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2

북한산 의상봉과 원효봉 / 우뚝함과 부드러움으로 대비

북한산 의상봉과 원효봉우뚝함과 부드러움으로 대비 백화사 - 의상봉 - 가사당암문 - 북한천 - 북문 - 원효봉 - 원효암 - 서암문 - 효자마을이동거리 7.5㎞. 이동시간 4:59. 휴식시간 1:30. 계 5:59 (2024.9.2. 흐림. 22.2~26.9℃)      고승대덕들이 참선 수도한 북한산 봉우리 이름에 의상과 원효가 있다. 의상봉과 원효봉을 이어서 걷기로 하였다. 두 산이 앉은 자리는 북한산계곡 초입에 있다. 산에 들어서니 구름이 드리워져 산을 신비롭게 한다.  좌우로 깎아지른 바위봉이 구름 속에 우뚝하다. 의상봉은 눈을 올려볼 정도로 높다. 시작부터 긴장을 하고 숨을 끊어서 쉬며 오른다. 철난간과 계단이 없던 그 예전엔 어찌 올랐을까 싶다.     원효(元曉. 617~686)는 의상(義湘..

선자령 / 바람의 언덕이 있는 백두대간 고개

선자령(仙子嶺. 1,157m)바람의 언덕이 있는 백두대간 고개 강원도 평창 · 강릉국사성황당 - 선자령(1157) - 전망대 - 대관령마을휴게소(832)이동거리 9.9㎞.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0:07. 계 3:47 (2024.8.29. 비. 17.8~20℃)    열차를 타고 진부역에서 내렸다. 전국이 한달간 폭염이었고 그 더위가 막바지인데, 이곳은 서늘하고 비까지 내린다. 대관령면 낮 최고 기온이 20℃이니 갑자기 계절을 옮겨 놓은 것 같다. 고갯마루 대관령(大關嶺. 832m)은 비구름으로 뿌옇다.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도 이 고개를 기준으로 나누고, 관동(關東)이란 이름도 대관령 동쪽이란 말에서 붙은 이름이다.  바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택시를 탔더니 국사당 마당까지 몰아서 갔다. ..

북한산 숨은벽 / 밤골에서 원점회귀 산행

북한산 숨은벽 밤골에서 원점회귀 산행 효자2동 - 밤골 - 숨은벽능선 - 백운대 갈림길 - 밤골계곡 - 밤골 - 효자2동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46. 휴식시간 0:42. 계 5:28 (2024.8.27. 흐린 후 맑음. 24.6~30.3℃)     여름 막바지에 산길에 나뭇잎이 조금씩 떨어진다. 풀벌레 울음소리도 커졌다. 이번에는 북한산 숨은벽이다. 숨은벽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은 듯이 자리 잡고 있어 그렇게 부른다. 북한산 북쪽에서 숨은벽을 보면 우뚝 솟은 바위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화강암으로 만든 바위 걸작품이 그렇게 숨어 있다.  매미가 가까이 가도 도망갈 줄도 모르고 요란하게 운다. 아마도 모델 출신인지 나무를 오르내리며 사진 촬영에 한참동안 응하고 있다. 매미는 나무에 딱 붙어..

점봉산 곰배령 1 / 여름꽃을 보러 가다

점봉산 곰배령 1 여름꽃을 보러 가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진동리 주차장 - 강선리계곡 - 곰배령 - 쉼터 - 전망대 - 능선길 - 진동리 주차장이동거리 10.8㎞.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0:41. 계 5:41 (2024.7.25. 흐림. 24~29℃)    중복(中伏)이다.  '犬'은 사람 곁에 있는 해이고, 人은 닮았다는 뜻이다. 즉 복(伏)은 해가 옆에 있는 것처럼 뜨거운 날이란 뜻이 된다. 올해는 말복이 입추 뒤에 있어 더위가 길 것으로 예상한다. 중복이 지나면 뻐꾸기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루 중에서도 가장 오래 우는 새소리가 없으니 금방 표시가 난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새끼를 맡기고 자신은 독이 있는 유충을 먹는다. 농약 살포로 먹잇감이 줄어들어 뻐꾸기도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

남한산성 벌봉 ~ 객산 / 산성리에서 선법사로 가는 역사의 길

남한산성 32 남한산성 벌봉 ~ 객산 산성리에서 선법사로 가는 역사의 길 남한산성 산성리 종점(300) - 현절사 - 동장대터 - 벌봉(512.2) - 바람재 - 전망바위 - 막은데미고개 - 사미고개(219) - 객산(292.1) - 선법사 - 광주향교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0:47. 계 4:49 (2024.7.19. 흐림. 24.2~30.8℃)    며칠 오던 비가 그치고 날씨는 흐리다. 남한산성 지도를 살피던 중 선법사를 지나 광주향교로 가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남한산성 산성리 종점에서 시작하면 계속 내려서는 길이라 힘도 들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내린 산성리 종점은 남한산성 종로이다. 천흥사 동종이 있는 종각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산성리 종점 해발은 300m로 벌봉(51..

