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북한산 남장대터 / 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 남장대터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중성문 - 중흥사 - 행궁지 - 남장대터 - 나월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터 - 중성문 - 북한산성 입구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17  여름에 초록에 묻혀 있던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색상으로 나타난다. 단풍이 절정이다. 절정의 단풍에 마음도 붉게 물들고, 눈을 두리번거리면 새로운 나무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지난주는 북한산 정상 턱밑인 노적봉 뒤편 단풍이 아름다웠다. 이번 주는 계곡으로 단풍이 더 내려왔다. 부왕사터 쪽이 나을 것 같아 그리로 길을 잡았다.    북한산계곡 단풍나무 사이로 큰 말채나무 몇 그루가 노란빛으로 서 있다. 말채나무들은 서로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말채나무는 가지가 ..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효자리 - 서암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상운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정릉동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57 (2023.10.20. 맑음) 북한산 12문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다. 성문은 성 안과 밖을 들고 나는 문이다. 성에 연결한 문과 성 안에 문을 합하여 열두 대문으로 셈한다. 문은 통로이기에 성에 들거나 날 때면 한 번은 문을 지나야 한다.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성문 돌기를 하니 걸음걸이가 다르다. 몸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효자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경사가 급하다. 문은 요새이기도 하다. 넘어오는 적군을 살피는 공간이다. 서암문(西暗門)은 시신이 나가..

가을에 걷는 남한산성 꽃길

남한산성 23 가을에 걷는 남한산성 꽃길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서문 - 국청사 - 산성로터리 - 남장대 - 제2남옹성 - 남문 - 불망비 - 웃논골 - 남위례 이동거리 13.8㎞. 이동시간 5:17. 휴식시간 0:43. 계 6:00 (2023.10.4. 맑음. 14.2~23.2℃) 추석이 그저께였다. 어린이는 맛난 것을 기다리고 노인은 사람을 기다리는 명절이다. 그런 추석이 지났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 계절이 물과 같이 흘러 또 다시 가을이 되었다. 조선의 문인 서거정은 서풍이 가을을 걷어 갔는데 어찌 귀밑에 가을은 그대로 남았느냐고 탄식하였다. 산 오르는 것도 귀밑에 가을처럼 아득해지고 있다. 오솔길이 희미해지고 고마리로 가득찼다. 고마리 꽃밭에 서..

북한산 동장대 /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 동장대 (610m)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동장대 - 대동문 - 중흥사 - 대서문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42. 계 5:56 (2023.9.22. 맑음. 15.2~26.7℃) 며칠 사이에 아침 기온이 내려가 서늘하다. 산에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사람과 새는 빨간색을 구분하고 다른 대부분의 포유류는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노란색 꽃이 곤충이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빨강 열매는 새들의 몫이다. 먹는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기 위한 하늘의 섭리인 모양이다. 고욤이 하나 떨어져 있기에 먹어봤더니 아직은 떫다. 부근에 콩배도 시큼하다. 덜 익었으니 손대지 말라는 뜻이다. 아직은 ..

설악산 / 산은 가을비에 젖었다

설악산 50 설악산 산은 가을비에 젖었다 첫날 : 한계령 휴게소(920) - 한계령 삼거리(1353) - 끝청(1610) - 중청대피소(1664)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5:49. 휴식시간 0:59. 계 6:48 (비 42.5mm. 기온 10~12℃) 둘째 날 : 중청대피소(1664) - 대청봉(1708) - 중청대피소 - 소청봉(1550) - 봉정암(1244) - 쌍룡폭포 - 수렴동대피소 - 백담사(460) 이동거리 15.6㎞. 이동시간 6:26. 휴식시간 0:58. 계 7:24 (비 35mm 추정. 기온 10~12℃) 2023.9.13-14. 이동거리 23.3㎞. 이동시간 12:15. 휴식시간 1:57. 계 14:13. 한계령에는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봄비는 부드럽고, 가을비는 차갑다. 봄비는..

