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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나무

조팝나무 /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향곡[鄕谷] 2006. 1. 7. 12:08

 

 

 

조팝나무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과명 : 장미과

 

 

 

 

고전소설 '토끼전'에서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 토끼를 데리려 온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가 조팝나무라고 한다. 부지런한 별주부처럼 봄부터 여름에 집을 나서면, 들에도 낮은 산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어릴 때 집에서 핀 옥매화를 보고 흰빛이 어찌 이리도 화려할까 하고 감탄하곤 했는데, 영월에 있는 태화산에 갔다가 눈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눈부신 조팝나무를 보았다. 꽃이 한창 피었을 좁쌀로 지은 조밥을 흐트러 놓은 것 같다 하여 조밥나무로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된 것이라 한다.

 

꽃도 좋지만 약용 쓰임새가 더 화려하다. 잎에 조팝나무산 이라는 해열과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진통제의 원료가 되었다. 진통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Aspirin)이란 이름은  아세틸살리실산의 'A'와 조팝나무의 속명인 스피이리어(Spiraea)에서 'Spir'을 따고 제약회사인 바이엘사의 제품명 끝에 공통으로 쓰던 'in'을 붙여서 만든 이름이다.

 

 

  

 

 

조팝나무 / 안동

 

 

조팝나무 /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