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늦게 나오는 나무 대추나무, 배롱나무, 자귀나무 봄이 한참 되었는데 싹이 늦게 나는 나무들이 있다. 대추나무가 그런 나무다.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이 되어야 가지에서 겨우 싹이 나오니 사람들은 이 나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가지를 꺾어보기도 한다. 꽃도 6~7월이 되어야 피니 늦다. 원래 더운 곳에서 자랐던 나무라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대추나무 꽃은 개화가 늦어 도리깨질을 할 때쯤 꽃이 맺히고, 대추나무 꽃이 피면 모내기를 서둘러야 한다. 대추나무 순이 늦게 나오니 다른 나무의 눈을 밖으로 쫓아내고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싹이 늦게 나고 느릿느릿 움직인다고 양반 나무라고도 한다. 작은 연황록색 꽃은 비바람이 불어도 꿈쩍도 않고, 열매를 맺고서야 꽃이 떨어진다. 싹은 늦게 나도 열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