수락산 /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수락산(水落山. 640.6m)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시 마당바위 입구 - 금류동계곡 - 내원암 - 수락산장 - 수락산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당고개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44. 휴식시간 2:09. 계 5:53 (2023.9.8. 맑음. 19.6~30.5℃) 산 다니다가 보면 정말 올망졸망 산들이 많다. 산들은 모두 이어졌으니 사람들은 그 줄기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천마지맥을 내리고 내달리다가 수락지맥과 도봉지맥 산줄기를 잇따라 내놓는다. 수락지맥에서 나온 줄기가 수락산과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가고, 도봉지맥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세운다. 그러니 수락산은 지맥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과 다른 줄기다. 오..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기자능선 - 향로봉(535) - 비봉(560) - 진관계곡 - 진관사 - 진관사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22. 휴식시간 0:55. 계 5:17 (2023.8.31. 맑음)    한창 더위가 끝나가니 산에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름 꽁무니는 남아 있고, 가을 첫머리에 들어서는 바람결이다. 먼산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오고, 가까운 산이 멀리 보이면 날씨가 좋다. 새털구름과 양떼구름이 보이면 비가 오고, 뭉게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맑다. 시계가 뚜렷하고 뭉게구름이 끼어 풍경도 좋은 날이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 향로봉 1.9㎞라 쓴 표지판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곳곳에 버섯이 피었다가 스러져가고 있..

연인산 7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연인산 (1068) 7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종점 - 아재비고개 - 연인산 정상 - 소망능선 - 제1주차장 - 연인산 입구 이동거리 10.7㎞. 이동시간 5:43. 휴식시간 1:48. 계 7:31 (2023.8.26. 맑음) 처서(處暑)가 지났다.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햇볕이 수그러들고 바람결이 다르다.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데,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 열기는 더 식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 수확도 줄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더 이상 풀은 자라지 않아 사람들은 논두렁 풀을 베고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한다. 계곡은 더 서늘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나비는 꽃을 찾아 꿀을 모..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 계곡산행 5 북한산계곡에서 구천계곡으로 북한산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행궁지 - 대동문 - 구천계곡 - 아카데미하우스 이동거리 7.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06. 계 4:15 (2023.6.19. 맑음 21~34℃) 북한산계곡 아래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일은 또 북한산을 찾아온 고마움을 느끼는 곳이다. 언제나 찾아온 산이며, 앞으로도 찾아갈 산이다. 기온이 하루 널뛰기로 갑자기 올랐지만 계곡에 들어서니 다르다. 산은 숲과 물이 있어 대체로 바깥보다 4~5도는 낮다. 계곡에는 화사한 꽃향기가 난다. 쥐똥나무 꽃향기가 짙다. 미루(美柳)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우뚝 서서 원효봉을 가리고 , 나뭇잎은 더 짙어졌다. 요즈음 꽃이 드물 때이지만 미역줄나무, 산딸나무, 큰까치수염이 연둣빛이나..

예빈산, 견우봉 / 산불과 식생

예빈산, 견우봉 산불과 식생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팔당역 - 능선길 - 예빈산 - 견우봉 - 예빈산 - 율리고개 - 계곡길 - 팔당 2리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2:55 계 6:30. (2023.6.16. 맑음) 예빈산 능선길로 오르니 산불이 난 흔적이 있다. 2023.4.3부터 나흘간 산불이 났던 곳이다. 이곳 산불은 지표면에 낙엽을 다 태우고 나서 나무줄기까지 태우고, 잎과 나뭇가지까지 탄 것도 많다. 능선길 시작한 지 3부 정도부터 예빈산과 견우봉 정상까지 불길이 미쳤다. 고온 건조하면 산불 발생률이 높다.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이 나는 생태계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소나무는 침엽수라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에 비해 산불에 취약한 나무다. 불에 타기 쉬운 송진이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