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83

감나무 / 까치밥의 여유

까치밥의 여유 감나무 과 : 감과 꽃말:좋은 곳으로 보내다오 꽃 떨어질 땐 실에 아이들이 감꽃을 끼워가느라 모여들었던 감나무. 여름철 어린애 주먹만 한 풋감이 기왓장을 때려 가끔 밤잠을 깨웠던 그 감나무 아래 시원하게 자리를 펴고 숙제하던 때엔 더위를 몰랐다. 그 퍼런 감을 신문지에 널어 물렁해지면 좋은 간식이 되었다. 가을엔 지붕에 올라서거나 사다리를 걸치고 대나무 막대기로 감을 따서 광주리에 담아 나르던 넉넉한 감나무다 곶감은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체한 것을 없애준다고 하여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였다. 고염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되듯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의미로 감을 제사상에 올렸다. 감나무는 사람 사는 곳과 가까이 있어 푸근하고 넉넉하며 유익한 덕이 있다. 감나무의 ..

조팝나무 /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조팝나무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과명 : 장미과 고전소설 '토끼전'에서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 토끼를 데리려 온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가 조팝나무라고 한다. 부지런한 별주부처럼 봄부터 여름에 집을 나서면, 들에도 낮은 산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어릴 때 집에서 핀 옥매화를 보고 흰빛이 어찌 이리도 화려할까 하고 감탄하곤 했는데, 영월에 있는 태화산에 갔다가 눈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눈부신 조팝나무를 보았다. 꽃이 한창 피었을 때 좁쌀로 지은 조밥을 흐트러 놓은 것 같다 하여 조밥나무로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된 것이라 한다. 꽃도 좋지만 약용 쓰임새가 더 화려하다. 잎에 조팝나무산 이라는 해열과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진통제의 원료가 되었다. 진통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