식들 사이에 해바라기를 심어서 밭이 더 풍성해 보인다. 버스는 작은 키 소나무가 무성한 고개를 넘어 휴게소에서 쉬었다. 점심으로 만두와 달걀만 준비하였기에 간식으로 포도..

22. 리장고성 1

동티베트 배낭여행 22. 13일째 (2015.9.11. 맑음) 리장고성(麗江古城) 1 샹그릴라 자희랑 객잔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한국식 아침을 먹고 리장으로 출발하였다. 운전기사는 계속 티벳 기사를 쓰기로 하였다. 샹그릴라에서 리장까지는 168㎞. 중간에 우리가 가려는 호도협이 있지만, 일단 리장으로 갔다가 미리 귀국하는 대원을 보내고 다음날 호도협트래킹을 하기로 하였다. 리장으로 가는 길은 중간에 고개가 있으나 대체로 내려가는 길이다. 윈난은 산마다 계절이 다르고, 십리를 가면 기후가 달라진다더니 입은 옷이 덥게 느껴졌다. 황토가 밭을 덮었고, 담배와 옥수수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집들은 기와가 많고 시내로 들어갈수록 도시는 깨끗하다. 집마다 꽃나무가 있는 집들이 많은 걸 보니 마음이 풍성한 도시..

21. 나파하이와 송찬린스

동티베트 배낭여행 21. 12일째 (2015.9.10. 흐린 후 가끔 비) 나파하이(納帕海)와 송찬린스(松贊林寺) 매리설산 일출을 보려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갔더니, 일출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래사 기도처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치 우리가 향을 피워 하늘에 계신 분께 흠향하시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아침식사를 하러 모두 모였는데, 운전기사는 예배 후 식사하겠다고 한다. 예배는 하루 일과에서 빠질 수 없는 선결조건이었다. 식사 후 더친에서 샹그릴라로 다시 가기 위해서 어제 왔던 길로 들어섰다. 안개가 짙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제 올 때 보지 못하였던 백마설산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안개에 갇혀서 볼 수가 없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고개를 내려서서 ..

20. 매리설산 풍경

동티베트 배낭여행 20. 11~12일째 (2015.9.9~9.10. 맑음) 매리설산(梅里雪山.해발 6730m) 풍경 비래사 앞에서 매리설산을 구경하였다. 어느 누구도 올라서지 못한, 윈난에서 제일 높은 산. 햇볕에 비친 장대한 설산 저녁놀 물들어 고운 설산 동녘 햇살에 신비한 설산. 하얀 풍경. 설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설산은 아름다운 하얀 꽃봉오리였다. 선달님 사진 선달님 사진 선달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