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화전 부쳐 먹는 참꽃
응달진 곳에서 하늘거리는 모습이 연약하지만 무리 지어 핀 모습은 아름답고 소박하다. 화사한 연분홍이 아름다워 사랑노래 단골손님이요, 아름 따다 님 가시는 길에 뿌리는 애틋한 꽃이다. 수로부인에게 헌화가를 부르며 꺾어준 꽃도 진달래였다. 진달래의 한자이름은 두견화(杜鵑花). 중국 촉나라 두우(杜宇)가 구해준 사람에게 배반당하고 쫓겨나 그 원통함에 죽어서 두견새가 되어 피를 뿌려 핀 꽃이 두견화란다. 우리나라는 계모 구박에 못이겨 죽은 여자아이의 혼이 진달래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청주에 진달래를 넣은 술을 두견주(杜鵑酒)라 하는데,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들어 요양할 때 딸이 꿈에서 신선의 가르침을 받아 만든 술이라고 한다. 백일주라 하여 술 담궈 100일 뒤에 마시면 맛이 그리 좋다나. 먹을 수 있는 진짜 꽃이라서 참꽃이라 하는데, 어릴 때 솥뚜껑 들고 화전 부치러 가는 어른들 따라나선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어제는 산행 후 막걸리에 진달래 한 잎 띄워 마셨다. 연분홍 아름다움과 운치를 한 잔 술에 띄워 몸으로 느껴 보았다.
화왕산 진달래 (200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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