남한산성 한봉 ~ 노적산 / 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남한산성 31 남한산성 한봉에서 노적산으로동문밖 큰골에서 광지원 가는 산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동문 - 큰골 - 한봉 - 약수산 - 약사산 - 노적산 - 광지원(남한산성면사무소)이동거리 7.4㎞. 이동시간 3:15. 휴식시간 0:48. 계 4:03 (2024.7.12. 맑음. 21.8~30.2℃)     오늘 나의 봉우리는 한봉에서 노적산 가는 길이다. 남한산성 봉암성에서 한봉으로 가다가 보면 노적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몇번 그 이정표를 보며 한번 가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다. 두근거림은 기회를 가지겠다는 것이요 행동의 다짐이다. 큰골에서 오르는 산길은 길이 희미하다. 비 온 뒤라 어디서 구수한 버섯 향이 나다가 사라진다. 사라져서 존재하는 것이 향기다. 숲에서 고라니가 ..

남한산성 외성 / 한봉성과 봉암성을 걷다

남한산성 30 남한산성 외성 한봉성과 봉암성을 걷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동문 - 돌조각공원 - 한봉 - 남한산 - 벌봉 - 동장대터 - 현절사 - 중앙주차장이동거리 7.1㎞. 이동시간 2:58. 휴식 0:26. 계 3:24 (2024.7.10. 맑음. 22.7~31.1℃)     남한산성 동문 밖 검복리로 가서 남한산성 외성을 돌았다. 검복리로 가는 자동차길 옆에 데크를 깔아 접근이 편리해졌다.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나당전쟁이 한창이었던 신라 문무왕 12년 때(672년) 한산주에 쌓은 주장성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남한산성은 인조 4년(1626년)에 완성하여 병자호란(인조 14년. 1636년)에 청나라가 쳐들어오자 47일간 피난처로 썼다.  남..

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한산성 29 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위례 - 남문 - 제2남옹성 - 연무관 - 숭렬전 - 서문 - 서암문 - 위례계곡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6:17. 휴식시간 0:55. 계 7:12 (2024.6.24. 맑음. 21.2~27.9℃)     하지(夏至)가 지나고 기온이 조금 내려갔다. 초여름 날씨로는 산으로 나설 만하다. 사람이 열 생산량과 외부 기온 차이에 균형을 이루는 온도가 26~28℃라 한다. 집을 나서니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긴꼬리제비나비가 집 앞까지 와서 날고 있다. 숲이 가깝고 일사량이 많아서 날아온 모양이다. 가끔 땅에 앉았다가 풀숲 사이로 오간다. 나비의 길(접도. 蝶道)이 있다 하여 조금 기다렸더니 다시 나타난다.  산성 남문을 지나 남옹성으로 ..

설악산, 내설악 비경을 걷다

설악산 53 설악산, 내설악 비경을 걷다 첫날 : 백담사 - 영시암 - 수렴동계곡 - 쌍룡폭포 - 봉정암 - 대청봉 - 소청대피소 (15.0㎞)둘째 날 : 소청대피소 - 봉정암 사리탑 - 오세암 - 만경대 - 영시암 - 백담사 (12.6㎞)이동거리 27.6㎞. 이동시간 15:10. 휴식시간 5:01. 계 20:11 (2024.6.11~12. 맑음. 17~21℃)    강원도 북쪽 미시령에서 대청봉을 거쳐 남쪽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설악산의 주능선이다. 그 주능선을 두고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가른다. 주능선에 공룡능선은 암봉이 공룡등처럼 줄지어 있다는 것이고, 소청봉 아래 봉정암에서 용의 어금니 같이 뾰족한 봉우리들은 용아장성이다. 공룡능선 바깥으로는 설악 제일의 승지 천불동계곡을 만들고, 용..

내설악에 있는 절 / 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설악산 52 내설악에 있는 절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마등령과 미시령, 남쪽으로는 한계령을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있다. 그 능선을 기준으로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이번 산행은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영시암,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지나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에 갔다가 소청대피소에서 하루를 쉰다. 이튿날에는 봉정암에서 오세암, 만경대, 영시암, 백담사로 돌아오는 길이다. 내설악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며 그 사이에 있는 절을 살펴보고자 한다.      ○ 백담사 (百潭寺) 용대리주차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계곡 7㎞를 가면 도착하는 곳이 백담사이다. 버스에서 보는 계곡 풍경은 싱그럽다. 길은 좁지만 버스가 빈 공간에서 기다리며 교행 하여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