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27. 다리(大理)에서

향곡[鄕谷] 2015. 11. 15. 07:38

 

 

동티베트 배낭여행 27.

16일째 (2015.9.14. 맑음) 

 

다리(大理)에서

 

 

 

리장(麗江)에서 다리(大理)로 가는 아침 9시 10분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숙소가 터미널에서 가깝기로 30분 전에 나왔다. 어제 봐두었다는 양조장이 터미널에서 멀지 않다고 하여 일부는 그곳에 들러 오기로 했다. 한 되 정도 되는 플라스틱병에 오미자주를 사 왔다. 128위안이니 며칠 마실 것으로 생각하고 거금투자한 것이다. 도수는 28도이니 중국술 치고는 그리 높은 도수는 아니다. 덜렁덜렁 들고와 검색대에 술병을 놓으니 중국공안이 안된다고 손을 내젓는다. 술 색깔이 휘발유 색깔이 나길래오해하나 싶어서 술이라고 하니, 그래도 안된다고 한다. 폭발 위험이 있어 안된다며 라이타를 꺼내는 시늉을 한다. 28도인데 무슨 폭발 위험이냐고 했더니 무조건 안된단다. 그런 억지가 없었다. 버스 출발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술을 반환하고 올텐데 방법이 없다. 공안 보고 마시라고 주었더니 얼른 가지고 간다. 진작에 배낭에 분산하여 넣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한쪽은 횡재요 한쪽은 공돈을 날린 것이다. 공으로 마신 술이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리장에서 다리는 177㎞로 도로 사정은 좋다. 너무 빨리 왔는지 다리에 거의 다 가서 휴게소에서 섰다. 휴게소에서 대장이 처음 보는 음식이라며 사 온 음식인데, 피자에 넣은 음식인데 맛이 좋다. 다리에 도착하여 다리고성을 구경한 후 곤명으로 가기로 하고, 미리 곤명 가는 열차표를 샀다. 배낭은 역보관소에 맡겼다. 보관하는 사람이 많은지 편리하다. 우리도 관광지에 보관시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다리역 부근 길가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리고성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 것이 남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산도 이제는 끝이 났다.

 

다리(大理)는 당나라시대 남조국의 본거지였고, 후에 937년 다리국을 건국한 후 1253년 세조 쿠빌라이 대군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316년간 이어온 도읍지였다. 멸망하면서 행정 중심지는 다리에서 쿤밍으로 이전하였다. 다리는 바이족(白族 백족) 도시로, 도시에 들어서면 흰 옷, 흰 모자, 흰 집 등 온통 희다. 그들은 백의민족이었다. 대리석(大理石)은 이곳 다리(大理)에서 출토되기에 그렇게 부른다. 농작물은 리장과 같이 벼,담배,옥수수가 많이 보인다.

 

다리고성 매표소에 가니 대표적인 관광지인 얼하이호로 가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 다리고성과 숭성사삼탑을 보는 것이 남은 선택이었다. 숭성사삼탑 입장료는 비쌌다. 그러나 들어가나 밖에서 보나 구경하는 경치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한글 안내판은 철자법도 틀린 데다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게 적어 안 쓴 것만 못하였다. 내용은 모르고 겨우 해독이나 할 줄 아는 초보 수준의 학생이 중국식 어순으로 번역한 솜씨다. 윈난에서 제일 크다는 종(鐘) 아래서는 음식물을 끓여서 팔고, 종 바깥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입장료가 없는 다리고성만 구경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

 

다리고성 부근은 리장고성과 달리 생활공간과 연결되어 있었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성루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사람들과 헤어져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만나지 못하여, 따로 시내버스를 타고 다리역으로 갔다. 날은 어둑해지는데 버스는 중간에 있는 차고지에 들러 수입금을 계산하고, 휘발유를 채워넣고 한참 뒤에 떠났다. 고객 위주가 아니라 사업자 위주의 운영방식이었다. 저녁은 다리역앞 포장마차에서 해결하고, 열차에서 먹을 음식을 샀다. 곤명으로 가는 야간열차는 밤 9시 23분떠나는 침대열차로 내 자리는 3층 침대좌석이라 아예 푹 자기로 했다.  

   

 

※ 리장-다리 버스 : 56위안

    다리 시내버스(다리역-다리고성) : 2위안

    다리고성 입장료 : 97위안

    열차표 (다리-곤명) : 97.5위안

    다리역 짐 보관비 : 5위안

  

 

 

 

리장에서 다리 가는 버스

 

 

 

 

다리역에 도착하는 대원들

 

 

 

 

 

  

버스표(리장-다리), 숭성사삼탑 입장권과 다리고성 안내지

 

 

 

 

다리고성 입구 매표원

 

 

 

 

 

 

 

 

 

 

 

숭성사삼탑

 

 

 

 

숭성사삼탑 멀리 얼하이호가 보인다

 

 

 

 

종각

 

 

 

다리 소개 엉터리 한글판

 

 

 

 

 다리고성 문

 

 

 

 

 

 

 

 

 

 

이상 다리고성

 

 

 

 

 다리에서 곤명으로 가는 침대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