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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향곡[鄕谷] 2023. 10. 21. 15:02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효자리 - 서암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상운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정릉동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57 (2023.10.20. 맑음) 

 

 

 

 

 

북한산 12문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다. 성문은 성 안과 밖을 들고 나는 문이다. 성에 연결한 문과 성 안에 문을 합하여 열두 대문으로 셈한다. 문은 통로이기에 성에 들거나 날 때면 한 번은 문을 지나야 한다.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성문 돌기를 하니 걸음걸이가 다르다. 몸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효자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경사가 급하다. 문은 요새이기도 하다. 넘어오는 적군을 살피는 공간이다. 서암문(西暗門)은 시신이 나가는 문이라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부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 위로 올라갔다가 밖으로 나간 모양이다. 하늘로 가는 통로는 높은 곳이라 그랬을 것이다. 원효암을 지나면 원효봉이다. 북한산 주봉과 의상능선을 쳐다보는 위치에 있다. 원효봉에서 동으로 바로 아래에 북문(北門)이 있고, 계속 내려서면 백운대 가는 길이다.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까지 가는 산길은 오르막이기도 하고 바윗길이라 만만치 않다. 이곳이 12문을 걷는 힘의 한계이다. 정상 턱밑까지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백운봉암문에서 노적봉 방향으로 가는 길은 멋진 조망터이다. 백운대를 돌아보는 풍경과 노적봉 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원효봉과 더불어 오늘 걷는 길에서 압권이다. 주말에 오면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어제 비가 오고 오늘 기온이 떨어져서 그랬을 것 같다. 백운봉암문에서 보국문(輔國門)까지는 편안한 산길이다. 주변 풍경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어떤 산객은 해 지는 풍경을 보려는지 가부좌를 하고 서쪽을 바라본다. 편안한 모습이다. 

 

암문은 대개 홍예형이 아니라 장방형이다. 어떤 곳은 고리를 걸었던 구멍이 있는 걸 보면 문짝이 있었던 모양이다. 보국문을 지나면 발길이 늦어 내려와야 한다. 당초 계획을 잡았던 곳도 이곳이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리고 초승달이 떴다.  걸음걸이가 늦어졌으니 출발을 일찍 해야겠다.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위험하다. 인생도 그러하다. 

 

 

 

서암문

 

 

자주조희풀

 

 

원효봉 가는 길

 

 

원효봉에서 보는 의상능선

 

 

북한산 주봉들. 왼쪽부터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북문

 

 

투구꽃

 

 

노적봉

 

 

백운봉암문

 

 

만경대 바위

 

 

백운대

 

 

원효봉이 보이는 백운대 아래

 

 

백운대

 

 

노적봉 뒤로 보는 북한산 주능선 / 만경대 아래에서

 

 

만경대

 

 

원효봉과 염초봉

 

 

용암문

 

 

공사중인 대동문

 

 

보국문

 

단풍이 물든 하산길