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의 여유
감나무
과 : 감과
꽃말:좋은 곳으로 보내다오
꽃 떨어질 땐 실에 아이들이 감꽃을 끼워가느라 모여들었던 감나무. 여름철 어린애 주먹만 한 풋감이 기왓장을 때려 가끔 밤잠을 깨웠던 그 감나무 아래 시원하게 자리를 펴고 숙제하던 때엔 더위를 몰랐다. 그 퍼런 감을 신문지에 널어 물렁해지면 좋은 간식이 되었다. 가을엔 지붕에 올라서거나 사다리를 걸치고 대나무 막대기로 감을 따서 광주리에 담아 나르던 넉넉한 감나무다
곶감은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체한 것을 없애준다고 하여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였다. 고염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되듯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의미로 감을 제사상에 올렸다. 감나무는 사람 사는 곳과 가까이 있어 푸근하고 넉넉하며 유익한 덕이 있다.
감나무의 학명이 디오스피로스(Diospyros)인데, 디오스(Dios)는 신이란 뜻이고 피로스(Pyros)는 곡물이란 뜻이니,서양에서도 과일의 신이라 할 만큼 훌륭하게 여긴 모양이다.
서리가 내릴 때 까지 까치밥으로 대롱대롱 감을 남겨놓은 여유가 아름답고, 겨울도 깊어가는 밤 눈 내리는 밤 따뜻한 아랫목에서 홍시를 먹으며 호랑이를 물리친 곶감 얘기를 듣던 일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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